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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3일 수요일

8 stocks of 2023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3/04/4-stocks-of-2015.html

지난주 여러 종목의 동시 하한가가 발생했고, 금요일까지 최대 5일 연속 하한가가 발생한 이후 반등을 했다.

주가 조작 세력의 괴수조차 본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고, 다단계로 돈을 넣어서 수십억까지의 고액 손실을 보고 있는 최대 수천명의 고객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고, 다단계 회원모집에 앞장섰던 연예인이나 기업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된 cfd계좌가 개설되었던 증권회사들도 수천억원으로 알려진 손실 계좌의 상당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수천억이 평가손실에 불과하다면 주가가 회복되면서 손실이 축소될 수 있지만, cfd계좌는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청산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고, 수천억원의 손실은 대개 확정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하한가 청산이 진행되기 전, 위의 8종목을 보유했던 작전세력과 다단계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은 수조원을 훨씬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런 피해 호소인들의 손실이 어디로 갔을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가스와 다우데이타의 대주주들이 연속 하한가가 발생하기 직전에 수백억원 대의 매도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주가상승기 후반 몇개월에 걸쳐 매도했던 알려지지 않은 수천억원어치의 매도자들에게는 수익으로 남았을 것이다.

cfd거래를 중개한 증권사들은 사고 직전까지 수수료와 이자로 상당히 높은 이익을 내고 있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연속하한가 직전 서울가스 같은 종목에서 나타난 약간의 거래량 증가를 제외하면 대량 거래가 나타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황상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대주주를 제외하면 대규모의 이익을 얻은 매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대주주는 벌고, 회사는 손실을 입을 것인지, 아니면 대주주와 회사가 모두 한몫 챙긴 것인지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기 어렵지만, 키움에 수수료를 20년 이상 내왔던 입장에서 얄밉기는 하다. ㅆㅂㅅ들.


2주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주가 하락으로 저 기업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간 것인지 미리 알 방법은 없다.

다만 조작 세력의 개입 전 십여년의 기간동안 나타난 평균과 비교시 주가가 여전히 2배에서 5배까지 높기 때문에 충분한 가격조정이 이루어져서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 어렵다. 

저런 기업의 펀더멘탈을 분석해서 적정가 혹은 목표주가를 도출하고, 현재 주가를 비교해서 저평가, 고평가를 판단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 자산, 자본, 이익, 현금흐름, 매출, 연구개발, capex 등과 주가를 비교해보면 한국의 2천수백개의 상장종목 중에는 위의 8종목보다 저평가된 것들이 너무나 많고, 같은 업종에서도 훨씬 더 저평가된 종목을 반드시 찾을 수 있고, 그런 저평가된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저 8 종목도 너나할 것 없이 지배구조에서 매우 후진적이어서 특별한 이유없이 높게 평가받을 이유가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기업의 예라면 메리츠지주정도...


개인적으로 다우데이타나 서울가스 대주주들이 작전세력과 직접 내통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특히 키움증권의 할아버지 회사인 다우데이타의 대주주는 그런 짓을 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데 주식투자경력이 조금만 있어도 다우데이타의 주가상승이 인위적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하나의 종목한 이렇게 상승해도 수상하지만, 비슷한 종목들이 오랫동안 심상치 않은 모양으로 함께 상승했으니 더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고, 증권회사 관련자라면 모를 수 없다. 

찾아온 기회를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데 이용하거나, 대주주의 이익을 챙기는데 이용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내부의 대주주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외부의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문제이다. 결과적으로 키움의 대주주도 한국의 평범한 재벌들과 같은 선택을 한 셈이다.


수천억, 수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주주가 주가상승을 기회로 삼아 주식을 소액주주에게 떠넘기는 것은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불과할 수 있지만, 할인해서 장외거래로 넘긴 대량의 물량은 저평가된 것처럼 보여도 차익이 존재하는 기간 빠르게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고,  다우데이타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요상한 종목은 먼저 매도하는 게 돈버는 길이라 넘겨받은 기관투자자들이 장기 보유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서울가스의 매도와 다우데이타의 매도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것이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jtbc의 취재내용이 방송될 예정이고, 작전세력 내부인의 배신으로 취재 내용이 뒷받침된 것이라면, 2015년 4종목의 동시 하한가가 발생하던 것처럼 어느 시점에 대규모의 매도가 일시에 쏟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은 자명하다.

어떤이들은 첫 하한가가 발생한 월요일 반대매매가 트리거였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직전 며칠 동안 대규모 거래를 동반한 급락이 나타난 종목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반대매매는 빨라도 수요일부터 나타났을 것이고, 그 전 이틀간의 하한가는 내부세력의 선제적인 매도가 전체 보유자들의 패닉성 투매로 이어진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서울서부, 인천의 수천가구 전세사기가 드러나니 전국 여기저기서 비슷한 사례가 자꾸 나타나는 것은 그렇게 사기를 치는 것이 가능한 법적, 제도적,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출받아 전세를 얻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흔하지 않던 관행이 일반화된 변화가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이번의 대규모 주가조작 다단계가 가능했던 것이 판데믹 이후 저금리, 대규모 유동성, 가치투자 스토리, 자산가층의 탐욕과 무지, cfd같은 초고위험 상품의 대중화 등이 골고루 결합해서 나타난 것이라면 이런 환경을 이용해서 한탕하고자 하는 세력이 여럿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내가 보기에 위의 하한가 8종목 외에 지난 몇년 동안 장기간 꾸준히 변동성없이 상승한 가치주같은 종목이 적어도 몇 개 더 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하한가로 떨어지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만약 라씨 세력과 다른 세력이 주가를 받치고 있는 것이라면 어떤 시점에서 하한가 8종목과 비슷한 경로를 거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 금감원이 위의 8종목을 전혀 감시하고 있지 않은 것이 맞다면, 상당수 저평가 가치주처럼 보이는 다른 기업들의 주가조작세력들도 감시받고 있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주가가 2015년의 4종목이나 2023년의 8종목처럼 변동성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 저평가가치주가 재평가되는 과정이라고 볼 이유가 없다. 고가 매도 기회를 이용해서 주식을 떠넘기는데 아무런 거리낌없는 대주주가 떡 버티고 있는 지주회사가 달라질 이유가 뭐가 있겠나. 그걸 외부인이 재평가할 이유는 또 뭐가 있겠나...


저 8종목도 시장에 돈홍수가 나서 모든 종목이 뜰 때, 2007년이나 2015년 전후처럼 별 이유없이도 한 2배는 오를 수 있고 그것은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보통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만약 공시에서 확인할만한 합리적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 신기루일 수 있으니 이유를 찾기보다는 그냥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요약

아직도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