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일째 하루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오늘은 269명에 달한다.
그런데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입원 중인 위중증환자는 11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사망 직전 중환자였을 것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을 것이라고 보면 하루에 전체 위중증환자의 1/4이 죽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하루에 매일 1/4이 죽어나가는 중환자실이 존재한다면 환자를 살리는 곳이 맞을까?
실제로는 많은 중환자들이 중환자실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죽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코로나의 정체도 모르고 치료제도 없어서 치명률이 10%를 넘던 시절 중국의 공식 보고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진단된 이후 입원 후 사망에 이르는 기간은 평균 10일 이상이었고, 한 두 달까지 걸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선진국이라고 특별히 다를 리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죽어서 확진되는 감염자까지 포함해도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대충 방치된 채로 죽어가는 노인들이 있을 것이다.
아래는 오늘자 한국 정부의 보도자료이다.
하루에 269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위중증환자는 1066명에 불과하다.
당연히 중환자실이 부족해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데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의심된다.
그럼 델타 변이 전성기에는 어땠을까?
같은 기간 사망자수이다.
12월말 사망자수는 평균 70명 중반이었고, 고점은 100명을 넘었다.
당시에는 사망자 70명당 1100개의 중환자 병상을 유지했고, 평균 16일에 해당된다.
현재 사망자가 증가하는 시기에 269명당 1066개의 병상, 평균 4일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2-3주면 다수의 중환자는 호전되거나 악화되거나 갈림길을 지날 것으로 볼 수 있으니 12월말 당시에는 병상의 포화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보다 평균사망자가 3배 이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의 숫자가 같다.
병상의 세부 내용도 보도 자료에 있는데 그 중 위중증만 떼어 보자.
보유 중인 병상은 2751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1702개로 나온다.
위중증 환자숫자보다 사용중인 병상의 숫자가 600개 이상 많은 이유는 모르겠으나, 공식적으로 1049개, 38%의 병상 여유가 있다.
그러나 사망자의 수가 200명에 도달한 것이 1주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환자 숫자가 1100명 이상으로 증가하지 않고, 그것이 우연히 12월말 베타 변이의 극성기 고점과 일치한다면 이미 대한민국에서 코로나에 추가로 배정할 수 있는 중환자 병실의 숫자가 없거나, 코로나 중환자 전담의료인력이 없다는 것이다.
의료체계가 이미 포화된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면, 실제로 위중증환자에게 적정진료를 제공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만약 1-2주일 대기해야 중환자실 치료를 받을 수 있고, 2-3주 이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4-5일 이내에 죽거나, 일찍 퇴원당하거나 일반병실로 옮겨져야 한다면 당연히 사망 확률이 급증하게 된다.
한국 확진자의 숫자는 아직 증가하고 있고, 피크는 1-2주일 내에 도달하겠지만, 불확실성이 있다.
한국 사망자의 숫자는 4월초까지는 정상적으로 증가한 이후 피크를 보이겠지만, 의료체계가 이미 포화 수준에서 버티고 있다면 애초에 가정한 200-400명 사망자가 1-2달 이어지는 상황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
이전에 오미크론으로만 최소 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의료체계의 포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의료체계의 붕괴가 일시적으로, 국소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홍콩의 상황이 한국에도 나타난다는 말이다. 이 경우 사망자의 피크, 전체숫자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없지만 일시적으로 하루 500-1000명이 죽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전세계가 판데믹을 이미 넘긴 것처럼 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최대의 고비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예방접종을 반드시 완료하고, 4월까지는 병원 이용을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
확진자도 급증하고, 사망자도 급증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늘지 않는다.
이미 대책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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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홍콩의 최근 상황 (구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