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2017년 9월 17일 일요일

독야청청 한국실업률 world unemployment rate




실업률을 조사하다보니 쇼킹한 그림을 보게 되었다.
정말 한국(빨강)만 이럴 줄은 몰랐다.

위의 harmonized 실업률은 나라별 실업률을 비교하기 위해 조정한 것이라고 한다.
위 그림의 장점은 수십년치를 길게 보여주어서 여러개의 경기싸이클과 비교할 수 있고 실업률의 순환적인 성격을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정체같은 수십년 후에나 증명될 구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의 실업률은 순환하지 않는다.
실업률의 좁은 움직임이 경기싸이클과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지만 폭이 매우 적기때문에 그냥 바닥을 기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한 설명으로 보인다.

나는 통계청과 한국은행을 믿기 때문에 저 실업률이 국민을 속이려고 가공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나마 비슷한 나라가 호주(주황)이지만, 호주도 한국처럼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은 아니다.

싸이클은 그렇다고 치고, 더 문제는 최근 한국의 실업률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에 없지만 남유럽의 선진국유사국가조차도 실업률은 눈에 보이게 내려가고 있다.
한국과 가장 비슷한 호주도 내려가고 있다.


한국만 올라간다.
한국만 '구조적'으로 다르다.



한국은행에도 같은 자료가 있었다.
짧아서 두 싸이클도 온전히 보기 어렵지만 나라가 몇 개 없어서 찾고 보기는 더 편하다.


똑같다.
한국의 실업률에는 변동성이 말라붙었다.
또 한국의 실업률만 올라가고 있다.


왜 문제인가?

최저임금 10000원의 미래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5/10000.html
불광불급, 최저임금 16.4% 인상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7/164.html
일본의 노동력 부족과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 japan labor shortage vs korea minimum wage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7/japan-labor-shortage-vs-korea-minimum.html
영국 물가, 실업률, 필립스곡선 uk inflation, unemployment rate, Phillips curve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uk-inflation-unemployment-rate-phillips.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job-openings-unemployment-rate-20170910.html

미국, 영국, 일본처럼 실업률이 급전직하하는 나라들, 사람이 부족해서 미치겠다는 나라에 어울릴 최저임금 실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의 소비자 물가 급등은 벌써 그것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으니 먹는 양이 줄었다.
이제는 밥값이 만원으로 올라도 한끼 덜 먹고 사는 게 가능할 것 같다.





영국 물가, 실업률, 필립스곡선 uk inflation, unemployment rate, Phillips curve



물가가 오르는 것이 신기한 세상이 되었다.
후진국이나 신흥국이 아니라 선진국이나 그에 준하는 나라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만약 기축통화, 준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귀한 것이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일이었다.

물가가 이상해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blog-post_28.html

여기에는 그저 드물다는 이유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의 정체(저생산성,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저실질금리, 고령화 등)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현상이라는 장기정체(secular stagnation)를 주장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강화되고 이것이 다른 나라로 여기저기 확산되기 시작한다면 세상이 정상화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고, 서머스같은 천재들은 이제 활동을 줄여도 될 것이다.



물가 뉴스 이후 또 한번 놀라운 뉴스가 나왔다.

英 실업률 42년래 최저…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딜레마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91411064746378

영국의 실업률이 4.3%로 42년만에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물가가 2.9%로 높고, 실업률이 4.3%로 낮다.

물가 2.9%는 선진국 중앙은행이 꿈에 그리는 숫자이다.
요새 실업률이 낮아지는데 임금도 물가도 오르지 않아서 필립스 곡선이 작동을 안 한다고 한다.
세상 일을 설명할 수 없으니 할 일이 없어진 사람들이 경제교과서를 새로 써야겠다는 생각들을 하는 모양인데 이러면 그럴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영국의 물가가 잠깐 높았던 것이 아니고 벌써 5개월째 2.5%를 넘고 있는 것이었다.
영국의 실업률은 그냥 밑이 빠져버렸다.

미국실업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힌트를 몇개 확인한 적 있지만, 영국이 미국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us-gdp-gap-vs-unemployment-rate-20170911.html
2년은 기다려야 3%대로 내려갈 줄 알았더니 그 전에 가능할 수도 있겠다.




임금도 확인해 보자.
최근 살짝 정체중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두번의 저점에서 깔끔하게 회복되었다.
2%면 솔직히 높지 않다.
그러나 낮으니 의미없다고 하기 전에 그림 하나만 더 보자.


임금(파란색)과 물가(점선)이다.
임금자료가 짧지만 한국의 분석가들이 대개 보는 몇 년짜리보다는 몇 배 긴 것이다.

14년 이전에는 임금과 물가가 그럭저럭 동행했다.
2014년 기름값이 100불에서 25불까지 4토막 나던 시기의 물가는 전세계 선진국이 전부 저렇게 급락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직전 임금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기름값에 3년을 눌렸던 임금이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드디어 물가가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왜 14년 임금이 올랐는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조사해보자)

2008년의 금융위기만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충격이 아니고, 2011년의 유럽위기도 큰 충격이었고 여기에 덮친 기름값하락은 전 세계를 디플레이션으로 내 몰았고 결국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는 상상할 수 없던 일까지 만들어냈다.
그런 시절을 겪고도 영국에서 정상화의 조짐이 보인다.

브렉시트때문에 파운드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고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분위기만 풍기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2012년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가져온 엔화약세 주가강세와 동반한 경기회복과 비슷하게 볼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일본의 실업률은 영국처럼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도, 일본의 임금도 물가도 정체되어 있다.
브렉시트가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보기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아직 영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영국에서 벌어지는 정상적인 상황이 오히려 특별한 일이고 무시해야 하는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
뉴노말, 장기정체같은 마치 2030년 정도에서 온 것 같은 소리를 자신있게 하는 자들이 영국도 같은 이론으로 반박해 주면 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


fred는 물가를 좀 더길게 보여준다.
실업률은 더 짧고 약간 다른 숫자를 보여준다. (국제비교를 위해 조정한 것이라고 한다)

fred의 물가와 tradingeconomics의 실업률을 맞추어 놓은 다음, 필립스가 좋아할 때까지 실업률을 옆으로 2년 정도 밀었다.
그러면 필립스가 울고 갔던 90년대 후반부터 금융위기 이전까지 포함해서 전체를 그럭저럭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향후 2년동안의 임금과 물가에 대한 예측도 할 수 있게 된다.
브렉시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안다면 확률은 더 높겠지만, 난 모른다.


영국에서 필립스 곡선은 분명히 쓸만하다.
그걸로 전부 설명하려고 하지만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넉넉잡고 10년만 (다음 싸이클까지) 기다리면 쓸만해 질 것으로 본다.

https://en.wikipedia.org/wiki/Phillips_cu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