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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8일 금요일

피해자와 가해자


인과관계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선후관계는 명확하다.
체육관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분노한 학부모에게 무릎꿇고 사과하기 한시간 전에 교감은 사라지고 없었다.

사고 이후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 취급을 받아온 학교 관련자들도 피해자로서 합당한 보호와 도움을 받아야 한다. 피해자 관련 보도도 구조와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면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선장 등에 대한 책임을 논하지만, 한 사람이 원인이라면 그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왜 반복되는가? 아니라면 책임자 처벌은 문제 해결의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은 그것조차도 이르다.

관계자이든 제 3자이든 가해자를 가리려는 시도와 비난은 구조가 완결되고, 사건의 전모가 충분히 드러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절망, 증오, 분노가 생생할 때는 원수만 보인다.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누그러들어야 구조적인 문제를 볼 준비가 된다.

피해자, 가해자에 대한 자세한 보도조차 그들과 국민 모두에게 해가 되고 있다.
지금은 그냥 구조 상황에 대해서만 자세히 알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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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K씨는 16일 구조된 뒤 자신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방송된 후 네티즌과 학부모들의 비난을 받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씨의 주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K씨가 ‘나만 구조됐다’며 심하게 자책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17일 오후 9시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학부모들은 서 장관을 향해 "어떻게 교육 당국이나 학교가 구조 내용을 파악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명 단원고 교장의 책임 여부가 불거졌고, 학부모들은 단원고 교장이 진도실내체육관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는 17일 밤 10시경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경찰은 이 같은 신고를 받고 강씨를 수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께 김진명 교장은 단원고 교사 10여 명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 "할 말이 없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하며 무릎을 꿇고 학부모에게 사죄했다. 그러나 학부모 중 일부는 단상 앞으로 달려나가 고함을 지르며 분노했고, 단상을 향해 물통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18일 오후 4시 5분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 분노한 학부모들 "어떻게 교장이 사과 한마디 않느냐" 네이버부산일보 [사회] 2014.04.18 오전 10:59

"안산 단원고 교장과 교사 10여명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 단상 위에서 무릎을 꿇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댓글 2개:

  1. 그저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어떤 말과 글로도 설명되거나 이해될 수 없는 일들...
    모두,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해 힘써주시길...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조금더 인내하고 기다려 주시길...
    그 외 모든 것은 이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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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환자가 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텐데, 현실은 쉽지 않은 듯하네요.
      미덥지 않아도, 당장은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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