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8일 화요일

japan day 2 - shinjuku, shibuya


둘째날은 중심가로 나가 보기로 했다.
신주쿠에 가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근처에 있는 다른 명소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도쿄도 청사와 백화점 말고는 달리 흥미를 끄는 것이 없어서, 시부야에 일찍 갔고 마음에 드는 것은 시부야에 전부 모여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신주쿠선 전철을 타고 신주쿠로 가는 길에 본 사람들의 반 이상이 검정색 옷이다.
유행인지, 무채색을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많아도 너무 많다.

신주쿠에 내려서 먼저 도쿄도 청사로 향했다.
도로가 아키하바라 근처보다 많이 깨끗하다. 물론 무결점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한국과의 차이가 분명하다.
전망대는 두 개가 있어서, 남쪽에 있는 타워로 올라 갔다. 결론은 공짜라서 좋은데, 바쁘면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말 듣기 안내를 나누어 주니 참고할만 하다.
멀리서 보이는 것 중에 메이지 신궁만 특별히 눈에 띈다. 구글 지도와 사진으로 보던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방문지에서는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날씨가 흐린 편은 아니었으나, 후지산은 안 보인다.

여기서 본 것 중에 정말 인상적은 것은 노숙자와 넝마주이였다.
노인 몇은 포장용 박스와 신문지들을 카트에 싣고 움직이고 있었고, 청사 옆 도로 밑에는 노숙자들의 잘 곳이 꽤 보였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숙자가 많지는 않았다.

다음으로 인상적인 것은 직원들이 도시락을 사 들고 돌아가는 행렬이었다. 어디로 가나? 사무실인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서 돌아보니 한 군데 도시락집에 사람들이 정말 많다.
가격이 역시나 싼 편인데, 보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전철역 근처에 모인 쇼핑몰,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루미네는 화려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많다.
점심은 히마와리라는 스시 식당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 두었는데, 근처를 두 바퀴 돌고도 찾지 못했다.
다들 지쳐서 원조스시라는 회전 초밥 체인에서 점심을 먹었다. 가격 싸고, 품질 적당해서 좋다. 특히 된장국이 맛있다.
부천 현대백화점 지하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보통 4식구가 6-7만원 나오는데, 여기는 4만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

점심을 먹고, 게이요백화점에 갔다.
대략 봐도 가격대가 낮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확실하게 노인들이 많다.
어떻게든 편히 쉴 곳을 찾아 헤메이다 올라간 8층 식당가에서는 충격을 받았다.
그야말로 노인의 천국이었다. 젊은이들은 전혀 없고 70-80대가 주류였다.
노인들이 카페 하나를 꽉 채우고 있다.
마치 파고다 공원 앞의 느낌과 비슷하다.

지나쳤던 스타벅스를 아쉬워하면서 쉴 곳을 찾다가 지하 상가, 전철역의 카페, 디저트집을 두 세군데 돌아 보았다.
신기한 것은 지하 매장 내에서도 흡연자들이 바글바글하다는 것이다.
비흡연석이 있지만, 불편한 정도여서 둘러보다 포기했다.

쉴 곳을 찾다 지쳐서 택시를 타고 쉬기로 했다.
신주쿠에서 시부야까지 택시비는 2000엔인데, 한국보다 비싸지만, 친절하고, 앉아 쉬니 좋고, 목적지에 데려다주니 좋다.
택시를 두번 타 보고 나니, 일본에서는 굳이 uber같은 대안을 찾을 필요가 없어보인다.

목적지로 전철역의 개동상을 얘기했는데, 확인하기 전까지 출발을 누르지 않는다.
시부야에 도착해서 번화가를 지나다가 여기에서 그냥 내리겠다고 하니, 도착버튼을 눌러 미터기를 정지시킨 후에 안전하게 저 쪽에 내려준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말이 안 통해도 대략 알 수 있고, 배려가 그대로 느껴졌다.

전철역이 가까워지면서 본 건물이 라인의 본사가 입주한 건물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개 동상에서 한 컷을 찍은 후 디즈니 스토어로 향했다.
아해들은 정말 좋아한다.
장점은 다른 일본 아해들의 복장도 평범하지는 않아서 볼 거리가 더 있다는 것이다.

대형 상가가 많고, 인파도 엄청나다 무엇보다 구성 인원이 젊다.
신주쿠보다 평균 연령이 30-40년은 낮아 보인다.
개성적인 스타일이 꽤 보이고, 드믈게 코스프레에 준하는 애들도 보인다. 교복도 꽤 보인다.

디즈니 스토어를 애들이 매우 좋아한다.
내부 사진을 찍게 해 주니 더 좋다.
건물도 외양이 매우 특이하다.

세이부백화점 옆 맥도날드에는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옆의 kfc에 갔다.
2층에 올라가서 오래오래 쉬었다.
손님 전부가 여자였다. 1-2명을 제외하고는 20대 이하였다.
맥도날드와 kfc가 이렇게 다른 이유가 뭔지...

토큐핸즈도 잡동사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이다.
그러나...

만다라케라는 만화, 애니메이션 물품 상가는 놀랍다.
덕후들의 천국이다. 아동용, 성인용 각종 인형, 비디오, cd, 화보, 펜아트, 기념품 등등 전부 다 있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가녀린 듯, 그러면서 깊게 찌르는 듯 특이한 음색의 노래가 예상밖으로 라이브였다.
작은 공연장이 있었고, 애니에서 튀어나온 듯한 젊은 처자가 부르는 노래였다.

나에게는 신주쿠보다는 시부야가 훨씬 가볼만 하다.
밤에 가면 더 좋다.
그야말로 사진과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일본 그대로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둘러보던 백화점 상가에서 6시경에 증권사에서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그 바람에 일정을 취소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별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인생의 교훈을 한 번 더 확인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최악의 순간에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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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스토어



만다라케


만다라케


만다라케


만다라케


만다라케


미샤



백화점 8층까지. 라인 본사 27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