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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조선일보의 삼성 때리기 - 합병비율, 합병시점, 관련의혹까지


[기자수첩] 주주의 기본권 무시하는 삼성물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12/2015061202478.html 
"상법 시행령 11조는 주주의 주주명부 열람권에 대해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삼성과 엘리엇매니지먼트 간의 삼성물산 지분 경쟁이 본격화한 현재, 주주 입장에서 누가 어느 정도 지분을 보유했는지는 꼭 알아야 할 정보다. 하지만 삼성물산 소액주주가 주주명부 열람권을 행사하는 것은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직접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고 주주명부 열람권을 행사하려고 시도하였으나 며칠이 걸려도 불가능했다는 내용이다. 삼성물산이 주주와 소통하지 않고 주주의 기본적인 권리도 무시하는 것이 주주들이 불만을 가지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이 정녕 내가 알던 조선일보란 말이냐?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리즈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논란을 상세히 다루고 있었다.
http://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08/2015060800565.html 
http://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09/2015060900725.html
http://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08/2015060800426.html
첫번째 글에서 합병 결정시점 직전 분기의 어닝쇼크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고 이재용측이 얻는 이익에 비해 일반주주들이 얻는 실익이 불투명하다고 언급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병은 오너일가를 위한 합병일 뿐이라는 주장을 전하고 있다.

두번째 글은 제일모직 상장 시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결정했다면 1대 1.3225였는데 상장이후 삼성물산의 축소지향적인 경영으로 실적쇼크, 수주부진이 전면적으로 발생한 시기에 합병을 결정해서 합병비율이 1대 0.35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세번째에서 삼성물산의 외부수주가 감소한 것과 더불어 삼성물산이 맡았던 공사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이 도맡게 되었고, 삼성내부에서조차 이례적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재계에서 삼성물산의 합병과 관련해서 의도적으로 수주를 줄인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이 정도면 거의 일방적으로 이재용측에 불리한 정황들을 상세하게 나열하는 수준이다.
조선일보가 합병 논란을 자세히 다루는 것은 이상하지 않지만, 논조가 다르다.
주주의 기본권까지 언급할 정도면 매우 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공정한 합병비율, 부적절한 합병시점, 관련한 의혹.
만약 여기에 해명과 개선까지 요구한다면 헤지펀드까기에 여념이 없는 대다수 친재벌신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일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삼성물산 보고서 - 신기한 한화증권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blog-post_25.html
한화증권도 신기하지만, 조선일보가 그런 점에서는 더 신기하다.
한화증권의 보고서가 삼성의 주장처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던 것이라면, 조선일보의 기사도 비슷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래 글은 합병과 관련한 b변님의 경험담과 합병비율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합병비율의 불공정
http://blog.naver.com/ggmggdgn/220391133625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법령은 상장회사의 합병비율 산정을
(i) 이사회 결의일을 기준으로 한
(ii) 시장가격에 의해서만 정하도록 하고 있다."
"다른 방법을 배제하고 왜곡과 남용의 소지가 있는 방법을 금과옥조처럼 받드는 우리나라의 법이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또렸하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법제도가 얼마나 악용될 소지가 높은지를 만천하에 드러내 주었으면 한다."

이번 기회에 주주의 기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우리나라 합병관련 법의 문제점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조선일보(!), b변님과 더불어 기대해본다.





댓글 4개:

  1. 거~참~신기하네요. 뭔 꿍꿍이가 있나 의심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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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뭔가 있다면 나중에 드러나겠지요. 아니라면 뭔가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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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삼성이 광고 잘 안주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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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의심해볼 수 있는데 확인할 data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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