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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5일 수요일

earth without covid 20200805



지구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부는 존재했던 변화가 가속되는 것이고, 일부는 전혀 새로운 문화와 관습이 생겨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는 전염병 자체의 영향이지만, 일부는 전염병에 대한 인간의 대응 때문에 생긴 것이다.


미국에서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강력한 연준과 정부의 대응이 있었다.
돌림병 이전에도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문제가 되고 있었지만, 고용은 60년대 이래 수십 년만에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일부 영역에서는 완전히 상쇄시켜버렸고, 전염병이 통제된 미래에 어떤 변화가 남을지 예단할 수 없다.




미국 정부의 대응은 개인소득을 이전보다 오히려 더 높게 만들었다.
실업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취업자의 시간당 임금의 높은 상승률은 초기부터 명확했다.
여기에 실업자들에게 기존의 임금보다 높은 실업수당이 지급되면서, 감소한 노동소득을 상쇄하고 남는 이전소득의 증가가 있었고 개인소득의 급증이 나타났다.
반면 소비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고, 결과적으로 가계 저축의 증가로 이어졌다.
초기 급격한 변화의 되돌림이 이미 나타나고 있지만, 전염병이 돌고 있는 한 단기간에 회복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 








몇 개 지수와 상품의 선물 가격이다.
전염병 이전 이후의 비교를 위해 전염병 이후 시기를 파랗게 덮었다.
전염병 발생 직전부터 현재까지 외삽한다면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화살표로 표시했다.

일부는 화살표 위에, 일부는 화살표 아래에 있다.
주가지수가 전염병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우상향 추세를 기준으로 보면 화살표 아래이다.


역사에 가정은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고, 당연히 화살표처럼 진행되었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covid-19가 없는 세상이 저렇게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1) 이 중에 특별히 부자연스러운 가정이 있는가?

2) 실제와 가정 중에 특별히 차이가 큰 것이 있는가?

3) 만약 전염병이 올해 안에 빠르게 통제 된다면, 전염병없이 넘치는 돈만 남는 세상이 될 것인가?
3-1) 남는 돈이 회수될 있을까? 그럴 리가 없다면 어디로 몰려 갈 것인가?

4) 만약 전염병이 내년에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면, 인간의 행동이 변화된 채로 유지될 것인가, 이전으로 회귀할 것인가?
4-1) 이전으로 회귀한다면 3번과 같은 세상이 될 것인가?


정답이 있을 리 없는 질문이지만, 답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전염병이 3월까지 가져온 변화가, 전염병 없이도 1-2년에 걸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니 4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변화도 침체와 위기를 겪는 시기에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1월 이후 7개월 간의 시기는 몇년치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겪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언젠가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계속 빨리 돌기보다는 아주 느려진 것 같은 세상이 올 것이다.




요약

전염병 이후의 세상은 새로운 세상이라기보다 전염병으로 인해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처럼 보인다.











댓글 2개:

  1.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가 2천만을 돌파했다는데 세계 인구가 약 78억명이니 2천만이면 0.25%쯤 되는 숫자네요. 한국 인구가 5,200만명이 조금 안 되니까 현재까지 확인자 약 15천명은 0.03% 정도. 코로나는 경제나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변수일까요? 많이 퍼지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살아서인지 아님 아직 시작도 안 한거라 체감이 안 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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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확진자, 사망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라도 현재와 비슷한 속도라면 대부분의 국가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적응하고 필요한 대응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내년까지 적당한 효과를 갖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고 미지의 공포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하면 위축된 경제도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봅니다. 경제의 완전한 회복이나 이전 추세로의 복귀는 더 걸릴 수도 있겠지요. 꼭 전염병때문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취약했던 국가, 기업, 산업 등은 심각한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석유산업, 내연기관, 과소비, 육식, 세계화 등과 관련된 경우 그럴 것 같은데 도시화 같은 추세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높은 인구밀도의 약점을 확인한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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