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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31일 일요일

평행이론 inflation - recession 20220731

 

2분기 연속 gdp가 감소해도 nber가 사후에 침체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높은 물가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금 침체가 아니라고 해도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물가가 가계의 심리와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응을 결정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물가 진행이 70년대 1차 오일 쇼크시기와 유사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쇼크 이전 10년 간의 물가 추이와 경기싸이클에도 비슷한 점이 있다.


위 그림은 최근 10년. 아래 그림은 66년부터 75년까지.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2014년말부터 2016년초까지 미국 제조업은 침체수준으로 둔화되었고 많은 지표들이 침체에 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공식적으로 침체는 아니었다. 비슷하게 1966년말부터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나타났고, 67년초부터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이후 침체를 피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2015년 시기를 mini recession이라고 부르기도 함)


최근의 침체는 2020년 2-4월 사이의 만 2개월짜리 초단기 침체였다. 이와 비교될 오일 쇼크 이전의 침체는 1970년의 1년 가까이 지속된 침체가 있다. 1970년과 2020년 두 개의 침체기를 포함하는 2-3년 동안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게 유지된 것은 공통되는 사항이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높은 물가 상승의 시작을 1차 오일쇼크 시기와 비슷하게 정렬해보면 물가 상승 기간은 과거보다 약 6개월 짧다 (파란선 박스). 

과거의 물가 급등의 시작은 72년 11월. 고점은 74년 11월.

침체의 시작은 73년 11월. 침체의 끝은 75년 3월.

최근의 물가 급등의 시작은 2021년 1월. 고점은 아직 모름.

만약 gdp가 역성장한 2022년 1분기부터 침체라고 보면 2023년 4월 전후에 침체가 끝날 것이고, 물가의 고점은 그로부터 4-5개월 이전이 될 것이다.

설령 침체의 시작이 1분기가 아니라 훨씬 나중이라고 해도, 끝은 물가가 결정할테니 비슷한 시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약

역사가 비슷하게 반복되는지 1년 후 확인해 보자.



2022년 7월 24일 일요일

synchronized bitcoin, stock, dollar 20220724

 



그림: fred 


2022년 초에 시작된 전세계 주식시장의 하락은 외환시장, 코인시장과도 동조화된 모습을 보였다.

6월 중순 시작된 금융시장의 훈풍은 주식, 채권, 외환, 코인 시장 등에서 무차별적 반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깡패처럼 떼로 몰려다니는 자산들의 움직임은 금융시장의 변동이 유동성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기대)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까? 

어렵다고 본다.


이유는?

1) 일본, 중국을 제외한 대규모 경제에서 유통성의 축소가 대세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2) 중국, 유럽, 신흥국에서 은행, 기업, 가계의 부실화된 채권, 부채들이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 탈탄소정책과 관련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4) 인플레이션이 단지 상품 혹은 원자재의 공급난때문만이 아니라 10여년 동안 풀리고, 판데믹이후 급증한 유동성때문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5) 임금보다 높게 상승한 주택가격, 물가에 대한 사회적인 저항이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면서 물가를 잡는 고통을 감수하거나, 물가상승에 기여하는 임금상승을 용인해야 하는 양립할 수 없는 선택의 상황에 많은 정부들이 몰리고 있다.

6) 과거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던 시기의 고용없는 성장에서 성장없는 고용붐의 시기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미국조차도 고용시장의 포화를 시사하는 증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소 22년 4분기까지는 많은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많은 나라의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무역이 감소하고,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후진국에서 국가부도, 시위, 폭동, 정권 교체가 나타나고, 판데믹이 여전히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서비스 소비도 제한적일 것이다.

더구나 현재나 가까운 미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로 인해 유동성 축소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조금 먼 미래는 가까운 미래의 인간들의 대응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인플레이션이 23년까지 획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고통 회피를 위한 단기적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온존시키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요약

위험이 커지고 있다.

다시 돈을 풀어서 위험을 막으려 하면 위험은 더 커질 것이다.




2022년 7월 12일 화요일

chip shortage is over 20220712

20년 말, 21년 초부터 최근까지 반도체 시장의 화두는 쇼티지였다. 구형 8인치 공정에서는 주로 자동차, 가전, led, 전력의 4개 분야가 특히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인치 웨이퍼 중 첨단 공정에서는 클라우드센터, 암호화폐 채굴과 관련된 그래픽 카드의 품귀와 가격 폭등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메모리 업계는 17년부터 지속된 슈퍼싸이클에서 천문학적인 이익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의 칩 공급난 완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24년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고, 실제로 tsmc, 삼성, 인텔 등 공급자들은 21년부터 공급난 해소를 위해 기존 라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라인을 증설하기 시작했다. 그럼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쇼티지가 해소되기 시작할 것인가? 최근 상당히 자세한 두 개의 관련 기사를 보았다. https://venturebeat.com/2022/07/10/deloitte-the-end-of-the-semiconductor-shortage-is-near/ 딜로이트에서는 작년 12월까지는 23년까지 쇼티지 지속될 것으로 보았지만, 현재는 조만간 끝이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https://blog.naver.com/tysinvs/222808383362 이코노미스트 기사 번역. 원문은 시의 적절하고, 번역은 매우 훌륭. 한국 투자자, 반도체 투자자 추천. 가전에서는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있고, 가전용 칩도 마찬가지이다. 게임칩과 게임기의 품귀는 과거지사이고 지금은 예전처럼 할인이 진행 중이다. led 디스플레이용 칩에서도 해소가 진행 중이고 패널의 가격은 하락 중이다. 자동차 관련 칩에 대해서는 일부에서는 하반기부터, 일부에서는 내년부터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몇 개월 사이 반토막났고, 품귀현상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 ​ 많은 팹이 팹리스와 장기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문 취소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고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 쇼티지 우화, 리드타임 우화, 반도체 shortage, lead time, semi 20220702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7/shortage-lead-time-semi-20220702.html 쇼티지 기간동안 발생한 가수요로 인해 투자와 공급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공급물량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가수요는 사라지고, 과잉 재고(안전 재고?)는 신규주문을 중단시키고, 증가한 설비는 공급과잉을 낳고, 가격폭락과 구조조정이 나타난다. 반도체 쇼티지의 기간이 거의 2년 가까이 이어졌고, 이 기간 계획된 설비는 25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

쇼티지 해소만으로 과잉 재고, 과잉 설비는 산업 전반에 한 두 분기 이상의 매출 공백을 낳을 수도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나타난다면 그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생긴다. 시장은 그것까지 반영하게 될 것이다. 지금이 그런 상태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약 1)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진다. 2)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 3) 어디나 다 그렇다.



2022년 7월 8일 금요일

eurusd, euro cpi, us cpi 20220708

 



빨간선이 1을 향해 달려가는 유로(eurusd)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4/eurusd-euro-cpi-us-cpi-20220428.html



다시 물가 고점을 얘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번에는 침체 가능성때문이라고들 한다.

미국 고용지표가 한달사이 완전 고용에서 살짝 물러서는 듯이 보이나 아직은 1950년대 이래 최고로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완전 고용에서 침체가 나타날 수 있나?

이것은 미국이 고민할 문제이고,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이 금융위기 이후 내 경험이 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침체가 오면 물가가 얼마나 내려갈까?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7/war-and-inflation-20220707.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6/risk-risk-risk-20220626.html


물가는 전쟁이 끝나도, 다른 어떤 이벤트가 발생해도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

지난 2년 간의 물가상승은 단기적인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에 걸쳐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동원된 다양한 정책들이 만들어 낸 역사의 산물이라, 극단적인 정책을 쓰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미국보다 유럽의 물가가 더 빨리 올라가고 있는 것은 주로 에너지 가격때문이다.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면 유럽은 고비용으로 인한 침체의 가능성이 미국보다 더 높다.


미국, 유럽 두 지역의 물가 상승률 차이와 환율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시절이고, 단기적으로 유로의 방향, 달러의 방향, 원화의 방향을 짐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요약

0.9를 향해 순항 중.



물가와 전쟁 war and inflation 20220707

 

많은 이들이 러-우 전쟁이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전쟁이 끝나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난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전쟁기간의 가격 변동을 제거하고 가격을 살펴보면서 역사에 대한 가정을 해 볼 수는 있다.







브렌트 원유가격이다.
바닥에 희미하게 보이는 원래의 가격 변동에는 노이즈가 크다.
큰 변동에도 불구하고, 전쟁 직전 가격과 현재 가격을 직선으로 연결해보면 변동폭은 몇 %에 불과하다.

전쟁 직전까지 2년 간의 유가 상승 추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전쟁 이후 느리게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쟁은 유가에 노이즈만 남겼을 뿐 추세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라고 볼 수 있다.

전쟁 직후에 50% 이상 급등했지만 지금은 제 자리이다.
가격만 보면 마치 며칠 전에 전쟁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전쟁이 벌써 끝난 것일까?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수급에 심대한 영향을 끼지는 다양한 원자재들이 있다고 하지만 더 찾아보기보다는 그냥 원자재 가격 지수로 퉁쳐보자.






전쟁으로 인해 초기에 가격의 급등이 있었지만, 최근 급락해서 지금은 몇 % 이내의 효과가 남아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몇 가지가 있다.


1) 전쟁의 영향이 사라진 것 - 러-우 이외의 제 3국 공급선, 중국/인도 등의 우회로,  대체재 등.

2) 실질적으로 전쟁이 끝난 것 - 러-우의 공급망 재개통.

3) 전쟁과 별개로 침체의 영향 - 수요 감소가 공급 감소와 균형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경우에 3번 상황은 일시적인 공급 과잉을 가져올 수 있고, 2번의 상황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다.

기왕에 잘 알려진 1번 상황에서는 러시아의 우대 할인판매가 물량 유지에 중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격 급락, 급등 등 온갖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실의 물가는 위의 세 가지 가능성을 적당히 나누어 반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종전 이후 장기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쟁 이후의 가격상승도 일시적인 상승에 그쳤는데 하락이 나타난다고 해도 전쟁이 끝나서라고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지금 물가는 이미 전쟁의 공급에 대한 영향을 대부분 반영해서 이후 전쟁이 공식적으로 지속되든 끝나든 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고 방향도 다수의 예상과 다를 수 있다.

물론 러시아가 전선을 확대하거나 다른 나라에 대한 침공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요약

원자재 가격만 보면 전쟁은 거의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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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푸틴 "전쟁 본격 시작도 안 해…서방 이미 패배"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685065?sid=104

푸틴에 따르면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이것은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전쟁이 끝난 것과 다르지 않다. 이것은 위에서 주장한 원자재에 대한 전쟁의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즉 확전하면 원자재는 급등할 것이고, 공식적으로 종전해도 내려갈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2022년 7월 2일 토요일

쇼티지 우화, 리드타임 우화, 반도체 shortage, lead time, semi 20220702

 

1. 쇼티지


11 년 전 면화값이 수십년 평균값의 3배로 폭등한 적이 있다.

https://tradingeconomics.com/commodity/cotton

중국 사람들의 섬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폴리에스터와 면화 가격이 상승했다.

면화를 생산하는 농부들은 면화가격이 영원히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당장 내다 파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돈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파는 것이 유리하다.

가능하면 빚을 내서 옆집의 목화밭을 밭떼기하고 재고를 쌓아두는 것이 유리하다.

이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했다.


실제로 면화가 방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사진이 wsj 기사에 등장했다.

지금은 유료화된 이 기사를 그대로 담은 한국의 기사를 보자.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101310301i

면화 유통업자인 조던 리아 이스턴트레이딩컴퍼니 회장은 “중국의 사재기와 농가 비축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것인지,아니면 진짜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것인지가 불확실하다는 게 가장 답답한 점” 이라며 “시장의 공포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중국 목화 농가 2500만 가구가 전세계 면화 공급량의 9%를 재고로 쌓아놓고 있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당시 여러 뉴스를 보면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면화를 생산하는 전세계 농가가 비슷하게 재고를 쌓고 있었을 것이다. 



개인뿐 아니라 중국 정부도 면화값 안정을 위해(?) 저장고를 만들고 수입되는 면화를 저장했다.

국가 단위의 사재기로 볼 수 있지만, 농민을 위해서 그랬다고 주장했고 면화값이 하향 안정된 후 쓸모도 없고, 시장에 부담이 되는 정책이라서 나중에는 유명무실해졌다고 한다. (최근 상황은 ?)


11년 당시 고공행진하던 면화값이 폭락하기 전에 내다 판 농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폭락하는 면화 시장을 보면서 정신 승리를 한 농가는 망했을 것이다.

가격이 급등하는 시장에서는 항상 발생하는 일이다.

최근 다시 면화값이 상승해서 평균값의 2배 정도이지만 이전의 고점을 넘지는 못했다.

매점매석을 일부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업체의 악행으로 단죄하는 것은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쇼티지가 일단 발생하면 가격이 몇 배로 급등하고 시장에서는 공급이 사라진다.

사라진 공급은 공습을 당하거나 불에 타거나 바다에 가라앉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에 다시 나타나서 가격하락을 부추긴다.

정부가 상승을 막을 수 없던 것처럼, 과열이 지나고 원래 가격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더 하락하는 것도 막기 어렵다.



2. 리드 타임

생산과 소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던 시장에 일시적으로 공급이 차단되면 생기는 일을 가정해보자.


하루에 평균 10개 생산하고 10개 소비하는 시장이 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공급되면 리드타임 1일이다.


생산자가 병이 나서 10일을 쉬었다.

10일 동안 밀린 수요가 100개이다.

다시 일을 시작해서 10개씩 만들면 새로 주문을 하는 경우 밀린 주문 100개가 생산되고 나서 공급을 받을 수 있다.

리드타임 11일이다.


주민들이 공급 지연시간에 대해 비난을 하고 시장이 찾아와서 사정을 하니 야근을 해서 하루에 20개씩 만든다.

그러면 밀린 주문이 하루에 10개씩 감소한다.

야근 1일 90개. 2일 80개... 10일 0개.

이렇게 10일 동안 야근을 하면 누적된 주문을 해소하고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간다.

리드타임 11일에서 리드타임 1일로 감소하는데 10일이 걸린다.


리드타임이 감소하면 다시 정상적으로 하루 10개씩 생산하면 된다.

해소를 못하면 영원히 11일이 유지된다.

이것이 생산자에게 유리하면 그럴 수 있다.




(생산 급감, 급증 대신 소비 급증 급감으로 해도 주문 누적에는 같은 효과. 주문 누적이 음수가 되면 재고가 쌓인 것으로 보면 됨.)


실제로 길었던 리드타임을 해소하고 나서 일정하게 리드타임을 낮게 유지하는 교과서적 상황이  과거에 구청에서 발생했다.

송파구 48시간이면 ‘OK' 여권발급 혁명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0705211813081

구청에서 발급하는 여권의 발급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송파구청의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누적 신쳥물량을 구청이 총 단결해서 떨어버리고 1-2일 안에 여권을 발급하는 성과를 냈었다. 

여권은 다른 구청 주민도 신청하면 되니 일부 구청에서 빨리 발급되는 지역으로 보내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것도 구청들의 동참으로 해소되었다.

서울 여권발급 빨라진다…18개 구청에 ‘4일내 발급’ 동참 촉구

https://www.khan.co.kr/local/Seoul-Gyeonggi/article/200705281820191

실제로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한된 자원으로 리드 타임을 낮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요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인 연장근무, 계약직을 동원하지 않고 정규직을 늘리거나, 비싼 기계를 늘리면 필연적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한다.




3. 반도체

뉴스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는 2년이 지나고도 해결될 기미가 없는 듯하다.

https://abcnews.go.com/US/wireStory/chip-shortage-driving-auto-prices-cutting-sales-86092108

2021년에는 쇼티지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기보다 21년말, 22년 초 정도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쇼티지 해소에 대한 전망보다는 24년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8인치 팹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12인치 팹을 싸구려 차량용 반도체에 쓰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 판데믹 후 공급대란을 겪으면서 jit 시대는 가고, 안전 재고의 필요량이 늘었다. 기름값 폭등 시대 수요가 폭증하는 전기차에는 반도체칩이 몇 배로 많이 쓰인다.

이런 스토리의 핵심은 내 눈에는 칩 가격이 여전히 낮다는 것이다. 충분히 높거나,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 공급이 어떻게든 증가한다. 장기 계약이 필요하다면, 떼돈을 벌고 있는 자동체 업체들이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 쇼티지가 유지되나?

만약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가 실제로 공급과 수요과 균형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판데믹 공급대란 기간 중의 미충족된 수요가 여전히 문제라면?


1) 이제 주문이 감소하는 초대형 파운드리 중에 노느니 저거라도 만들겠다는 업체가 나올 수 있다.

2) 자동차 하청은 심하면 7-8단계까지 간다고 하는데, 완성차 회사가 그 안에 흩어져 있는 재고를 통합관리할 능력이 없다면 재고의 부족상태에 있는 회사와 충분한 재고를 가진 회사가 섞여 있을 수 있다.

3) 반도체 공급망의 과잉 재고 보유자들 중 공급 증가 뉴스에 반응해서 재고를 털려는 업자들이 나올 수 있다. (금값이던 그래픽 보드도 반토막이 나니 공급이 늘어났다. 공급이 늘어나서 반토막이 난 것이 아니고, 채굴 수요가 줄어서 반토막이 난 것이다.)



나는 반도체 생산에 문외한이다. 반도체 생산 전문가들의 말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대형 반도체 업체들에 성과에 대해서는 오래 관찰을 했고, 반도체 수급의 변화가 매우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시장과 비교해서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다.

전문 지식이 아니라 상식을 가진 일반 투자자라면 위에서 언급한 쇼티지 발생 시 보이는 재고의 저장(hoarding)과 공급의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리드 타임의 다이나믹을 고려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수십 년 전문가도 실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사후에나 가능하다.


그래서 향후 어떤 일이 생길까?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공급부족을 해소할 수 없다.

투자를 통해 공급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증가할 공급(투자)의 일부를 당겨서 집행할 수 있다.

일부의 수요는 높은 가격으로 사라지거나 가격 인하시기까지 이연된다.

공급망에 잠겨있는 재고는 가격하락이 시작되거나, 하락 신호가 나오면 저절로 쏟아진다.



요약

반도체 쇼티지 해소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 눈에 가물가물하다.




사족

공급 부족이 생산 감소가 아니라 운송 지연때문이라면 위의 예와는 다른 경과를 거친다.

반도체에는 크게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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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220703

https://www.kbb.com/car-news/is-the-end-of-the-chip-shortage-in-sight/

칩 쇼티지 해소로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 역사적으로 낮은 재고는 증가하지만 높은 가격, 높은 대출 금리로 판매 증가속도가 못 따라갈수도.

- 차업체들도 낮은 재고, 적은 판매대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차 가격과 높은 마진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https://techwireasia.com/2022/06/chip-shortage-the-lack-of-chips-to-make-chips-is-exacerbating-the-shortage-by-another-2-years/

업계의 상당수는 24년까지 쇼티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 

- 그렇게 믿어야 증설, 증산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지사.


https://www.fierceelectronics.com/electronics/4-sectors-hardest-hit-by-global-chip-shortage

자동차, 가전, led, 전력의 4개 섹터가 가장 타격을 받았다고.

- 이 중 가전은 이미 해소. led 디스플레이도 해소 진행 중. 자동차는 vw사장이 해소 중이라고 언급. 전력반도체는 글쎄.


https://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17399

ddi, cis, pmic 주문 취소. 8인치 팹 가동률 하락 전망. 

12인치 공정 가동률은 일정할 듯.




2022년 7월 1일 금요일

micron guidance 20220701

 




마이크론 실적이 발표되었다.

며칠 후에 한국 메모리 업체의 실적이 발표되면 2분기의 상대적 비교가 가능해질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이크론의 가이던스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1/10/peak-out-or-not-micron-guidance-vs.html


아마도 오늘부터 반도체업종 애널과 전략가 이코노미스트라는 직함을 가진 이들이 몇개월 미뤄왔던 숙제를 하게 될 것이다.

운이 좋으면 4분기에 매출의 바닥이 확인될 수 있다.

기왕에 나온 2분기가 아니라 3분기와 4분기까지 현실적으로 조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3개월 후 6개월 후에 실적을 따라 전망을 후행적으로 조정하게 될 것이다.

싸이클 산업의 역사를 미래 예측에 고려하지 않으면 그 예측의 가치는 낮다.



마이크론은 한국 업체들처럼 capex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서 매출액 감소 대비 영업이익의 감소가 향후에도 적게 나올 것이다.

반면 매출 감소시 고정비가 높은 한국 업체의 영업이익은 더 크게 감소하게 된다.



반도체 장비 - 역시 어둡다 asml, amat, lrcx, klac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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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싸이클 - 5만전자의 미래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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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체의 손익분기 매출 추정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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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export - 반도체 싸이클의 하락 초입 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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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하락이 정말 이유가 없었는지, 과도한 하락이 정말 과도했는지 검증이 시작된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많은 산업, 기업에서 비슷한 검증이 하반기 내내 진행될 것이다.

한국 수출, 한국 경제에도 천천히 그러나 다이나믹하게 반영될 것이다.



요약

숙제 안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