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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브라질 채권으로 절세하라는데...


[COVER STORY] 해외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을 매입하는 까닭


한국에서는 브라질 채권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주로 절세상품으로 선전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브라질 채권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은 스스로 투자 위험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지 않으면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



Brazil bonds rise on fears bank lawsuits could hit economy
"Brazil’s president Dilma Rousseff was already rallying her cabinet to find a way to delay the ruling."

브라질 금리가 상승했다고 한다.
기사의 내용만으로는 전모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번 주에 브라질 대법원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80년대-90년대 초반 시기의 예금에 대한 보상 판결을 할 것이라고 한다.

20년이나 지난 일에 대한 판결을 브라질 정부는 더 지연시키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에 불리한 판결이 나온다면 최대 70조원 정도의 배상을 하게 되고, 이미 문제가 많은 브라질 은행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상황을 간단히 리뷰하는 데는 trading economics가 유용하다.
브라질 관련 수치와 그림들을 확인했다.
그저 느낌상 전문가조차 살아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위의 소송처럼 20년 후에도 원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http://www.tradingeconomics.com/brazil/indicators

금리가 높다.
한국의 4배는 넘는다.

그런데 왜 높은가?



성장율보다는 인플레이션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이다.
6%전후면 신흥국에서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선진국이나 안정된 신흥국 대비 3-4배가 넘으니 차이가 아니라 비율로 보면 금리의 4배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정도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흥미가 저절로 생긴다.


인플레이션을 90년대까지 확장해보면 90년중반 이후는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흔적이다.
연간 600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화폐는 저절로 휴지가 된다.





당연히 헤알의 가치는 수백분의 일, 수천분의 일로 감소한다.
그래서 90년대의 헤알화 환율은 로그축에서나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아직 브라질 정부는 20년 전의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브라질 경제상황의 변화가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에 과거와 같은 문제를 낮은 강도로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낮을지 누가 알 수 있을까?





브라질 외환보유고가 높다.
그래서 이것이 헤알의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 외환보유고는 그런데 주로 자본 유입에 의한 것이다.
누구의 자본인지, 얼마나 오래 투자할 지가 중요하다.
이 중에는 한국에서 절세를 위해 들이민 돈도 있을 것이다.
이런 돈은 위기 상황에서는 무조건 빠져나간다.

자금 유입은 11년 초에 고점을 쳤고 지속 감소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제라고 할 수 있는데, 슈퍼싸이클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수십년, 수백년에 한 번 씩 오는 것이지 경기싸이클 처럼 몇 년 주기로 돌지는 않는다.





경상수지추이를 보면 지난 20년 동안 브라질 경제는 일시적인 원자재 붐 시기를 제외하면 오로지 적자였다. 이러한 추세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알기 어렵다.

요점은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사상누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예상 외로 안정적이고, 낮은 인플레이션은 지수에서도 확인된다.
96년부터 약 3배정도 증가했다.
꿈의 2000년대를 보낸 것으로 고려하면 매우 안정적이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대출은 10배 증가했다.
만약 대출이 급증한 04년 이후로 좁히면, 물가는 50% 상승하는 동안 대출은 500% 증가했다.




가장 넓은 통화인 M3는 04년 이후 400% 가까이 증가했다.


협의의 통화 M0는 04년 이후 200% 증가했다.




실질 GDP는 04년 이후 200% 가까이 증가했다.


정리하면 04년 이후
인플레이션은 50%
대출은 500%
M3는 400%
M0는 200%
실질GDP는 200%
증가했다.


미국과 몇개 나라를 확인해본 경험으로 인플레이션과 실질 GDP성장율은 비슷한 값으로 수렴한다.
원자재 슈퍼사이클 덕분에 급격히 성장한 브라질에서 실질성장율이 인플레이션의 4배 정도라는 것은 매우매우매우 믿기 어렵다. 만약 반대라면 일단 믿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장차 브라질에서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거나 매우 깊은 침체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속이기 쉬운 인플레이션을 낮게 보고했다면, 통화의 가치는 현재의 가격보다 반 이하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수작은 인플레이션이 심한 남미 국가에서 종종 발생한다.

브라질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브라질 통화, 브라질 채권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 마찬가지이다.

세금을 내려면 우선 벌어야 할텐데 어려워 보인다.
그러고 보면 투자가 다 어렵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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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환율이 딱 금융위기 수준으로 평가절하된 나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