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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창조경제와 이스라엘



새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 창조 경제가 뭔지 모르겠다.
잘 이해가 되면 이 정권에 붙어서 돈을 좀 벌 수 있을까 했지만, 너무 어렵다.

한동안 창조 경제의 모델로 이스라엘의 벤처 산업이 거론되었던 적이 있지만, 이스라엘 모델이 가진 한계가 명확하고, 그것이 한국 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감소한 것으로 봤다.

그런데 최근 창조부 차관이 책을 냈다. 이미 2010년에 지구상에 존재하지도 않던,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소개하신 신통력이 뛰어난 분이다. 원래 이스라엘 벤처에 관심이 있던 사람인데, 다시 이스라엘 벤처 모델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이다. 말이 차관이지, 장관보다 GH와 가까운 실세차관, 왕차관으로 불리기 때문에 삼성 자회사에서 출판한 책은 그냥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도 안 본다.

이스라엘의 관료, 경제학자, 기업가들에 대한 인터뷰는 올해 많았지만, 최근 이스라엘 경제부 차관과의 인터뷰가 기사에 실렸다. 다행인 것은 아직 그도 창조경제가 뭔지 모른다고 한다. 나의 이해력이 부족해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삼성 스마트폰이 창조경제의 좋은 예라고 하면서 창조경제 추종자들이 찌푸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눈치가 형편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다 떠나서 전 세계의 많고 많은 나라 중에 이스라엘처럼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의 희생 위에서 특수하게 발전한 기형적인 모델을 추종하겠다고 기를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 유태인들이 2천년간 생선, 야채, 금은방, 전당포를 한 이유가 여차하면 정리하기 좋은 사업모델이기 때문이었다고 하고, 전세계에 퍼져살면서 해외무역과 자본 이동에 관여해서 자본주의의 첨단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이스라엘 산업이 벤처 중심으로 굳어진 것도 영속기업이 목표가 아니라 단기간에 이익을 회수하는 사업모델을 국가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심하게 의심된다.

지금 이스라엘은 그냥 중동에 존재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희생 위에 건설된, 과거 남아프리카의 백인정권과 비슷한 것에 가깝다. 한국이 닮아야 할 그런 나라가 아니다. 그냥 싸이를 창조경제의 좋은 예라고 하는 것이 듣기에 덜 괴롭다.





만델라 사후 이스라엘에 불똥…각국 보이콧 확산


세상 떠난 만델라, 이스라엘과 맞서다


[책과 삶]세계가 외면한, 유대인의 만행과 팔레스타인의 비극



아밋 랑 이스라엘 경제부 차관 `창조경제 조언`


"아밋 랑 차관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지만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이스라엘처럼 꾸준히 지원하면 창조경제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한국 스마트폰은 창조경제의 좋은 예"라고 치켜세웠다."



"한국 창조경제 모델은 獨+英… 이스라엘 아니다"

"최 장관은 "이스라엘은 아이디어만으로 창업한 뒤 사업 확장은 대부분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미국에서 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수익을) 환원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패러독스'...창조경제 '원조'의 딜레마

"성공한 이스라엘 벤처 기업의 약 80%가 외국 기업에 인수된다. 또 창업가의 70% 이상이 이미 창업한 경험이 있는 연쇄창업자이다. 투자환경 역시 마찬가지. 창업 자금을 대주는 소액 엔젤투자는 활발한 반면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



`창조경제 전도사` 벤처 돕는다


"'창조경제 전도사'로 잘 알려진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최근 '후츠파로 일어서라(도서출판 크레듀)'는 책을 출간했다."
"윤 차관이 2010년 번역한 새뮤얼 싱어의 '창업국가'가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 책은 한국식 창조경제의 실현 방법을 보여줬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만나면 출신 학교 묻는 한국… 이스라엘은 출신 군대 물어"













댓글 4개:

  1. 창조 단어 약발이 떨어지면, 다음은 진화 경제...
    그것도 약발이 떨어지고 모르겠다 싶으면 남은 것은 "설계경제"가 있겠군요.
    그러다 보면 임기말, 보따리 싸기...

    아무리 봐도 단어를 너무 거창하고 너무 크게 잡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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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계경제보다 진화경제가 듣기에는 더 괜찮네요. 내용은 모르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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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냥 냅둬도 자신들 생존본능에 따라, 살아 남고 싶으면 알아서 나간다는게 진화경제..
      100% 완전 시장경제 쯤 되지 않을까요...?

      그냥 냅둔 다음 100년 후에 보자.. 뭐 그런거...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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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자유주의의 기미가 보이면 묻어버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설명은 정치인들한테는 위험해 보여요.
      그런 선택되기 어렵고, 앞에 풀뿌리를 붙여서 풀뿌리 진화경제 어떨까요? 정글의 피비린내보다는 초원의 청량감이 느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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