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6일 수요일

대구 vs 우한 20200226



나는 대구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대구 코로나 확진자의 숫자를 인구수와 비교해보면 이미 대구의 의료 상황은 마비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사망자 11명 중 대부분은 주로 정신병원 환자나 중증의 기저 질환자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충분한 지원이 없으면 다른 지역보다 대구의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 그림: 후베이, 우한, 우한 제외 후베이, 한국, 대구의 확진자
오른쪽 그림: 후베이, 후베이 제외 중국, 중국 제외 전세계, 일본크루즈, 한국, 대구의 확진자




두 개의 그림에서 하늘색으로 표시한 것이 대구의 확진자이다.
며칠간 급속히 증가해서 후베이성의 3개 도시 우한, 효감, 황강을 제외하면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확진자가 많다.
이 도시들에서 치사율은 공히 4-5%에 달한다.
치사율이 높았던 이유가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설, 인력의 부족이 심화되고, 환자들이 적체되면서 경증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중증 환자로 전환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던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더구나 의료인들조차 감염에서 보호받지 못했고 의료인력의 부족이 극심했기 때문에 군의 의료인력이 동원되었다.

오늘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최고를 기록했고, 하루 검사건수 6천건 중 약 4%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검사 중인 검체수는 2만건을 넘어서서 약 800여명의 확진자가 며칠 내에 추가될 수 있고 약 60%는 대구에서 나올 것이다.

만약 4-5일 후 1200명의 확진자가 대구에 존재한다면 대구 인구의 0.05%에 달한다.
이것은 우한에서 5천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2월 2일 전후의 상황에 비교할 만하다.
우한은 중국의 2선도시이고 한국보다 의료여건이 열악하다고 알려졌지만, 중요한 것은 전염병 환자가 단기간에 감당할 수 없을만큼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금 대구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지만 며칠 후에 지금보다 악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충분히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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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진 폭증에 병상 부족…"환자 절반은 그냥 집에"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665737_32524.html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격리 중인 환자는 300여 명이 넘고, 새로 입원하는 환자는 많아야 하루 70명 수준이라고.


[‘코로나19’ 확산 비상]인력·장비·병상 부족 계속되는 대구…환자 급증 못 따라잡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2262135005&code=620103

검사장비 인력도 부족,  검체 채취할 인력도 부족, 경증, 중증 환자분류할 전문가도 부족, 의료인력 부족, 장비도 부족, 병상도 부족.


대구가톨릭대병원 투석환자까지 감염…“전담병상 운영자격 없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30018.html

감염 상황 정보 부족, 교육 부족, 장비 부족으로 환자 감염, 의료인 감염.
총체적인 부실.













아무 것도 안 하기 20200226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교도라는 사실이 공개되고 난 이후 모든 관심이 신천지로 쏠렸고, 코로나감염과 관련한 비난이 모두 신천지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전부터 신천지 교도들의 포교행태가 비난을 받았지만, 신천지 교도들도 원칙적으로 우한발 코로나감염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성지순례단, 교회, 병원 등 여타 지역사회 감염자들과 다를 바 없다.
또 중국이나 우한을 다녀온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피해자라는 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방침을 고의적으로 어긴 것이 아니라면, 도덕적 비난도 법률적 책임도 그들에게 지울 수 없다.
불법적인 행위가 있다면 그것은 신천지 교도냐 아니냐를 떠나서 개인별로, 행위별로 판단할 문제이다.

최근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신천지의 활동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덕적,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지자체장들일수록 앞장서서 과시하듯이 과격한 통제를 하고 있지만, 보여주기식 통제는 대개 실질적 효과가 없다.
신천지뿐 아니라, 장시간 집단적으로 밀접한 접촉을 피할 수 없는 다른 종교집단이 많다.
신천지가 폐쇄대상이라면 잠재적인 감염경로를 차단하다는 필요성에서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을 포함한 모든 종교 시설도 똑같이 봉쇄해야 마땅한 일이다.

종교단체와 더불어 학교, 유치원, 학원, 병원, 요양원, 군대 등 많은 집단활동을 일제히 통제하지 않으면 일부 집단에 대한 마녀사냥은 쓸모없는 짓이다.
그저 헛짓거리라면 다행이지만, 이렇게 일부 집단에 대한 통제와 탄압이 편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왕에 미운털이 박힌 집단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면 다른 집단에 대한 공권력의 침해가 일상화되는 것도 막기 어렵다.

3권분립의 대상인 정부, 국회, 법원 외에 언론은 또 다른 권력이고 정부 내에서도 검찰, 경찰, 관세, 세무, 정보기관 등은 특별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권력 남용을 막고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 정부를 탄핵한 바탕 위에 등장한 문재인 정부에 주어진 사명이었다.
윤총장에 대한 토사구팽의 과정을 보면 검찰에 대한 정권의 이중잣대가 명확히 드러나는데, 이것은 이전 정권보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덜하지 않다는 것이 증거로 보인다.
국민이 돌림병에 대한 두려움을 신천지에 대한 혐오로 드러내면 정권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기 쉽다.

향후 2-3주간은 코로나의 확산을 막는데 결정적인 시기이다.
특히 이번주, 다음주는 변곡점 근처라는 점에서 정말 중요하다.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마녀사냥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방역(돌림병을 막는다)의 기본부터 다시 확인하고,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하고, 봉쇄와 차단의 원칙이 유지되도록 인적, 물적 지원을 타격이 큰 지역사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활력을 유지하겠다거나, 신천지를 발본색원하겠다거나 하는 터무니없는 목표가 아니라, 3월 2째주까지 온 국민이 일상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버틸 수 있도록 경제적,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일로 보인다.

나같은 백수는 안 나가고, 안 만나면 그만이다.
마스크도 필요없고, 덜 먹고 덜 소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을 만나는 일이 필수적이고, 필연적으로 돌림병을 주고 받게 된다.

이 블로그 이름이 run money run이다.
돈이 잘 돌아서 나한테도 콩고물이 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담긴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돈이 잘 돌면 안 되는 시기이다.
돈이 돌면 돌림병도 같이 도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최소 3월 2째 주까지 온 국민이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다.
정부가 할 일은 그것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돈이 안 돌도록 하는 것, 내가 관찰한 바로는 이 정권의 특기이다.


역병으로 두렵고 불안한 국민들이 희생양을 찾는 것은 지랄맞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민들의 그러한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으면 중차대한 시기에 골대를 수십미터 벗어나는 똥볼을 차기 쉽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면 다시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
수천명으로 막을 수 있는 확진자를 수만, 수십만명으로 늘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발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