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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8일 화요일

yuan, won, yen






위아래로 늘려도 엔화를 포함시키면 다른 동아시아 통화의 변동은 시시하다.
위안화 상승이 원화의 상승압력을 가져올 때 생길 일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중국의 환율 변동에 대해 말이 많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의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금융상품에 헤지를 하고 싶어할 때 이미 위안화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사라지고 없다는 얘기였다. 아마 전세계 기관들 중 맨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위안의 평가절상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적다면, 원화도 다르지 않을 것이고, 당분간 수출이 유지되더라도 오래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게 수출이 줄어서 원화가 상승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가 내수를 부양하고 싶어하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경기 부양에 유리할 수 있으나, 지금은 상대적으로 다른 통화 대비 원화의 강세가 심하고 차이가 벌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멀어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한국에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새 한국은행장이 금리를 낮추어서 경기부양을 해도 이상하지 않고, 환율이 동반해서 상승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환율이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성립되는 조건을 찾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정부나 한은이 원하는 바가 뭔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한국이 전세계에서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뾰죽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요약하면 위안화의 추세적인 약세와 더불어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두 경로가 존재한다.
원화강세로 수출이 줄어서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조금 긴 경로.
정부와 시장의 합작으로 바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짧은 경로.

그런 환율의 변화가 나타나는 동안 주식시장은 두가지 생각이 충돌할 것이다.
원화 약세가 수출주에 유리하다.
원화 강세가 한국 주식시장의 강세와 20년간 동반했다.

지금은 한국경기의 순환적인 바닥권일 가능성이 있고, 한국 기업의 정체된 이익도 그런 점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 기업,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중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구분을 하기 전에 한국 자체가 너무 싸다. 쌀만 해서 싸다고 해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