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8일 수요일

usdkrw vs m2/foreign reserves - 20251008

 

추석 기간 원화 약세가 진행 중이다.

10년의 장기 추세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7월까지 반년동안 진행된 강세를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5/07/eur-twd-krw-20250702.html

위 아래로 몇 %의 변동은 노이즈에 불과한 것이라 언급할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약세는 한국만의 약세가 아니고 무역수지는 원화강세에 유리한 상황이라서 자본 유출입에 따른 급변동이 나타나도 그것을 한국금융시장의 위험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강하다는 것이 원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본다.





원화의 가치는 환율과 물가에 반영된다.

통화량과 외환보유액 비율은 원화의 가치를 반영하고, 환율에 비례한다.

약 25년 이상 유지된 관계이고 단기간에 큰 정치적, 경제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돈놓고 돈먹기가 많은 나라에서 게임의 법칙이고 전세계에서 끝없이 돈이 풀리고 있다.

위 그림의 요약은 10년이상 한국정부는 분수에 넘게 돈을 풀고 있다는 것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5/09/korea-market-cap-vs-m2-20250918.html

돈이 풀리면 자산가격은 상승하고, 돈값은 하락한다.




7월이후 원화가 약세로 턴한 것에는 단기적으로 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몇 개월 원화와 엔화는 매우 밀접하게 동행해서 일본 선거 전후의 일시적 변동을 제외하면 시간/분 단위로 거의 일치한다.

일본의 정치적 변화가 일본을 넘어 한국, 미국 등의 동맹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새 수상이 아베노믹스의 후계자일지 확인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12년 이후 일본은 이전과 비교해서 물가, 임금, 주식, 부동산 여러 영역에서 변화가 발생했고 과거의 정책으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새 수상 선출 후 엔화의 급격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정 관련해서 일본보다 한국이 더 궁핍한 처지로 보이나, 실제로 몇 년 후에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보면 두 나라가 한동안 미국의 눈치를 보며 동행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22년 11월 이후 ai의 부상과 더불어 전세계 주식시장, 자산시장의 랠리가 나타났고,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hdd까지 시장의 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5/09/memory-cycle-korea-memory-export-micron.html

한국이 자체 ai 모델로 미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고, 이제 와서 정부주도로 몇 조 수준의 gpu투자를 해도 판을 바꿀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렵다면, ai capex의 거품이 존재하거나 말거나 거품이 끝날 때까지 최대한 비싸게 많이 미국 업체들에게 메모리를 넘기고 달러로 바꾸는 것이 최선이라고 볼 수 있다. 




요약

대만을 거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메모리 수출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나 일본의 잠재적 정책 변화보다 한국환율에 단기적으로 더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2025년 10월 7일 화요일

떡의 어원 20251007

 

넷플릭스에 떡에 대한 다큐가 나오는데 초입에 떡의 어원을 언급한다.

떡이 찌다에서 나온 단어인데, 이리저리 변형되어 떡이 되었다고 한다.

찾아보면 근거는 없다.

누군가의 뇌피셜이 인터넷을 돌고돌아 저렇게 언급되고 있는 듯하다.


시간을 들여 관련 단어들을 찾아보니 떡의 어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는 있었다.

먹는 떡 이외에 떡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나 접두사, 접미사로 쓰이는 경우 중에 직접 떡이 아닌 경우와 비슷하거나 같은 발음의 단어들을 보고 든 생각은 떡은 뭉치거나 붙어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일반적인 표현에서 나온 단어로 보인다는 것이다.



머리가 떡졌다 - 머리카락이 뭉친 상태

당구에서 떡 - 공 두개가 딱 붙은 상태

피떡 - 피가 뭉친 것

귀지떡 - 귀지가 뭉친 것

떡칠 - 칠이 겹쳐서 뭉친 상태


떡이 본래 쓰이던 단어이고 위의 용례가 떡에 비유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통 먹는 것을 더럽거나 위험하거나 흉한 것에 직접적으로 비유하는 단어 사용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러나 확실히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떡니, 떡대, 떡두꺼비는 넓적하고 두툼한 느낌으로 비슷한 듯도 하지만 조금 다르다.)


그런데 흔히 무엇인가가 붙어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 매우 떡과 비슷하다.


덕지덕지 

닥지닥지 

다닥다닥 

더덕더덕 

이런 표현은 무언가가 다른 것에 붙어있을 때 쓴다.

붙은 것, 뭉쳐진 것을 일반적으로 떡이라고 불렀다면 그것도 자연스럽다.


떡떡

이런 의태어도 있다.

앞니에 엿이 떡떡 붙을 수도 있고, 찹쌀떡도 어금니에 딱 붙을 수도 있다.

또 딸내미가 입사시험에 떡 붙을수도 있다. 

또 대학정문에 떡이나 엿이 떡 붙어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어디에 붙어있는  작거나 크고 납작하거나 넓적한 것을 딱지라고 한다.


피딱지 - 피떡의 작은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코딱지

눈딱지

등딱지

게딱지

껌딱지

금딱지



이리저리 궁리하고 찾아보고 나니 떡은

딱, 떡, 떡떡, 더덕더덕, 다닥다닥, 덕지덕지, 닥지닥지 

등의 의태어와 비슷한 유래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른 생각이 들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거나 똑같은 음소를 가진 단어들이 뭉치거나 붙어있다는 뜻으로 기왕에 널리 사용되는 상황에서 떡이 '떡'이 아니라 '찌다'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왜 여기저기 인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약

떡은 그냥 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