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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chicken game - really? 20221117



전에 살펴본 한국 반도체 수출 물가에 대한 업데이트이다.




마지막 메모리 치킨게임은 12년까지 3년에 걸쳐 나타났었다.
만약 삼성전자가 최근 의심받는 것처럼 치킨게임을 지속한다면 23년말 혹은 이후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가능하다.

96년 혹은 00년의 하락 속도와 비교하는 것은 이르고, 10-12년의 속도처럼 가격이 하락하면 단기 고점에서 60-70%의 하락이 가능할 것이다.





21년 고점부터 하락추세가 시작한 것으로 보이나,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된 지는 몇개월 지난 것에 불과하다.

15년 혹은 19년 같은 순한 조정이 이어질지, 10-12년 사이의 강력한 조정이 이어질지, 96년 이후처럼 가격이 수십분의 일로 떨어지는 파국적 상황이 펼쳐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치킨 게임을 주도하려면 돈뿐 아니라, 초격차의 기술과 원가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삼성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전세계의 긴축이 진행되면서 심화된 자금 경색 국면으로 인해 하위 업체에서 적자가 지속될 경우 낸드에서 한 두 개의 경쟁자가 사라지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본다.




요약

진짜 치킨게임이 펼쳐진다면 성과를 얻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화재경보 - 살기 어려움 20221117

 

어제 오후 혼자 살고 계시는 어머니댁에 갔다가 경험한 얘기이다.

7시 10분 전에 화재경보가 울렸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울린 적이 있지만, 대개는 몇 초 울리고 나서 중지된 후 방송이 나온다.

대부분은 관리실에서 조작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방송이 나오지만, 가끔 방송이 안 나와서 기다리다 전화를 해보면 확인 중이라고 하고는 공지하지 않고 슬쩍 넘어가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으면 화재경보는 무시하는 것이라는 학습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나는 집에 방독면을 사 둔, 소심하고 안전에 민감한, 식구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다.


한 1분쯤 지나도 화재경보가 계속 울려서 어머니를 모시고 일단 대피하기로 했다.

13층이고 어머니가 걸어내려갈 수 있는 높이가 아니라서 엘리베이터를 안 타면 대피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일단 타기로 마음먹었는데, 마침 같은 층에서 내리는 사람이 있었다. 

올라오면서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었겠구나 싶어서 타고 내려갔는데, 현관을 나설 즈음 관리실 직원 두 명이 다가 오고 있었다. 

이 때까지 적어도 5분 이상이 지났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11층에서 경보가 울렸는데 확인하러 간다고 한다.

이것은 경보가 울린 집에 사람이 없거나, 전화를 받을 정상인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5분쯤 기다리니 다시 돌아나와서 이상없다고 확인을 해주었다. 경보가 울린 후 10분 이상은 족히 걸린 셈이다.

20층 4통로면 160가구이고 대부분 불이 들어와 있으니 대충 300명 이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 대피한 사람이 딱 2명이다.

그것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피했으니 제대로 한 것도 아니다.

11층에 진짜 불이 났다면 몇 명에서 몇 십 명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들 행동한 것이다.


종종 운동삼아 작정을 하고 걸어 올라가다보면 계단실 쪽에 짐을 쌓아 높은 집들이 많은데, 심한 집은 자전거, 유모차, 짐짝을 꽉 채워서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불편할 정도의 폭만 남겨놓고 있다.

계단실이 창고가 되는 것은 대피할 생각이 없으니 당연한 행동이고, 실제 상황에서 저런 장애물들을 피해서 노인들을 모시고 대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 사람들은 위험에 대비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한국은 위험에 대비하지 않는 나라이다.

국민 대다수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지가 없으니 비용과 노력을 들일 이유도 없다.

죽으면 그만인데 쓸 데 없는 비용을 들이는 짓을 누구 좋으라고 하겠나.

선현께서 유비무환을 외친 것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그 나라가 맞구나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능한 범위에서 위험에 각자 대비할 수는 있지만, 보편적인 대규모 위험에 대비하는 것을 혼자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유사시 각자도생하는 것도 운이 좋아야 가능한 것인데, 내가 보기에는 그냥 같이 죽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요약

무비유환의 나라에서 각자도생도 쉬운 일이 아니다.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환율 음모론 20221111

 




그림 출처: 

https://stooq.com/q/?s=usdjpy&c=10d&t=l&a=lg&b=1&r=usdeur+usdgbp+usdkrw+usdcny+usdtwd



5거래일 째 원화강세가 다른 통화대비 두 배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상적인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 정부 혹은 한국은행에서 계획한 외환시장 개입이 아닐까 상상을 해 보았다.



1) 지난 달 한은 총재는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올라갈 경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하지만 환율이 1~2년 후 정상화 됐을 때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매우 친절한 조언을 했다.

물론 까불다가 다칠 수 있다는 얘기이지만, 배를 째 주겠다는 얘기였다면 얼핏 순해 보이는 총재가 사실은 엄청 무서운 투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2) 지난 두 달여간 외환 시장에 실제 개입 혹은 구두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었던 영국, 일본, 중국 등의 환율이 결과적으로 강세로 돌아서고 있었다. 달러 강세가 주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독자적이고 산발적인 개입이 효과를 나타내는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도 반복적으로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fx-intervention-20220930.html


3) 어제(10일) 발표 예정되었던 미국 cpi는 전달에 이어 하향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cpi 고점을 확인하면 피봇이 나타나고 강달러와 주식, 채권의 동반 폭락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headline과 core의 추세는 다르지만 피봇 결정에 유리할 수 있는 headline에만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었다.


4) 또한 어제(10일) 발표 예정되었던 미국 재무성의 환율보고서가 발간되고 나면, 반년 후 새로운 보고서가 준비되기까지 미국 당국의 눈치를 덜 볼 수 있다.

https://home.treasury.gov/news/press-releases/jy1094

http://www.sisa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6502


5) 가스, 석탄 가격 상승으로 한전의 적자는 올해에만 30조를 넘길 수 있고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만약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한전의 적자로 인한 전기요금인상, 한전채 발행 관련 채권 시장 경색의 난제에 상당한 숨통을 틔울 수 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11/20221103.html


6)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감소하고 있었지만, 몇 번 이상 강하게 외환시장에 개입할 규모가 되고도 남는다.


7) 만약 외환시장 개입에 성공해서 원화 강세로 한국의 원화, 채권, 주식에 대한 숏 포지션을 완전히 괴멸시킬 수 있으면 당분간 원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부담을 벗어날 수 있다.



아직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른다.

다만 외환 당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했던 것이라면 타이밍이 좋았고, 일단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11월 4일 금요일

cumulative ism pmi 20221104 - secular inflation

 



ism pmi를 조금 가공해서 만들었던 cumulative pmi이다.

가공 방법은 1) ism pmi가 존재하는 전체 기간의 평균을 구해 pmi-mean을 구한 다음, 2) 전 기간에 걸쳐서 누적한다.

보통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이면 경기 수축이라고 한다. 지수가 하락을 시작한 지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50.2로 아직 확장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80년 간의 평균은 약 53 정도이다. 이것은 IQ의 평균이 100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100보다 높은 사람이 많은 것과 비슷하다.

만든 사람 고유의 권한에 내가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지만, 만약 경기 수축의 정의를 평균 아래에 있는 시기로 본다면 지금은 경기 수축 국면이다.

pmi-mean을 전 기간에 걸쳐 누적하면 당연하게 0이 된다.

그런데 이 누적치는 ism pmi가 보여주는 5-10년의 경기싸이클을 넘어서는 초장기 싸이클을 보인다.

이것은 pmi-50 을 전 기간에 걸쳐 누적했을 때 장기 우상향 그래프가 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이다.

이 지표가 생산, 물가, 고용 등 여러 요소를 서베이하는 것이라서 단기 경기순환뿐 아니라 장기순환도 포착할 수 있겠지만, 원래의 지수에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2단계의 가공으로 드러난 것이다.


처음 이 지표를 만들었을 때 무슨 의미를 가질지 짐작은 했으나 확인이 필요했다.

5년이 지난 지금 경기 확장이나 축소보다는 통화량, 물가, 금리의 장기 순환과 관련이 높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위의 그래프에서 현재 미국은 장기 인플레이션 추세의 2번째 파동을 넘어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60, 70년대와 비교하면 70년의 침체 직전에 해당하는 국면이다.

역사가 반복된다면 향후 10년 이상의 물가 상승 국면, 금리 상승 국면이 지속된다고 해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현재 연준은 "미국" 물가를 "미국" 고용이나 "국제" 금융 안정보다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만약 연준이 금융시장의 압력에 밀려 긴축을 유지하지 못하고 물가 상승을 방기할 경우에는 장기 인플레이션의 확율이 높아진다. 

그러면 cumulative pmi의 쓸모도 높아질 것이다.



요약

세상은 돌고 돈다.

짧게도 돌고, 길게도 돈다.

길게 돌면 추세와 구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세상은 돈다.




참고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7/ism-pmi-korea-export-20170704.html



장기적인 추세 확인을 위해 고안한 cumulative pmi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약하면 금리, 물가, 고용지표에서 보이는 미국경제의 secular cycle에 부합하는 초장기적인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7/08/labor-market-conditions-index.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7/blog-post_36.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9/another-world-through-logarithmic.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6/02/once-in-lifetime-opportunity-2016.html





2022년 11월 3일 목요일

한국전력 부채의 미래 20221103

 

한국 전력에서 발행하는 한전채의 규모가 올해 들어 26조를 넘었고, 이제는 매달 2조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지 않으면 발전 대금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 채권 시장의 경색으로 정부는 해외 발행을 권장하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0374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110208453223141


왜 이렇게 되었나?

판데믹 이후 가스, 석탄 가격이 몇 배에서 몇 십 배까지 올랐다.
여기에 단가가 낮은 원전의 비중은 이전 정권 시기에 축소되었고 향후 몇 년 내에는 확장시킬 수 없다고 한다.
친환경 에너지의 비중은 낮고, 불안정하다.
전력망 확충은 지역사회의 반대로 지지부진해서 미래의 발전 설비는 고사하고 기존의 발전 설비의 연결도 지연되기 일쑤이다.

비용상승 요인이 지난 1년 사이에만 50% 이상이었지만, 전기요금 상승은 몇 %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한전의 영업적자가 분기 8조수준으로 증가했고, 3분기, 4분기에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지난 정권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한 이후 제대로 이익을 낸 적이 없어서 투자 증가와 더불어 부채가 증가하고 있었고, 적자가 아니어도 기존의 부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연간 10조의 채권발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기왕의 차입금 규모만 100조에 육박하지만 현재 수준의 비용과 전기요금에 변화가 없다면 연간 30-40조의 적자를 피할 수 없고,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차입금은 130조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기존의 차입금 평균 금리는 2.6%이지만 최근 발행되는 한전채의 금리는 5%를 넘어서 6% 이상에 도달했다.

만약 향후 3년간 현재 수준의 적자가 쌓이고 정부가 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부채는 200조로 증가하고 평균 금리는 4.5% 이상에 도달하고, 한전의 연간 이자 부담만 9조에 달하게 된다.

현재 수준의 금리가 유지된다는 것을 가정하면 그렇다는 것이지만, 금리가 더 올라가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 물가가 높게 유지되는 한 연준의 긴축은 지속될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장기간 5% 이상을 유지하게 되면 한전채의 발행 금리는 현재 6%보다 2% 이상 높아지는 것도 가능하다.

정부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는 한전채 금리가 8%라고 하면 대한민국에서 10%이하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금리를 줘도 발행이 가능할 지 알 수 없다.

은행 예금 금리는 지금도 5-6%가 많이 보이지만 7-8%를 넘기게 될 것이고, 대출 금리는 담보, 무담보를 포함해서 10% 이상이 보편적일 것이다.

전기요금을 낮게 유지해서 한전의 적자를 유지하는 것이 국민에게 부담이 덜 된다는 정부의 판단이 정말 옳은 것인가?

적자가 지속되는 한 증가된 한전채 발행도 멈출 수 없다.

그럼 한전의 채권 발행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1) 전기요금 인상
2) 원가 억제 (smp 상한제 등)
3) 전기요금 보조금 (정부의 한전 혹은 가계 기업 직접 지원)
4) 한전 구조 조정 (자회사 상장, 자산 매각 등)
5) 한전 자본 증가 (정부에 대한 3자 배정 유상증자)
6) 한전 완전 민영화
7) 한전 완전 국영화
8) 한전 분할

더 이상 생각나는 것이 없다.


이 중 전기요금 인상이 그나마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이고, 수혜자 부담이라 비난의 여지가 적다.

원가 억제는 발전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보조금은 어떤 방식을 쓰던 수십조의 세금을 지출하는 것이고 지급 기준에 따라 혼란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전 구조조정은 뭘 팔던 지금은 구매자를 구하기 어려워서 똥값에 팔게 될 것이다.

유상 증자는 30년 동안 고생만한 기존의 주주들에게 피똥을 싸게 하는 일이다. 한해 적자 30조만 증자해도 주식수가 4배로 증가한다.

완전 민영화는 너무나 많은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고 향후 수십년 동안 두고두고 시빗거리가 될 것이다.

한전을 상폐시키고 국영기업으로 돌려놓으면 국가채무가 급증하겠지만, 적어도 한전채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이다.

한전을 몇 개의 사업자로 분할 (지역별 혹은 고객별)하면 큰 고래가 사이즈 적은 고래 몇마리로 나뉘는 것이라 영향력은 감소할 것이다.




뇌피셜을 길게 썼다.

무슨 일이 생겨도 한전이 부채때문에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채권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니 정부가 완전히 손놓고 가스값이 내려갈 때까지 혹은 미국 금리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참고



21년 4분기 이후 적자 급증.

22년 3분기, 4분기에 더욱 증가할 가능성.

매출은 6년 이상 일정.

지난 정권 이후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극히 일부만 반영하고 있음.

적자로 인해 한전채 발행은 늘고 부채증가, 자본 감소 중.




2분기말 기준 차입금 99.3조 차입금리 2.6%.
하반기 한전채 발행 금리 5-6%.
한국 채권 시장을 독식.
23년 이후 매년 10조씩 상환 필요.
최근 발행되는 한전채 만기가 3-5년이면 25년 이후 상환금액은 15-20조로 증가할 가능성.


2분기말 자본 55.4조. 연간 30-40조의 적자 속도로 23년 말에 자본 잠식 가능.
그 전에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요금 인상 필요.





요약

한전의 부채를 둘러싼 상황이 노골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2022년 11월 2일 수요일

the era of meta and google 20221102




모바일 광고 업체 메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리얼리티 랩스의 영업이익(rl op)과 이것을 제외한 광고부문의 영업이익(op*)을 따로 표시했다.

메타버스 전략의 핵심 부문에 대한 장기 투자는 저커버그가 다시 미래의 sns를 지배할 포석이니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고, 단기간에 추세가 달라지기도 어렵다.

메타의 메타버스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매우 박하다.
메타는 오래전부터 성장주라기보다는 버려진 가치주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평가는 천문학적인 거품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반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커버그가 보유한 지분은 10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지고 있고, 쿠팡의 김범석처럼 29배는 아닐지라고 해도 저커버그가 죽거나 팔지 않으면 메타의 미래는 전적으로 한 사람의 손에 달려있게 된다.

과거처럼 저커버그의 전략, 실행, 투자가 미래의 어마어마한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주주가 믿으면 아무 문제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40년 전 애플 이사회에서 독선에 빠진 잡스를 몰아내듯이 몰아 낼 방법이 없다.

한국 시장의 중요한 할인요인이 경영권을 장악한 대주주의 전횡, 범죄를 견제할 방법이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사회, 감사, 경찰, 검찰, 금감원 등은 소액주주에게는 실제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이다.

그런데 저렇게 차등의결권을 가진 존재가 50% 이상의 지배력을 갖고 다수 주주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없으면 엄청나게 큰 미국 기업이라도 할인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지배구조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2020년까지 메타는 구글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메타에게는 구글이 가진 검색도 없고, 안드로이드도 없고, 유튜브도 없다.
또한 애플이 정보 수집에 제한을 두어 사용자 추적을 어렵게 해도 대항할 방법이 없다.
구글마저 안드로이드 폰에서 정보 수집에 제한을 두면 메타의 광고는 다시 한번 타격을 받을 것이다.

구글, 메타로 집중되던 광고시장은 이제 구글, 애플, 아마존으로 넘어가고 있고 이 추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랫폼 (하드웨어, os, 검색, 전자상거래 등)을 만들어 지배하는 것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sns의 대세가 pc에서 모바일로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넘어오던 시대에는 메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광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지만 숏폼 시대에는 틱톡과 유튜브의 영향력이 압도적이고 메타는 장기간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트렌드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벌어진 메타와 구글의 차이는 일차적으로 메타가 보유한 광고 플랫폼의 지배력 쇠퇴, 이차적으로는 메타버스 전략의 성과 부재로 인한다.




로그축에서 보면 메타가 10여년간의 성장 추세에서 벗어나는 초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글도 판데믹 이후 가속되었던 추세에서 벗어나 과거의 느린 추세로 복귀한 것을 볼 수 있다.

모바일 광고를 지배했던 메타와 구글의 빠른 성장은 이제 사라졌다.

영원히 사라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로운 광고 시대를 만들기 위한 메타의 노력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메타를 쥐어짜는 것만으로도 수명연장이 가능할 것이다.

애플, 아마존, 틱톡이 승자가 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요약

모바일 광고를 지배한 두 거인의 시대가 끝났다.

새로운 시대의 승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