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
2014년 5월 26일 월요일
네이버포탈+밴드+라인 vs 다음+카카오톡
라인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뜨고 있다는 밴드는 monetization이 가능한지 아직 알 수 없다.
네이버포탈의 가치를 별도로 얼마로 봐야 하는지는 판단하기 애매하다.
네이버 시총 26조에서 비중이 큰 라인의 가치가 얼마인지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라인에 대한 판단은 더 어렵다. 국내포탈에 per 20을 주면 약 8-10조 전후가 될 것이다. 평균 9조.
여기에 밴드, 라인이 기여한다면 어느정도가 될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0으로 본다.
네이버포탈+밴드+라인 = 9조
금요일 다음의 주가 상승은 내부정보가 유출된 증거로 보인다.
저 정도면 당국에서 조사를 하고 선행매매를 한 자들을 감옥에 보내고, 거래는 일단 무효가 되어야할 것이다. 지난 번 CJ E&M처럼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거래를 한 자들을 처벌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 베팅을 한 것이라 똑같은 상황은 아니다.
만약 인수든 합병이든 거래가 진행된다면?
카카오톡은 현재 2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최대 5조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만약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2000억 이상의 순이익을 낸다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다. 해외 진출 관련해서 인도네시아 등에서 노력은 하는 것같지만 성과는 알기 어렵다. 따라서 해외는 없는 것으로 치고, 국내 메신저의 가능성만 고려한다.
다음의 포탈 광고사업은 전성기에 비해 위축되어 있고, 해외진출 실패, 게임사업 실패, 마이피플 실패 등으로 있는 돈을 까먹기만 한지 오래이다. 마찬가지로 국내 포탈의 가치만 고려한다.
두 회사가 어떤 식으로든 합쳐지면 시너지가 발생할까?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다음이 구조조정을 한다면 비용 절감 효과는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뉴스에는 카카오톡이 먼저 접근했다고 한다.
현재 시총을 카톡 2.5조, 다음 1조로 보면, 카톡은 13년 영업이익의 40배, 다음은 13배 정도된다.
카톡이 현재 가격대로 다음을 인수하면 시총은 3.5조, 영업이익의 25배정도로 낮아진다.
재무적으로도 다음의 현금성 자산 1000억이 증가하고, 주가상승으로 시총이 4-5조에 육박하면 증자를 통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본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
만약 합병을 통해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ipo를 통한 것보다 시기적으로 단축된다면 시너지 효과와 상관없이 카톡으로서 충분히 해 볼만한 거래이다.
문제는 이재웅의 다음 지분이 적다는 것이다.
김범수는 카톡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다.(김범수 29.9, 케이큐브 23.7)
반면 이재웅은 다음의 지분을 14.1% 보유하고 있다.
시총비율 2:1로 합병할 경우 김범수의 지분은 30%가 넘지만, 이재웅의 지분은 5%도 되지 않는다.
시총비율을 1:1로 합병할 경우 김범수의 지분은 26.8%, 이재웅의 지분은 7.1%가 된다.
여기에 증자가 발생하면 지분은 더 감소한다.
정상적으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이재웅은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렵다.
지난 10여년간 다음의 시장 지배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새로운 돌파구는 전혀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종 나왔던 인수합병의 시나리오가 불발로 끝났던 것은 이재웅의 지분이 적은 것이 문제였을 수 있다. 사실이라면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해야 한다. 혹은 이미 발생했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경영권을 보장하거나, 별도의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거래가 성립되기 어렵다.
가능성은 낮지만, 합병비율을 현재 주가보다 다음 측에 더 유리하게 할 수도 있다.
이재웅과 기타 기관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지분만 카카오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비싸게 넘길 수도 있다.
뭐든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다음 주주들에게 불리하다.
다음과 카톡을 합쳐도(3조+) 네이버의 국내 사업부문의 가치(9조+)와 비교할 때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거기에 뉴스가 공개된 과정부터 냄새가 심하게 난다.
그러나 다음 소액 주주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대규모 인수합병은 정체된 한국의 인터넷/모바일/게임 분야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