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 수요일

india vs china - 인도, 중국 고점의 기억 20240124

 

전세계 주식시장의 국가별 순위가 바뀌고 있다.

일본은 중국을 넘어서 2위가 되었고, 인도는 홍콩을 넘어서 4위가 되었다.

89년 고점에서 일본은 전세계 1위였고, 인구 대국 인도 경제의 규모가 커질 것은 의심하기 어렵다.

그래서 향후 투자 성과는 어떨까?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3/12/20231218.html

미래에셋뿐 아니라 많은 전세계 투자자들이 인도를 향하고 있다.

최근 인도의 성장에 대한 기대는 2000년대 초반 중국에 대한 기대와 비교할 만하다.

인도도 중국과 함께 브릭스로 묶여있었으니 당시라고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대한 기대가 없던 것은 아니다. 20년동안 중국 대비 경제 성장이 보잘 것 없었을 뿐이다.




중국 상해주가지수와 gdp를 비교한 것이다.

10%를 넘던 gdp 성장률이 한자리 초중반까지 내려왔지만, gdp자체는 2006년 이후 7배가 넘게 증가했다.

상해지수의 6배 급등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과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고점의 지수 투자자는 17년이 지난 지금도 반토막난 수익률에 만족해야 했다.
(배당 제외)



인도 센섹스 지수와 gdp를 비교한 것이다.

최근 인도 주식시장이 핫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현재의 높은 경제성장이 수십년 동안 지속되어서 미국과 자웅을 겨룰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면 10년 혹은 20년 후에 경제적으로 현재의 중국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가총액과 gdp를 비교하는 것은 주가지수와 gdp를 비교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국처럼 쪼개기 상장과 주주환원부재로 주가지수와 시총간의 괴리가 커지면 주가지수보다 시총의 증가율이 커지는데, 이것이 gdp와 비교하기에는 더 적당하다.

버핏지수로 불리는 시총 vs GDP비율을 계산해 보면 기대감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시총 vs gdp비율을 보면 2006년에서 2007년까지 두해에 걸쳐서 주가가 6배 상승하는 동안 20%에서 120%로 6배 증가했다.

당시에 주가 상승은 성장에 대한 기대와 주식시장의 제한된 주식 공급이 맞물린 것이다.

이후 gdp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6배 성장하는 동안 이 비율은 120에서 65 로 감소했다.

24년까지의 중국 증시 급락을 고려하면 60 아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퉁치면 2007년 중국 증시 고점 이후 경제가 6배 성장하는 동안 시총이 3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시총이 3배가 되어도 주가지수가 반토막이라는 것은 중국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2007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상과 달리 중국에서는 한국처럼 쪼개기상장, 중복상장으로 시총을 늘려서 gdp대비 시총이 높아보이는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했더라도 심각하지 않다는 것)




여기까지 요약

경제가 빨리 성장해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면 장기적인 주식투자 성과는 낮을 수 있다.




인도를 보자.

우연히 시총이 gdp의 120% 넘어서서 2007년 고점의 중국과 같다.

전세계 기업이 상장되거나, 기업매출이 전세계에서 발생하거나, 내수보다 수출이 많은 기업이 상장되는 선진국 증시 중에 이 비율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있지만, 인도가 그럴 수 있을 지는 미리 알 수 없다. 현재 인도가 그런 나라라고 볼 이유는 없다.


중국의 빠른 성장이 인도의 미래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인도 성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향후 조심할 것이 있다.


1) 인도의 경제 성장 속도가 향후 10년에서 20년 동안 현재 이상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2) 현재 상장된 기업들이 인도의 경제 성장의 대부분을 담당해야 한다.

3) 인도 재벌들이 한국처럼 쪼개기 상장, 중복 상장으로 시총만 키우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4) 정치적인 불안으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인도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요약

인도가 중국만큼 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게 해도 투자 성과가 나려면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2024년 1월 15일 월요일

model y vs lithium 20240115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이다.

자율주행, 로봇, ai, 태양광에너지, 충전서비스 등이 매출,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전기차를 팔아서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늘려서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한  정보를 획득하고, 자율주행과 기타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잠재 매출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 경쟁 업체들이 수요가 얼어붙은 시장에서 투자를 줄이고 회복을 기다리는 시기에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감행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요 감소의 연쇄 반응으로 인해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인 양극재 가격 하락으로, 원가 비중이 가장 큰 배터리의 원가가 감소한다면 비례해서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 상황이 일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의 가격 변동이 큰 것이 중고차 가치를 떨어뜨려서 신차 수요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있다.

실제로 발생하는 일이고, 중고차 판매가 수익성에 중요한 렌터카 업체에서 전기차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납득하지 못할 일이 아니다.

만약 전기차 가격이 비슷한 등급의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까지 내려오면 미국, 유럽에서 정체된 수요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아래에 리튬과 모델 y의 가격을 비교했다.



리튬 가격: https://tradingeconomics.com/commodity/lithium

모델 y 가격: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F5IQOynIawoXiJPVarLDgPQDJAdzY8b5Vamw-Vf3eSY/edit#gid=231426599


어느 쪽도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2021년 나타났던 리튬가격의 바닥에 상당히 근접했고, 그 이전 몇년 동안 현재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리튬의 가격 변동이 향후 반년 이내에 안정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은 생산성 향상에 따라 리튬가격 하락보다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시장 상황에서 나타날 것이다.

기왕에 전기차의 경쟁자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과도한 수익성 훼손을 감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요약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리튬 가격 하락을 반영하고 있다.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한국의 잃어버린 30년 - kospi vs nikkei

 

일본 닛케이 지수가 35000을 넘어서 34년 전의 고점에 접근하고 있다.

10여년 전의 저점에서 4배이상 상승한 것이다.

2012년 아베노믹스 출범 이후 여러가지 노력의 결실이라고도 볼 수 있고, 판데믹 이후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여파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올해의 임금과 물가를 보면 구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nikkei 그림: fred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닛케이 지수를 구해보면 위처럼 디플레이션의 효과가 나타난다.

다른 많은 선진국에서 물가상승으로 인해 명목상승률보다 실질상승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과 달리 일본은 90년대 이후 실질과 명목의 차이가 실질적으로 없다.

저점에서 일본에 투자했다면 4배 이상의 주가 상승이 고스란히 실질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국과 비교해보자.



kospi 그림: fred 

일본과 마찬가지로 89년 말에 지수의 고점이 나타났고, 약 1000 전후의 지수 고점을 넘어서는 것은 2005년 중국 붐에 힘입은 결과였다. 2007년 2000수준에 도달했고 2024년 현재 2500 전후의 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상 지수는 89년의 고점과 비교시 150%의 상승을 기록해서 일본의 마이너스상승률과 차이가 크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지수로 보면 다르다.

89년의 고점을 2021년 일시적으로 넘어섰지만 급락한 이후 2007년 이후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9년 고점 대비 실질 수익률은 -20%로 일본과 비교시 오히려 낮다.


금융위기 직전 2007년의 고점에 투자한 경우 일본은 100% 이상의 실질수익률, 한국은 1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다.

배당을 고려하면 이보다 조금 높지만, 평균 1%대에 불과했던 한국의 배당수익률이 위의 결과를 의미있게 바꾸지 못한다. 오히려 일본의 배당수익률이 한국보다 30년동안 높았을 뿐 아니라, 최근 몇년 사이 일본거래소와 일본금융당국의 강한 독려로 일본의 주주환원은 점차로 개선되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주로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 디플레이션에는 대체로 횡보한 물가뿐 아니라 부동산, 주식의 가격에서 나타난 큰 폭의 하락도 포함된다.

한국은 1990년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하면서 경제적으로 중진국을 넘어서 선진국에 도달했지만 주식시장의 성과는 일본과 다르지 않다.


저런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일반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어려운 일이다.

왜 34년동안 이런 한심한 상황이 지속되었을까?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많은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많은 처방이 가능하지만 경영권을 보유한 지배주주의 지분에 모든 권리가 집중되어서 소액주주의 권리가 전혀 보장되지 못하는 환경이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명확하다.

최근 몇 가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그러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과거보다 쉬워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태로는 미국, 일본, 대만이 한국보다 나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요약

한국 주식시장의 실질 수익률은 34년 동안 마이너스로 일본보다 나은 것이 아니었다.





2024년 1월 3일 수요일

us biotech etf 20240103

 

미국 주식시장이 빅텍 (faang부터 mag7까지) 위주로 12년부터 23년까지 만 12년 동안 랠리를 하는 동안 바이오테크는 장기간 소외되어 있었다.

2010년 이후 대선때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약탈적인 약가에 대한 비난이 빅파마에게 가해졌고, 판데믹 발발 후 핫했던 일부 백신/치료제/진단 관련 기업들은 판데믹에서 벗어난 후 장기 하락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약 2015년 이후 제약바이오업종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다.

23년 이후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초대형 제약기업으로 부상했지만, 거의 자신들만의 잔치였다.

이러한 답답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달 전부터이고 미국의 장기금리가 5%초반에서 3%대까지 급락하는 시기와 맞물려있다.

장기간의 연구개발기간과 낮은 확률의 임상 성공으로 인해 제약바이오업종은 고금리 환경에서 높은 할인을 받기 쉽다. 

임상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외부 자본의 유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들이 길면 10여년 후의 미래가치를 기반으로 수조에서 수십조까지 매우 큰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위 그림은 관련 etf 중에서 xbi, ibb, xbi, vht, ihi를 보인 것이다.
xbi, ibb는 바이오테크 etf이다.
xlv, vht는 헬스케어 etf이다.
ihi는 의료기기 etf이다.

최근 2달 간의 반등이 잘 보인다.
단기간 상승폭이 크지만 etf마다 차이가 있다.

xbi에는 개별기업의 비중이 2%대 이하로 낮게 백수십개의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ibb에는 상대적으로 시총이 큰 바이오텍의 비중이 높다.

전형적인 바이오기업들의 랠리 가능성에 베팅하려면 xbi가 변동성이 커서 적합하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추세적 상승을 기대한다면 xlv, vht가 적당하다. 배당은 1%에 불과하나  장기간에 걸쳐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5년 간의 차트이다.
같은 기간 157%의 수익률을 보인 나스닥에 비하면 바이오, 헬스 섹터의 낮은 수익률은 소박한 수준이다. 최근의 반등도 하락에 비해 충분치 않다.


일견 xbi의 높은 변동성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이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원하면 labu같은 leverage etf나 돈나무 누나의 ark펀드 중 arkg (genomic revolution)같은 것을 고를 수도 있다.


한국에도 많은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들이 있고, etf도 최근까지 많이 늘었다.

특히 최근에 많은 active etf들이 핫한 주식들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etf들이 국내, 국외에 많아져서 바이오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 선택지가 늘었다.


만약 미국 ai,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단기 상승률, 높은 밸류에이션이 거슬린다면 장기간의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낮아진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etf를 돌아볼 수 있다.



요약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들, etf들이 과거보다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