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이어 독일도 시리아 공습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공격할 기세였던 미국은 주춤하고 있다.
군사작전에 대한 회의가 발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라크의 수렁이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되었는지 확실하지 않고, 사용되었다고 해도 누가 사용했는지 확실하지 않다. 또 정부군에 대한 공습으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게다가 다른 효과적인 대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된 바도 없다.
어제까지 뚜렷해 보이던 상황이 갑자기 안개에 쌓여 버렸다.
다시 생각해보면 시리아와 관련된 혼란에 대해 관련국의 국민들이 명확히 알게 되었다.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인가? 감소한 것인가?
미국은 2차대전 후 서방 세계의 경찰이었다.
소련이 무너진 후에는 유일한 세계의 경찰이었다.
이제 그러한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른 나라나 다른 기구가 미국이 과거에 했던 역할을 대치하지 못하면 힘의 공백이 생긴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해도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억제하기 어렵다.
그보다 더한 문제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고 반기문 총장이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해도 나설 주체가 없다.
새로운 질서와 균형을 찾기 전까지 다양한 형태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생한 혼란의 해결이 지연될 수 있다.
이것이 그런 전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