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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0일 목요일

samsung vs korea semi export 20190110




삼성의 잠정실적 발표가 있었다.
예상대로 실적은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시장은 반도체 쇼크에 환호하고 있다.

저런 표현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주어가 없기 때문일 뿐 아니라, 시제도 무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겉말, 속말 또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8/12/micron-vs-korea-semi-export-20181219.html

마이크론의 18년 4분기(9월-11월) 실적과 19년 1분기 전망이 발표되기 한참 전부터 시장은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몇개월 동안 눈에 보이는 반도체 업황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문가들께서는 장미빛 전망을 유지했다.
그것은 증권가의 전문가뿐 아니라 정부나 관련기관의 한국경제전문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이크론의 발표는 전문가들에게 현실과의 괴리를 좁힐 기회를 주었지만, 결과적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업황의 하향을 고려해도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전문가들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와 메모리 매출 추정치는 임의로 19조, 15.5조를 사용했다.
하이닉스의 매출은 컨센서스 근처인 10조로 놓았다.

4분기 마이크론의 실적과 비교하면 마이크론, 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의 괴리는 20% 이상에 달한다.

1분기에 마이크론의 실적 대비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실적이 특별히 감소했던 것은 환율효과가 일부 기여했고, 마이크론의 상대적인 약진도 기여했다.

2분기에 삼성전자의 dram관련 수율, 재고문제와 저급품 덤핑에 관한 기사들이 있었고 실제 하이닉스의 회복을 삼성전자가 따라잡지 못했다.

3분기에도 삼성전자가 뒤쳐진 양상이었으나, 워낙 실적이 좋아서 묻혀지나갔고, 시장점유율경쟁을 피하고 가격을 유지하려는 삼성의 보수적인 전략때문이라고들 언급되었다.

그러다 4분기에 저렇게 벌어졌다.

주가가 실적을 당겨서 반영한다고들 얘기하지만, 삼성의 4분기 실적이 마치 1분기 실적을 당겨서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메모리업체 전체가 아니라 삼성전자에만 해당되는 특수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12월까지의 한국 메모리 수출을 분기별로 합산해서 비교하면, 삼성의 4분기 매출이 왜 이상한지 알 수 있다.

1분기에 나타났던 약간의 괴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수출로는 잡히고 매출로는 잡히지 않는 부분이 매우 커서, 4분기 하이닉스의 실적이 전망치처럼 잘 나와도 메꿀 수 없다.

일부 기사에서 4분기 반도체 매출이 급감한 이유로 전반적인 수요감소 외에 일부 기업의 구매 취소, 연기 등을 들고 있다.
이것이 미국과 중국 거대 it기업의 capex가 꼭지를 쳤다는 신호인지 아닌지는 미리 알 수 없는 문제이다.
현재는 충분한 자료가 공개된 것도 아니다.
다만 4분기에 예상되었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연된 것이라면 반도체 업황의 바닥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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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9/01/apple-shock-again-20190106.html

삼성전자, 4Q '어닝쇼크'…아마존 구매 취소 탓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901080100011400000688&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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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들부들 떨지만 않고, 부글부글 끓지만 말고 모락모락 피어날 기회를 엿보며' 
11일자 골든브릿지증권의 하이닉스 보고서 제목이 인상적이다.
요약하자면 4분기 중반 이후 시작된 전방위적인 수요감소는 반도체 산업에서 '블랙스완'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과점화된 디램시장에서 마진을 과거의 저점보다 높은 30% 전후에서 방어할 수 있을 것이고, 수요감소를 가져온 무역전쟁은 장기적으로 경쟁자의 진입을 제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저간의 상황을 고려하면 'PBR 1배 이하는, 전쟁이 임박하지 않는 한, 글로벌 경제 대공황급 침체가 없는 한, 분식이 없는 한, 적자가 임박/지속 전망이 없는 한, 핵심인력 대거 유출이 없는 한, 너무 싼 것'이라고 한다.




고용동향 12월 - 19년 맛보기




12월 월간, 2018년 연간 고용동향이 발표되었다.
18년 2월의 동향이 18년의 수정구슬에 해당되었던 것처럼, 18년 12월 동향은 19년의 수정구슬에 해당될 수 있다.




직업별 취업자 증감(원계열, 천명)이다.

이전에 누차 언급했던 것처럼 18년의 최저임금폭등으로 인한 고용감소는 서비스/판매종사자보다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2월부터 크게 감소했고, 감소폭이 18년 내내 지속적으로 확대되었고, 5가지 직업별 구분 중 1/3(900만/2700만)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였지만, 12월 전년대비 20만명대를 유지하던 감소폭이 28만명으로 급락했다는 점은 향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http://www.minimumwage.go.kr/stat/statMiniStat.jsp

19년 1월부터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상승했다.
18년의 16.4% 1차 폭등이 고용에 명확한 자취를 남긴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년의 10.9% 2차 폭등이 가져올 효과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말보다는 그림이 쉬우니 참고용으로 그려봤다.
위의 그림 여섯개는 가능한 변화를 대개 포함한다.
화살표로 표시한 것은 외부의 충격.

최저임금은 인상되고 유지된 것이니 step input처럼 볼 수도 있지만, 월별증가율로 보면 impulse로 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고용지표도 원수치를 볼지, 증감을 볼지에 따라서 왼쪽열에서 고를 수도 있고 오른쪽에서 고를 수도 있다.
잘 선택할 필요가 있지만, 여러 지표를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잘못될 일도 없다.


A-1. 반복적인 충격에 똑같은 반응. 약한 충격이 충분한 간격으로 발생할 경우.
independent, stable, identical...

A-2. 반복적인 충격에 약화된 반응이 나타날 경우.
해당하는 명칭 혹은 기전: attenuation, reduction, depression, inhibition, desensitization, adaptation, blocking, interference....

A-3. 반복적인 충격에 강화된 반응이 나타날 경우.
potentiation, sensitization, synergy, augmentation....

A와 B의 같은 번호는 같은 시스템의 반응일 수 있지만,

B-1. 1차 충격에 대한 반응속도 혹은 감쇄속도가 느리고, 2차 충격이 더해진 경우.
다시 말하면 1차, 2차 충격의 인터벌이 짧은 경우이고, 상황에 따라 두개의 충격은 큰 규모의 충격 하나로 치환가능. additive, linear

B-2. 1차 충격에 대한 반응속도 혹은 감쇄속도가 느리고, 2차 충격의 반응이 약해진 경우.

B-3. 1차 충격에 대한 반응속도 혹은 감쇄속도가 느리고, 2차 충격의 반응이 강해진 경우.




두 번의 최저임금인상폭이 물가상승률(1-2%), 경제성장률(2-3%)이나 합계 (3-5%) 근처에서 상식적으로 결정되었다면 직접적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두번의 최저임금 폭등이 몇년의 시차를 두고 진행되었다면 두개를 별도로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의 차이를 두고 두번의 최저임금인상이 연달아 진행되었고 두개의 인상률은 각각 충분히 높고, 합치면 2년 동안 30%에 육박한다.

현재의 취업자수 증감 추이는 왼쪽열보다 오른쪽열의 B-1, B-2, B-3 중에서 고르는 것이 적당하다.






계절조정한 수치이다. 누르면 커진다.

취업자수나 고용률은 기준선이 기울어져 있으니, 빨간선으로 표시한 추세를 참고할 수 있다. 추세는 위처럼 그냥 눈으로 그어볼 수 있지만, 취향에 따라 이동평균, 선형회귀선 혹은 15세 이상 인구의 추세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
취업자 증감(변동치)은 기울어진 추세가 제거된 것과 같으니 그대로 보면 된다.
전에 언급한 이격도도 그대로 볼 수 있다.

12월의 취업자수 악화가 비수기의 노이즈라면 다행이고 무시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그림을 보면 하반기 회복기미를 보이다가 19년 최저임금이 그대로 확정되고, 주휴수당이나, 근무시간 등 관련 조항이 정부의 뜻대로 유지되면서 다시 얼어붙은 모양새이다.


18년에 정부는 수십조에 달하는 예산을 최저임금급등과 소득주도성장 관련한 고용 감소와 소득 감소의 충격을 막기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8년보다 19년에 고용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으려면, 정부의 노력이 최소한의 회복 효과라도 보였어야 한다.
그러나 12월까지의 고용동향은 1년간의 정부의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9년에도 정부는 비슷한 노력을 할 것이다.
soc투자, 건설경기부양 등의 고전적인 고용 회복 노력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18년의 엄혹한 현실을 경험한 기업과 가계가 19년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경주한 노력의 총화가 12월의 고용 지표 악화에 기여한 것이라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더블딥에 준하는 고용지표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참고도의 A-3 혹은 B-3의 형태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