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일 일요일

korea export - 반도체 싸이클의 하락 초입 20220501


4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되었다.

며칠 전 예상했던 것보다 수출, 수입 모두 적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4/korea-export-import-trade-balance-deja.html

수출 금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물량의 감소가 나타났다는 것은 가격상승이 수요의 감소를 가져오기 시작하는 초기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상보다 빨리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주에 많은 전문가들의 언급이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는 빼고 과거의 숫자만으로 건조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

지금은 듣기 싫은 소리에 귀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아래에서는 반도체 수출, 한국 수출, 미국 산업생산을 반도체 경기 싸이클의 관점에서 확인해 본다.

여름이 지나갔다는 것은 확실한데, 지금이 가을인지 겨울초입인지는 모르겠다.

지난 주 전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실적과 capex전망들을 쏟아놓았으니, 아래 그림을 참고해서 각자 판단해보기 바란다.





한국 반도체 수출 금액은 하락을 시작했다.
전년 동월비는 한참 전에 고점을 지났다.

최근의 한국 전체 수출추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메모리 수출도 반도체 수출과 대동소이하다.

그런데 한국의 메모리 수출의 주기성은 다른 어떤 산업과 비교해도 놀라운 수준이다.

메모리싸이클은 재고싸이클이라기 보다는 투자싸이클에 가깝고, 재고는 투자싸이클을 추종하는 (그러나 후행한다는 뜻은 아님) 것으로 본다. 집적도증가/신공정 등으로 투자가 증가하고 설비용량이 계단식으로 증가하면 선형으로 증가하는 수요대비 공급초과가 발생하고 공급과잉상태에서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 주기적으로 발생. 메모리 싸이클이 투자싸이클이라 점은 한국 경기 싸이클에서 과거에 2년 단위로 특징적으로 나타났던 재고싸이클보다 긴 편이다. 



한국에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지난 5년간 역사적인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메모리에서 파운드리로 비중은 옮겨지고 있지만, 향후에도 엄청난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메모리업체의 독과점이 진행중이고, 수요는 무한대처럼 보여도 업황은 업다운을 반복하고, 그것은 16-18년의 슈퍼싸이클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을 중진국 상위권으로 밀어올린 90년대 초반의 더 길고 큰 메모리 슈퍼싸이클도 내리막에서는 위환위기를 낳았고, 2000년 it버블 붕괴후에도 카드버블로 간신히 대응할만큼 큰 업황의 하락이 있었다. 
공급과잉은 공급의 급증, 수요의 급락이 나타나는 경우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그보다 미묘한 상황에서도 공급대비 수요의 부족이 있는 상황이면 언제든지 발생한다.


만약 싸이클의 급락이 향후 1년 이내에 발생한다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수요의 절벽이 어디선가 나타나는 것이다. 미국 포함 전세계의 침체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저점은 23년 초중반 이후로 현재부터 1년 후에 나타나는 것이 최근의 4년 싸이클과 부합한다. 금융위기 이전처럼 3.5년 정도의 싸이클로 단축되면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슈퍼사이클의 15%보다 최근의 슈퍼싸이클에서 25%로 훨씬 높았다. 

현재 상황은 20년만의 슈퍼싸이클이 지나간 후 뒷풀이가 5년째 진행중이라고 본다. 
지금도 수출금액은 높은 수준이지만 16-18년의 임팩트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떨까?

96년부터 16년까지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형 메모리업체에서 적자가 다시 나타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미국의 산업생산과 한국의 수출은 높은 관련성을 보인다.

위 그림은 한국 수출을 1/4로 줄여서 겹친 것이다.

4월 한국수출을 표시하면 3% 위치에 표시될 것이다.

둘 다 최근 3개월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길게 보면 한국의 수출이 미국의 산업생산보다 좋은 특별히 좋은 시절이 보인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시기를 빨간 화살표로 표시하고 보면 두 시기가 상당부분 겹친다.

2000년대에는 중국 포함 신흥국의 약진에 편승한 중후장대 업종의 수출이 주도했고 기간과 크기가 두드러진다.

금융위기 직후의 회복기에는 소위 차화정의 성장률이 압도적이었다.


한국이 미국보다 심각하게 뒤쳐진 시기는 외환위기 전후 3년과 2011년 금융위기에서 회복한 이후 미국의 신용등급하락, 유럽의 남유럽위기 등이 겹쳤던 시기에 나타난다. 파란 화살표로 표시한 시기이고, 당연히 반도체 수출의 역성장 시기와 겹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나?

나는 산업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산업싸이클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바탕으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반도체의 겨울이 2-3년에 불과하고 이후 다시 높은 도약이 나타나더라도 준비없이 맞이하면 동사/동상의 위험이 있다. 그것은 한국 경제, 전후방 관련 산업 전체, 고용자, 피고용자, 투자자 등 관련자 전체, 한 두 개 메이저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 등 모두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요약

피할 수 없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맞을 준비를 하자.





댓글 2개:

  1.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반도체 사이클은 모르지만 돈값이 비싸지는데 증시가 잘나갈수있나 그런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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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장기 추세와는 별도로 반도체 싸이클이 경기 사이클을 넘는 것은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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