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패스가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판사와 정부 관계자의 한심한 댓거리를 보면서 도식적으로 이 문제를 설명했던 과거의 그림을 다시 찾아봤다.
정부의 다양한 방역정책들(거리두기, 락다운, 셧다운, 백신접종, 백신패스 등)은 확진자 수를 낮추고, 고점을 지연시키다.
그래서 환자의 고점을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그림의 점선) 이내로 낮추면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 발생하는 붕괴/파국 등은 양성 피드백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해소될 때까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드믈게 발생하는 현상일 경우 역치를 미리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비슷한 과거의 경험에서 상식적으로 확률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2019년 판데믹 초기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의 노인 밀집 수용시설이나 지역사회에서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치명률이 20-50%에 도달했던 것은 상당부분 의료체계의 붕괴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병동, 응급실 등 독립된 치료 단위에서 의료인이나 환자, 상주 보호자 등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사실상 기능이 마비되는 것으로 보이고, 어느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한 병원에서 발생하면 전체의 기능이 마비되는 것은 과거에 한국에서도 여러 번 나타났다.
만약 한국에서 갑자기 하루에 확진자가 2-3만, 사망자가 수백명이 발생하는 상황이 나타나면 많은 병원들이 기능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이 폐쇄되기 시작하면 covid-19 감염자뿐 아니라 다른 병으로 인한 중증 환자들이 사망할 가능성도 동시에 급증한다.
아래에 의료체계 붕괴의 가능성을 낮추는 방역당국의 역할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발견해서 올려본다.
방역정책으로 확진자 수의 고점을 낮추고 지연시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위의 그림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는 이와 더불어 의료시스템의 대응능력(capacity)를 늘려서 확진자의 고점이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링크를 클릭하면 움짤로 볼 수 있음)
당국의 정책이 3년째 오락가락하고, 일관성이 없어서 답답해도, 시급한 일을 하고 있고, 국민이 협조를 안 하면 의료체계 붕괴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미크론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적인 이유, 미신적인 이유로 의료 시스템 붕괴를 보게 되는 것은 피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요약
온 국민의 병원 이용이 2달 동안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 vs 피할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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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12.5%로 증가했다. 2-3주 후에는 80%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고, 확진자 숫자도 급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