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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5일 화요일

금리 상승이 누구 책임? 20221025


금리 상승이 파월이나 이창용 책임인가?

이 양반들은 물가 상승에 대응한 죄밖에 없다. 늦거나 말거나.


그럼 물가 상승은 누구 책임인가?

꼽다 보면 열 손가락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금리가 올라서 생긴 금융시장의 혼란을 어느 한 사람에게 책임을 씌우고 있다는 것은 아직 세상에 남 탓할 여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금융시장이 어디까지 끔찍해질 수 있는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2000억의 빵꾸를 메우기 위해 50조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실제로는 수백조 혹은 수천조의 문제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2000억짜리, 50조짜리 진단이 틀린 것이다.

부채의 규모로 본다면 가계와 자영업자의 전세/주택 담보 대출과 부동산 관련 은행, 증권, 건설사의 pf, abcp 등이 비중이 높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그 한가지 이유로 상당수가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봐도 된다.

금리가 올라가기만 하면 누가 나서지 않아도, 혹은 누가 나서도 전부 부실해 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 책무에 일번이 물가 안정, 이번이 금융 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고용 안정이, 한국에서는 환율 안정이 추가되는 것 같다.


최근 일 년 동안 벌어진 급박한 금융 시장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운전대를 잡은 미국 연준이고 한국 정부나 한국 은행의 역할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늦게 나마 미국 연준은 중앙 은행의 첫번째 책무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미 늦어서 쓸모도 없는데 삽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피봇은 단기적으로 금융 경색의 완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심화, 연장을 가져올 것이다.

양날의 칼이니 함부로 쓰기 어렵다.



저수지가 통째로 말라서 논에 물을 대기 어려운 상황에서 논 주인들끼리 물꼬싸움을 해봐야 소용없다. 그래서는 살인이나 나지, 과거의 일도 미래의 일도 해결할 수 없다.

남탓하느니 기우제나 지내는 것이 인생이 덜 괴롭다.



위험에 대비하지 못해서 망하는 것은 자기 책임이다.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더욱 그러하다.

현금은 전세계의 투자 구루들이 한 때 쓰레기라고 말하던 것이었지만, 지금은 없어서 죽겠다는 개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두 달 벌어지는 금융 경색 상황에서 2008년 상반기의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미국 고용이 탄탄하다는 것은 안심할 이유가 아니고, 지금까지 벌어진 일이 서막일 수 있다는 것이니 두려워해야 한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 주변의 위험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후에 내 이럴 줄 알았다를 시전하려면 당연히 위험 관리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내 이럴 줄 몰랐더라도 위험을 방기한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모를 수록 더욱 위험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요약

세상에 넘쳐나는 위험을 무시할지 말자. 남탓하지도 말자.

쓰고 보니 반성문 같다.


댓글 4개:

  1. 와이프와의 설전이 떠오르는 글..

    미안하다고 했잖아 라고 하고 하면
    미안하다고 했으면 행동을 맞춰서 해야지! 라고 어김없이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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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이프님 말씀은 무조건 진리. 애 상태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척추보조기 차고 화장실도 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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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다행이네요 정말.. 형수님도 십년 감수 하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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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맞아요. 무자식 상팔자라는 조상님의 말씀이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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