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0일 수요일

series of astronomical loss 20230510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3/05/saddle-point-20230509.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3/05/korea-export-semi-vs-auto-20230510.html 

안장점 3에 해당하는 글이다.


1

2022년 한전의 영업적자는 30조를 넘었다.

2023년의 적자는 연료비 하락으로 20조 수준에서 방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2년 동안 50억의 적자를 내고도 회사의 대주주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국민과 야당의 눈치만을 보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경영진의 배임을 비난하고, 한국의 수출 경쟁국에서는 낮은 전기요금을 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으로 보고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50조 중 가정용 전기를 제외하면 적어도 35조 이상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 화학 기업들에게 국민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부의 보증을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한 것이니 직접 지출한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면 일단 무시하면 된다.

한전의 적자를 세금이 아니라 기업이 보전하는 합리적인 방식의 조정이 진행되면 올해 이후 아마 24년부터 국민들이 거부하는 전기료부담을 포함해 50조는 삼성전자 이하 기업들이 나누어 부담하게 될 것이다.


2

2023년 1분기 한국의 반도체 업계는 삼성반도체 4.6조, 하이닉스 3.4조의 손실을 기록했다.

8조의 적자는 우연히 22년 한전의 1분기 적자금액 7.7조와 비슷하다.

나는 2분기 재고와 관련된 손실이 증가하면서 두회사의 적자가 10조를 넘어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본다. 만약 15조의 적자를 기록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들은 ddr5나 chatGPT나 기타 어떤 이유라도 끌어대면서 3분기나 4분기부터는 회복되는 것을 당연시한다. 고점권에서 6년이 지속된 슈퍼싸이클이 몇 분기 쉬고 회복된다는 생각은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과잉재고는 3-4년짜리 재고싸이클의 조정국면으로 해소될 수 있지만, 6년에 걸친 과잉투자로 인한 과잉생산능력은 대략 15-20년정도 지나야 해결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 고가에 공급된 반도체 수량이 많을수록 수요처의 고가 재고와 과잉 설비(개별 서버든 클라우드 서버든 인공지능서버든 뭐든)는 오랫동안 새로운 수요를 차단하게 된다.

전에는 반도체 적자를 23년 30조 정도로 추정했는데, 미국 빅테크의 비용 절감이 인력감소와 capex 감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24년까지 50조정도 진행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장기간의 수요감소는 논외로 치고 재고로 쌓여있지만, 이미 값이 떨어질만큼 떨어져서 덤핑을 쳐도 부담이 적다는 ddr 4 이하 디램을 털어야 ddr 5가 잘 팔릴 수 있다면 업체들은 그렇게 할 것이다. 한다면 일시적으로 놀라운 적자를 보게 될 수 있다. 그래야 호시절이 빨리 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한전에 이어 반도체에서도 2년에 걸친 50조 적자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일부러 30조, 50조로 맞춘 것은 아니지만 덩치가 커진 한국 경제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2분기 적자규모와 재고를 보면 바로 확인될 것이다.


3

금융권의 적자는 건설관련 pf 대출이 여기저기서 수십조에서 백 수십조 언급된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 작은 업체뿐 아니라 상당수의 증권사들도 여기저기서 물려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코로나 관련한 자영업자들의 30조에서 100조 이상의 대출이 하반기부터 문제가 될 것이다.

개인신용 대출, 카드 대출의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서 점차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년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 일시적인 금리 인상으로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금융업체나 금융소비자들 중 일부는 결국 배를 째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최근 sg증권 cfd관련 주가조작 주식다단계 사건이 3년만에 파국을 맞이한 것도 부채로 쌓은 탑이 무너지는 과정의 일부로 본다.

사상누각은 무너지게 되어 있지만, 기초가 부실한지는 겉모습만 보고 미리 알기 어렵다.

무너지고 탄식하기 전에 살피고 대비하지 않으면 최근 여기저기서 무너지고 터지는 구조들의 상판과 기둥처럼 된다.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래도 만약 무너진다면 어느 정도 규모가 될까?


22년 12월 말에 은행권 고정이하여신이 10조로 총여신 2532조의 0.4% 정도라고 한다.

만약 하반기 높은 금리가 지속되고 한전은 그런 높은 금리에서도 시중의 자금을 수십조씩 흡수하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자영업대출, 기업대출, pf 대출 어느 쪽에서 한 건만 터져도 수십조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제도권 금융업체가 아니라면 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덜 줄수도 있지만,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미국보다 빠르게 취약한 금융회사에서 나타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수도 있다. 한은의 쪽집게 과외선생도 비슷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위는 총여신, 고정이하여신. 아래는 총여신yoy, 고정이하여신비율


08년 유동성 확대가 멈추었을 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배로 급증했다.

유동성의 감소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였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전에 한국에서도 부동산 주식을 막론하고 어마어마하게 유동성이 풀렸던 것은 명확하다.


22년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전기대비 총여신의 감소와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1분기의 상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연체율 자료는 2월자료까지 공개되어 있고 0.36%로 충격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22년 11월 0.27% 대비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위의 고정이하 여신과 비교하면 10조에서 13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만약 추가로 주택, 전세, 개인신용, 코로나, pf 어느 대출이라도 심각하게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은행 연체율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소박하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총액 50조, 추가로 40조의 부실채권이 나타난다.

충당금 수준에 따라 20-40조의 이익감소가 보이는 것이다. 

우연이지만, 한전에서 메모리반도체에서 30조의 이익감소를 추정한 후에 30조의 적자로 바꾸는 일이 있었다.

은행에서도 30조의 이익감소나 적자가 나타날 이벤트가 나타나게 될까?



퀴즈


이 이벤트는 확률이 크게 낮지도 않고,  파괴력이 크게 낮지도 않을 것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예방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도 먼저 피나 고름을 묻히면서 미리 해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은 무슨 동물인가?


1) 블랙 스완

2) 화이트 스완

3) 그레이 스완

4) 회색 코뿔소

5) 방안의 코끼리


위의 보기 중 해당되는 것을 모두 고르고 설명하시오.



korea export - semi vs auto 20230510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3/05/saddle-point-20230509.html

윗글에 이어진다. 아래는 안장점 2에 해당하는 내용.


한국의 수출은 과거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수출은 일년 이상의 추세적 수출 감소가 진행중이고, 무역수지는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개월 내에 흑자에 도달하지 못하면 에너지 수요가 커지는 겨울철에 다시 한번 역사적인 규모의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

최근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약화로 인한 수입액의 감소가 수출액 감소를 따라잡고 있지만, 한국의 통제에 벗어난 전염병, 전쟁, 무역분쟁이라는 변수 앞에서 추세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더구나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억제 정책이 이어지고 있고, 24년 이내에 그들의 목표 2%에 도달할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 경색으로 인한 은행위기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액의 감소추세가 진정되었고, 단기간의 원화약세에도 불구하고 작년말의 1400원대를 넘는 높은 환율 고점은 아직 거리가 있다.

수입이 거의 전적으로 해외 변수에 의존하는 것이라면, 수출은 해외의 경기에 크게 의존한다고는 해도 수출품의 품질,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주로 한국에 있기 때문에 일부 자력 극복의 여지가 있다.


긍적적인 시나리오에서 한국 경제가 어떻게 궁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인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수출 자료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한 때 한국 수출 비중의 25%에 달해서 한국 수출 전체를 견인했던 반도체의 비중은 4월 기준 12.9%까지 하락했다.

반면 한자리 중반에서 움직이던 자동차 수출의 비중은 12.4%로 반도체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 중 어떤 것이라도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하다면 한국 수출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이 과거 반도체가 한 일이다.
만약 둘 다 우상향하는 일이 나타난다면 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20년 간의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금액지수이다.

수출금액이 아니라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수출금액지수 차트이지만, 최근 수출금액이 거의 같기 때문에 추세를 보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16년 바닥을 확인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약 6년간에 걸쳐 슈퍼싸이클을 마무리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메모리 물량(주요 수요가 결정)보다는 수십년간 하락과 정체를 반복했던 메모리 가격(주로 공급이 결정)의 횡보와 큰 변동이 수출 금액의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it부품으로 저런 우상향 실적을 만들어 낸 반도체 업체들도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현대차 그룹의 수출 증가 추세도 한 1년만 더 지속되면 자동차 슈퍼싸이클이라는 생경한 용어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만큼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수출이 이전 반도체 수준만큼은 아니라도 한단계 업그레이된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까?

많은 복병이 있다.

질적으로 삼성/sk와 현대차 그룹의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삼성/sk의 현실적, 잠재적 경쟁자와 현대차 그룹의 경쟁자를 비교하면 현대차 그룹의 경쟁자가 더 많고 더 강력하다.

다만 현대차 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기껏해야 전체 자동차 시장의 몇%에 불과해서, 메모리반도체 전체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sk에 비해 경쟁력의 증가로 가져갈 수 있는 몫이 압도적으로 커질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은 향후 10여년 사이 전기차의 점유율이 국가별로 50% 넘는 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에서 어떤 성과를 달성하는지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다.

현대차 그룹이 선전한다면 언젠가 도래할 전세계 경기 상승 국면에서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게 될 것이고, 한국의 무역수지, 외환보유액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 현대차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다른 제조업이나 내구재 시장과는 달리 재고의 부담이 전혀 없다. 중고차 시장의 활황으로 대기수요가 사라졌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호적인 환율과 자동차 산업의 특별한 업황과 개별 기업의 경쟁력 상승이 예상 밖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수도 있고, 이것이 한국 경제의 숨구멍이 될 수 있다.



요약

반도체와 자동차의 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