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0일 화요일

trumplation vs chinaflation



전세계에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
아직 물가가 오르는 속도는 2007년, 2011년처럼 높지 않다.
그러나 생산자 물가를 구성하는 일부 품목들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지금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정체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유가하락과 더불어 발생한 14년 이후의 전세계 제조업 둔화 기간 동안 재고조정이 발생했고, 트럼프가 제시하는 경기 부양책들이 기업들의 재고 축적을 자극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중국에서 2011년 이후 진행된 6년 간의 경기둔화, 물가하락 기간동안 과잉투자가 해소되면서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고 있는 신호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의 재고조정이 끝난 신호가 발생한 것인지, 중국의 구조조정이 끝난 신호가 발생한 것인지, 혹은 채권, 주식, 부동산이 모두 비싸서 2년 잘 쉰 원자재로 돈이 몰린 투기판이 벌어진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중국, 미국에서 발생한 물가상승이 한국에도 발생했고, 달러강세에 힘입어서 전세계로 수출되는 것을 목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시작한 인플레이션의 성격을 규정짓기는 어렵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구분하는 용어들과 비교해 볼 수는 있다.

deflation 에서 막 벗어나고 있고
inflation 이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다.
hyperinflation 은 아직도 상상 속에나 존재한다.

bad inflation 이라고 걱정할 이유가 언제나 어디에나 널려있지만,
good inflation 이라고 볼 만한 이유가 지난 2년간 늘어났다.

goldilocks 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stagflation 도 사정권 안에 있지는 않다.

cost-push 라고 또 폄하할 사람들이 있지만,
demand-pull 과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을 지난 2년 동안의 유가하락기에 전 세계가 배웠다.

export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고
import 미국이 수입하던 세상이 10여년간 지속되었지만 이제 강한 달러를 통해 미국이 전세계의 물가를 올리는 세상이 되었다.
이것은 물가를 수출하는 것인가? 물가를 지배하는 것인가?
지금 중국에서 오르는 물가는 미국때문인가? 중국때문인가?
구분하기 어렵고, 예측하기 어렵다.
trumplation과 chinaflation이 섞여버린 세상이 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채권은 인류역사상 최고, 미국 주식도 사상 최고, 미국 집값도 사상 최고 수준에 거의 육박했고, 실업률도 10여년만의 최저라고 한다.
중국도 미국보다 크게 나쁜 것도 아니다.
그렇게 돈 값이 싸다면 물건값만 안 오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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