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7일 수요일

chance and necessity- pound and won


자크 모노가 쓴 우연과 필연이라는 책이 있다.
30년 전에 읽고 다시 읽은 적은 없다.

그런데 가끔 어떤 현상들간의 필연적인 관련성을 보면서도 그런 필연이 발생시키는 수많은 우연적인 요소들의 결합을 보면 우연과 필연이라는 것이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전에 한국원과 영국파운드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7/gbp-vs-krw.html

이후에 환율은 장기적으로 물가라는 하나의 요소와 가장 직접적이고 높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4/reerneer-inflation-ratio-from-bis.html

수지, 외환보유고, 성장, 금리 등 그 어떤 요소도 물가와 비교 불가하다.

그럼 영국물가와 한국물가와의 관련성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




2000년대 초반 몇년간의 물가 수준이 달라보이지만, 2004년 후반 한국물가의 레벨다운을 제외하면 지난 15년간 영국, 한국의 환율에서 나타나는 유사성은 물가가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영국과 한국의 유사점을 찾는 것은 경제, 정치, 사회 그 어떤 면에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 동안 비슷한 물가의 흐름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연히 영국과 한국의 환율이 장기간 동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정당하다면
'우연히 영국과 한국의 물가가 장기간 동행할 수 없다'는 생각도 정당해야 한다.

물가와 환율과의 필연적인 관계를 확인했다고 설명이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아직 영국과 한국의 환율이 15년간 동행하고 있는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판단할 수 없다.




5개월 동안의 환율.
매우 비슷하다.




5년 동안의 환율.
또한 매우 비슷하다.



위안, 대만달러, 싱가폴달러처럼 한국과 관련성이 높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통화들과 비교해봐도 둘 간의 파운드와 원화의 높은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다.




3일 동안의 환율.
설령 둘 간에 확인되지 않은 필연이 존재한다고 해도 단기적인 흐름까지 비슷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국에 특수한 어떤 이유로 원화 약세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가 영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숙고할 필요는 있다.

어떤 필연은 겹쳐진 우연에 불과하다.
또한 반대도 똑같이 성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