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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micron 20231221 - turnaround


마이크론 4분기 실적(11월까지)과 내년 1분기 (2월까지 실적)의 가이던스가 발표되었다.

대개 시장에서 기대하던 수준에 해당하고, 23년 상반기에 업황의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함께 표시한 삼전과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참고해서 임의로 표시한 것이다.

하이닉스의 매출을 10.2조, 삼전 메모리의 매출을 12조로 추정했다.



매출, 영업이익, 재고(파랑)를 함께 표시한 것이다.

09년, 13년, 21년 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재고의 감소가 나타났다. (2016년은 예외)

24년 매출과 이익이 본격적으로 증가한다면 그 전에 재고의 감소가 선행될 가능성이 있으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서, 싸이클 저점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하락싸이클의 비교대상은 금융위기였던 07-09년에 불과하다. 장기간의 슈퍼싸이클을 거치면서 설비투자과잉, 공급과잉, 재고과잉의 폭의 매우 컸던 영향이다.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4분기에 흑자전환한다는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이 11조 이상이 되어야 한다.

아래의 개인적인 추정에 따르면 매출 10.2조, -7.8%의 영업이익률에서 약 8000억 전후의 손실이 발생한다.

 

2004년 이후 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표시한 것이다. 4년 전후의 싸이클을 보이고 상승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선적으로 증가한다.

또한 상승 기울기는 두 차례의 상승싸이클에서 동일하다. 이것은 삼전과 마이크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설비투자와 인력고용에 따른 고정비용의 비중이 크지만, 영업레버리지 또한 크게 나타나는 점이 세 회사에서 다르지 않다.

이번 상승 싸이클에서도 비슷한 관계가 유지된다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최소 11조의 매출이 필요하고, 10조 전후의 매출에서는 8000억 전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1조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면 적자 여부를 떠나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만약 23년 상반기 축소되었던 설비투자가 이미 증가하고 있다면 감가상각비의 증가가 나타날 것이고, 미뤄두었던 성과급을 4분기에 일시에 지급한다면 비용의 증가, 이익의 감소가 나타나면서 위의 매출-이익 관계 곡선보다 낮은 수준으로 이익의 증가가 진행될 수 있다. 그렇다고 시장 기대에 비교해서 쇼크일지, 서프라이즈일지는 모른다.


상승싸이클에서 하이닉스가 삼전, 마이크론보다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10년 전에나 나타났던 일이다. 만약 디램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도 이익률까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한다면 이번 메모리 싸이클 꼭지에서 과거의 이익 고점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분기당 19조 매출에 6조의 영업이익이 필요하다.

언론에 따르면 삼전, 마이크론의 hbm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의 성과도 24년 초반부터 가시화될 것이다. 부디 과잉 경쟁으로 밥그릇을 깨지 말았으면 한다.


2차전지가 자동차 하청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이익률이 한자리 초중반으로 낮아지고 있고, 자동차 성장의 보루인 전기차 시장은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확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을 대신해 한국 수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경제의 안정적 확장은 금리 인하 전망에서 보듯이 균열이 생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국의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속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시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24년에 미국, 한국의 경제가 부채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장기적으로 진행될 산업의 변화는 22년 말에 보던 23년의 상황보다 상대적으로 명확하다. 

메타버스처럼 구름잡는 화두가 아니라 ai라는 명확한 생산성 증가의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추세적으로 생산성 증가가 진행되면 몇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얻고 새시대를 열 수도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국가와 산업에서 구조적인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상품의 인플레이션보다 서비스의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해소하는데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이 필수적이고 이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속도는 유럽에서 진행 중인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늦춰지고 있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미국에서조차 석탄, 석유에너지 사용이 감소하는 방향은 변하지 않고 있다.

석탄, 석유보다 탄소발생이 적다고 해도 천연가스를 이용하거나 부산물인 수소를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기에너지를 직접 이용해야 탄소 배출을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것이 인류의 장기적 생존에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전기차, 이차전지, 전력망 산업의 동반 성장은 필수적이다. 비싸고 불편하다고 오래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기차의 장점 중 하나인 자율주행의 발전을 ai가 가속화시킬 수 있고 전기차의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여러가지로 ai와 로봇의 대중화는 여러 면에서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도 전에 없던 기회가 될 수 있다.



요약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회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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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사항.

위에 언급된 종목 보유했을 수 있음.

언제든지 사거나 팔 수 있음.

사거나 팔 때 고지하지 않음.

위 글은 투자권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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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https://www.eia.gov/todayinenergy/detail.php?id=55960


2022년 미국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계속 증가해서 석탄과 핵을 넘어섰다는 eia의 통계.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력망의 불안정성이 문제가 되더라도 그것은 다른 문제.

대신 천연가스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그나마 차선책.




댓글 5개:

  1. 글쎄요 텍사스 대정전 사례처럼 신재생이 늘면 늘수록 대정전이 자주 발생합니다. 탄소를 줄여야하기때문에 탄소감축쪽으로 무게가 실리죠(사실 지금도 해조류/플랑크톤을 양식하면 바로 탄소는 팍팍 줍니다) 저도 반도체 매집중이긴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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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에서 석탄에너지 사용이 감소하는 것은 팩트입니다. 중국이나 기타 국가에서 석탄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다른 문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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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ttps://www.eia.gov/todayinenergy/detail.php?id=55960 Renewable generation surpassed coal and nuclear in the U.S. electric power sector i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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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네...맞아요 그부분을 신재생/가스가 메웠는데 결과적으로 그것때문에 작년 텍사스 대정전 발생했죠 한번 텍사스 대정전 공부해보세요 그럼 아시겠지만 신재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대정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괜히 대정전후 100억달러 들여서 텍사스가 가스발전소를 짓기로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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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저발전, 첨두발전 구분이 괜히 있는 것 같지는 않구요. 신재생이 기저발전을 대치하는 것은 상당기간 어렵겠지요. 미국에서 원전도 새로 짓기 시작한 것 같고, 가스발전은 수십년동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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