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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0일 수요일

korea export - semi vs auto 20230510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3/05/saddle-point-20230509.html

윗글에 이어진다. 아래는 안장점 2에 해당하는 내용.


한국의 수출은 과거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수출은 일년 이상의 추세적 수출 감소가 진행중이고, 무역수지는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개월 내에 흑자에 도달하지 못하면 에너지 수요가 커지는 겨울철에 다시 한번 역사적인 규모의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

최근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약화로 인한 수입액의 감소가 수출액 감소를 따라잡고 있지만, 한국의 통제에 벗어난 전염병, 전쟁, 무역분쟁이라는 변수 앞에서 추세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더구나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억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고, 24년 이내에 그들의 목표 2%에 도달할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 경색으로 인한 은행위기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액의 감소추세가 진정되었고, 단기간의 원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작년말의 1400원대를 넘는 높은 환율 고점은 아직 거리가 있다.

수입이 거의 전적으로 해외 변수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수출은 해외의 경기에 크게 의존한다고는 해도 수출품의 품질,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주로 한국에 있기 때문에 일부 자력 극복의 여지가 있다.


긍적적인 시나리오에서 한국 경제가 어떻게 궁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인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수출 자료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한 때 한국 수출 비중의 25%에 달해서 한국 수출 전체를 견인했던 반도체의 비중은 4월 기준 12.9%까지 하락했다.

반면 한자리 중반에서 움직이던 자동차 수출의 비중은 12.4%로 반도체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 중 어떤 것이라도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하다면 한국 수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이 과거 반도체가 한 일이다.
만약 둘 다 우상향하는 일이 나타난다면 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20년 간의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금액지수이다.

수출금액이 아니라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수출금액지수 차트이지만, 최근 수출금액이 거의 같기 때문에 추세를 보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16년 바닥을 확인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약 6년간에 걸쳐 슈퍼싸이클을 마무리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메모리 물량(주요 수요가 결정)보다는 수십년간 하락과 정체를 반복했던 메모리 가격(주로 공급이 결정)의 횡보와 큰 변동이 수출 금액의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it부품으로 저런 우상향 실적을 만들어 낸 반도체 업체들도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현대차 그룹의 수출 증가 추세도 한 1년만 더 지속되면 자동차 슈퍼싸이클이라는 생경한 용어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만큼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수출이 이전 반도체 수준만큼은 아니라도 한단계 업그레이된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까?

많은 복병이 있다.

질적으로 삼성/sk와 현대차 그룹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삼성/sk의 현실적, 잠재적 경쟁자와 현대차 그룹의 경쟁자를 비교하면 현대차 그룹의 경쟁자가 더 많고 더 강력하다.

다만 현대차 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기껏해야 전체 자동차 시장의 몇%에 불과해서, 메모리반도체 전체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sk에 비해 경쟁력의 증가로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압도적으로 커질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은 향후 10여년 사이 전기차의 점유율이 국가별로 50% 넘는 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에서 어떤 성과를 달성하는지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다.

현대차 그룹이 선전한다면 언젠가 도래할 전세계 경기 상승 국면에서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게 될 것이고, 한국의 무역수지, 외환보유액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 현대차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다른 제조업이나 내구재 시장과는 달리 재고의 부담이 전혀 없다. 중고차 시장의 활황으로 대기수요가 사라졌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호적인 환율과 자동차 산업의 특별한 업황과 개별 기업의 경쟁력 상승이 예상 밖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수도 있고, 이것이 한국 경제의 숨구멍이 될 수 있다.



요약

반도체와 자동차의 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




댓글 2개:

  1. 해외에서 현대 기아차의 점유율은 점점 더 늘어 날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차들을 봐도 빠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평도 아주 좋습니다..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가 줄어드는 것이 변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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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세계에 연간 대략 8천만대에서 1억대가 팔린다고 보면 최근의 수준은 역사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고 미국은 공급부족으로 감소했던 판대가 회복하는 국면이라서 다른 제조업 싸이클과는 차이가 보입니다. 다른 나라의 업종별 비교는 하기 어렵지만 자동차용 칩부족은 전세계적 현상이니 비슷한 상황이지 아닐까 싶네요. 여기에 자동차 금융 비용의 증가는 주택 금융 비용의 증가보다는 수요에 영향이 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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