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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3일 금요일

음원시장의 슈퍼갑




위 그림은 현대증권의 "글로벌 음원시장에서 찾는 투자 아이디어" 에서 가져온 것이다.


음원유통사가 슈퍼갑이라고 한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음원가격이 한국의 10배 이상이라는 그래프를 보면 슈퍼갑은 유통사도, 제작사도 아니다.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싼 미국의 음원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한국의 소비자들은 곡당 700원 이상의 가치를 가져간다. 나머지 업체들은 5원, 10원을 더 가져가려고 그렇게 싸움질,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 시장의 초특급 울트라 슈퍼갑은 음원 소비자이다.
다른 컨텐츠 시장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저 시장에서도 '경제민주화'가 진행된다면 갑들의 비용이 늘 것이다.
또한 을들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다.





[김상조의 경제시평]삼성SDS, 과거의 멍에와 미래의 책임




[김상조의 경제시평]삼성SDS, 과거의 멍에와 미래의 책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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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지분 이동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가 발생해서 향후 전개에 대한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과거 삼성 일가들의 후계구도 관련 행태는 불법, 편법으로 점철되어 있었기 때문에 승계 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양한 시나리오 중에서 취사선택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떤 시나리오를 택하든,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지배력이 그리 높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당부하건대, 또다시 불법·편법의 우를 범하지는 말기 바란다. 부족한 지분을 채우는 것은 CEO의 비전과 리더십이다. 삼성이 한국 사회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정한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존재임을, 총수가 ‘은둔의 제왕’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할 의지와 능력을 가진 존재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짊어진 미래의 책임이다."

특히 위 문장은 삼성과 삼성의 후계자가 해야할 바, 한국사회가 기대하는 바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삼성의 지배구조에서 부족한 지분을 이건희의 비전과 리더십으로 채우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재용 시대가 온다고 해도, 삼성의 미래가 과거보다 순탄하지 않을 것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에서는 적대적 M&A가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삼성에 대한 인수합병은 고사하고 그린메일 비슷한 시도도 과거 삼성물산의 예를 보면 철저하게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재벌 경영권의 무제한 보장이 영원할 것으로 보기 어려운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sk, lig 등)

지주회사 관련된 시나리오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그것이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승계 이후 가장 싸게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내가 연기금만큼 삼성전자 지분을 살 수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씨 일가의 경영권 행사를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다. 만약 연기금의 두배만큼 살 수 있다면 그들을 바로 쫓아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 저격수' 김상조 교수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언급은 삼성에 대한 애증 정도가 아니고 글자 그대로 삼성에 대한 애정이 넘쳐흐르는 발언이다. 지금 이씨 일가들이 저런 충고를 받아들일 깜냥이나 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