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준으로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의 가이던스가 상향되었으니, 답안지가 나온 셈이다.
비단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로도 반가운 일이고, 과장하면 세계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약 10% 상향된 가이던스의 위치가 저정도이다.
마이크론과 한국 메모리기업의 매출 추이는 본질적으로 같다.
메모리에서 세 기업의 질적 차이는 과거처럼 크지 않다.
바닥은 지났지만 상향추세라고 하기는 아직 이르고, 18년까지의 빅 사이클이 이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0/12/korea-export-20201202.html
만약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엄청난 증가가 없었다면 한국의 수출은 지속적인 하락을 면하기 어려웠다.
18년의 고점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20%에 가깝게 높게 유지 되고 있다.
내수를 기대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무엇이든 성장하는 수출 산업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산업의 독주가 극단적으로 진행되면 나머지 산업이나 지역에서는 그 과실을 일부라도 향유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17년, 18년에 걸친 반도체의 수출 호조와 동반된 설비 투자가 내수의 위축을 일정부분 방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을 방해했을 수도 있다.
나는 2020년의 침체가 5년 혹은 그 이상의 경기 확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다만 한국의 경기 회복은 전적으로 국외 변수에 의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21년 상반기에 나타날 경기 회복이 그저 기저 효과나 일부 산업의 특수한 상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
요약
19년에 바라본 20년보다 20년에 바라보는 21년이 긍정적이다.
그러나 충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