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oomberg.com/news/2014-11-26/oil-bust-of-1986-reminds-u-s-drillers-of-price-war-risks.html
"Whether this slump proves as calamitous as 1986 depends how long it lasts. Many U.S. producers bought derivatives that protect them against declining prices. That insurance has its limits, and for some companies it will run out after the first half of 2015."
86년의 가격전쟁은 사우디의 승리로 끝났고, 일정수준의 시장점유율과 가격을 유지하는 상태에 도달했다. 15년 초가 지나면 셰일 회사들의 유가하락에 대한 파생상품 헤지가 끝날 수 있고, 이후에도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 가격전쟁의 승자가 사우디일지 미국일지 판단할 수 있게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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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장기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의 기억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3저호황은 기억한다.
저금리, 저유가, 저환율(저달러).
금리는 전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고 한국도 다르지 않다.
유가가 떨어지고 있고, 낮은 유가는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호황은 고사하고 장기침체, 장기불황, 디플레이션의 징조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진국이 일본처럼 되어간다고 하는데, 그럴지 판단하기 전에 80년대 후반에 벌어진 일을 '스토리'가 아니라 그림으로 확인했다.
금과 기름의 실질 가격이다.
장기추세가 같다고 단기적으로도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단기가 1년, 5년 얼마나 될지도 미리 알수도 없다.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마르크화 강세 시기에 원화도 달러대비 강세였다.
그러나 엔화대비로는 약 50%정도의 약세가 진행되었다.
엔화강세, 달러약세보다는 엔화대비 원화약세가 중요했던 시기였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 경제가 초호황이었고, 미국이 더블딥에서 벗어나 4%씩 성장하는 시기였다는 것이다.
86년의 12%도 이전의 20-30%와 비교하면 저금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당시의 금리자료를 한국은행에서 구할 수 없다.
여기저기에서 얻을 수 있는 조각나고 조작되고 출처가 의심스러운 자료들에 비하면 그냥 수용할만 하다.
확실한 것은 물가가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86년의 유가급락이 거의 디플레이션수준의 물가를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물가는 제자리인데 성장률은 이후 볼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았으니 30년동안 최대 호황으로 기억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본, 대만만큼은 아니어도 한국자산가격에 거품이 존재했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최근 3년간을 제외하면 수출은 순환적인 등락을 보이지만, 평균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30년간 하락추세를 보인다.
수출과 환율을 비교한 것이다.
4번의 원화 강세기간 중 금융위기 이전을 제외하면 3번은 수출이 둔화된다.
그러나 한번도 추세적으로 감소한 적은 없다.
한국의 무역상대국으로 과거와 비교할 수 없게 중요해진 중국의 위안화와 비교하면, 원화의 강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한국은 80년대와 비교할 수 없게 많이 달라졌다.
그래도 적용할 규칙들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경제성장에는 에너지와 기름이 필요하다.
그러나 높은 기름값은 경제에 해롭고, 낮은 기름값은 경제에 이롭다.
1980년 이후 전 세계는 단위성장당 더 적은 기름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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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unmoneyrun.blogspot.kr/2013/04/world-gdp-vs-oil-and-gold.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6/dollar-yen-interest-dow-gold-oil-and.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10/oil-vs-tips-spread.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10/oil-marginal-cost.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10/cpippi-up-oil-down.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11/which-cycle-do-you-want-30-yr-or-10-yr.html
\로그 스케일로 그려 보니까.. 이번 약세는 97년의 약세에 비하면 아직은 세발의 피네요. 에너지 섹터에 투자하려면 좀더 여유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글삭제한국은 몰라도 미국은 소비자들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서 도움이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국 소비로 지탱되는 사회이니.
97년이 지금과 더 비슷하다고 보면 그 당시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요.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이번에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고, 또 신흥국의 경제규모가 달라졌으니 90년대와 비슷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나봐야 알겠지요. 당분간은 80년에 벌어진 일을 좀 더 찾아보려고 합니다.
삭제미국의 에너지섹터가 2000년대에 3배가 되는 동안 유틸리티는 50%정도 상승했으니 에너지섹터의 거품도 시원하게 빠질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최근 유틸리티의 상승이 과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은 멀은 것 같아요. 여전히 배당수익율이 통신다음으로 높은 것도 있구요. 한국, 미국보다는 일본의 유틸리티가 더 낫지 않을까 보지만 셋다 에너지 쪽보다는 유망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