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실적발표가 끝났고, 미래에 대한 많은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두 개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 아니라, 투자, 소득 등의 경로를 통해 한국 경제를 직접적으로 좌지우지한다.
micron의 실적은 한국 업체들보다 한달 먼저 발표되고, 명확하게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 반도체산업, 수출, 경제 전망에 중요한 힌트가 된다. 그런데 이번 어닝시즌에는 특기할 만한 일이 발생했다.
보통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이후 한국 업체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조정이 발생하고 실제 실적이 확인되고 나면 시장의 컨센서스는 폭에는 차이가 있어도 방향은 일치하게 된다.
위 그림에 표시한 삼전의 메모리 부문에 대한 전망치는 11개 증권사 보고서에서 직접 따와서 구한 것이고, 하이닉스는 공개된 컨센서스이다. 몇 개 전망치를 직접 확인해 봐도 큰 차이가 없다.
삼전 메모리 매출은 4분기에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3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세 업체의 실적 방향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지만 매우 드믈어서 몇 분기 정도에 불과하다. 두드러지는 두 번의 경우(13년, 18년)에도 마이크론의 실적이 더 좋았었다.
21년 4분기에 실제로 한국업체의 실적이 마이크론에 비해서 우월하게 나온다면, 지난 5-6년간 마이크론이 인수합병, capex, 연구개발의 성과를 바탕으로 삼전, 하이닉스와의 기술, 설비 격차를 좁히고 일부 공정에서는 오히려 선도하면서 영업이익률에서 차이가 사라진 것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결과이다.
경제의 많은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이 분야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시장의 어긋난 기대처럼 업체간 차별화가 나타날 지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