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micron 성적표 - 2023년의 한국경제 20221222

 


한국 경제는 수출이 결정한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가 외환보유액, m1*, 무역수지, 경상수지, capex, 환율을 결정한다.

거기에 통화량, capex와 직접 관련된 고용과 소득이 내수를 결정한다.

(*: m1은 2000년대 들어 20년동안 외환보유액과 높은 관련성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가 20%를 결정한다.

수출 증가와 감소에 대한 영향은 그보다 몇배 크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12/korea-semi-export-20221216-10-death.html


메모리 반도체업체의 성적표는 마이크론이 한달 앞서 보여준다.

그 성적표가 나왔다.



실적이 가이던스를 하회했고, 내년 전망은 그보다 낮다.
당연히 적자이다.
ceo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내년 하반기에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




한국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매출 컨센서스는 마이크론에서 추정할 수 있는 값보다 30% 이상 높다.
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을 컨센보다 낮춰서 적당히 7조로 놓으면 위와 같다.
환율과 재고 밀어내기의 영향을 받겠지만,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메모리 업체의 손익분기 매출 추정 20220502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5/20220502.html


하이닉스 매출이 7조일 경우 영업적자는 1조-1.5조 사이일 것이다.

올해들어 capex와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이 더 증가했다면 위의 보조선보다 더 빠르게 적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향후 분기별 적자가 2조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지금 많은 애널들이 매출 전망치보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빠르게 하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8조의 매출과 6000억의 적자는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눈앞에 있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조차 이렇게 낮추기 어려우니, 내년 전망치에 대해서도 매우 낙관적일 것은 자명하다.


간단한 산수로 비관적인 전망치를 구할 수 있다면 시장의 낙관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23년 하이닉스의 중립 시나리오

매출 7*4 = 28조

영업이익률 -20%

영업이익 -5.6조

비관적인 시나리오에는 중국에서의 일회성 상각 2조, 구조조정 비용 2조를 추가해서.

영업이익 -9.6조.


삼성의 메모리까지 고려하면 연간 30조의 영업이익감소.


지금은 이 정도의 가능성은 한국의 수백만에 달하는 반도체 전문 투자자들이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남은 것은 업황회복이 언제 어느정도의 강도로 나타나는가이다.


최근과 유사해보이는 19년의 빠른 업황 악화 이후 3년에 걸쳐 나타났던 회복이 반복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이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코인채굴, , 클라우드, 서버, 휴대폰, pc, 가전, 자동차 등의 강력한 수요로 인해 나타났던 2년 간의 반도체 쇼티지가 다시 나타나야 한다. 100년만의 최대규모였던 판데믹과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경기부양과 4차산업혁명으로 불렸던 수십년마다 한번씩 나타나는 변화들이 맞물렸던 결과였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it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는 20년 만에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야 슈퍼싸이클이라고 불리는 업황의 수직 상승이 가능하다.

지속될까? 혹은 다시 나타날까?


이럴 때 현금을 축적한 선도업체가 capex를 절제하고 주주환원에 힘쓰면 저절로 업황이 개선될 때까지 몇년동안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괴롭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이크론도 하이닉스도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니, 삼성이 그렇게 해야 주주도 좋고 업황 개선도 빨라지지만, 그렇게 할까?

정부가 삼성의 capex 축소, 인력 축소를 견딜 수 있을까?



22년 초에 한전 30조, 메모리 30조, 금융권 30조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했었다.

한전은 실현되었고, 메모리는 내년으로 넘어갔지만 가능성이 남아있고, 금융권은 아직 어떤 일이 벌어질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환율에 대한 놀라운 예측력을 보였던 한국은행 리딩방 전문가께서 얼마전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데, 참으로 반박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기를 빌어본다.



요약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가, 한국경제 전문가께서 이구동성으로 내년 하반기를 외치고 있다.






japan, lost 30 years 20221222

 

일본은행의 ycc에 대한 언급 이후 환율, 금리, 주가 모두 급변동을 보였다.

일본이 30년 간의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지만, 노쇠한 일본이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지, 태산같은 부채에 짓눌려 소멸의 길을 갈지는 지금 알기 어렵다.

관련된 몇 개 지표를 확인해 본다.



2012년 아베노믹스 이후에도 항상 0%로 회귀하던 물가가 드디어 30년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90년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품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 부동산 버블의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의 물가 고점은 4% 전후, 기준금리는 6% 전후였다.

지금 일본의 물가는 3.7%로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기준금리는 여전히 -0.1%이다.

기준금리만 보면 잠깐의 외도를 제외하고는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10년물 금리가 0.25%에서 0.5%까지 올라가면 얼마나 달라질까?




파란색 10년물 금리에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

확대해보면 금리가 두배로 증가한 것이 보이지만, 이것으로 30년동안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방향을 바뀐 것으로 보기에 아직 이르다.

2012년 이후 아베노믹스가 진행되고, 구로다의 취임 이후 엔화가 결국 장기 강세 추세에서 벗어났지만, 장기금리는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하락국면에서 벗어날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것이기는 하다.

1.5% 정도까지 올라가면 표시가 나겠지만, 일본정부의 부채규모로는 이자를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의심되는 수준이라 가능할지 의문이 앞선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시장의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미국과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캐리에 이용되었던 달러가 일본으로 회귀하고, 엔화 강세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이다.

일본에 풀려있는 돈의 양을 고려하면 회귀할 자금이 아니어도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이었다. 성장도 물가상승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고여있는 썩은 돈. 적은 통화량이 아니라 낮은 통화유통속도가 문제가 되는 것은 90년대에 일본에서 시작되어 미국, 유럽으로 퍼졌나갔던 병이었다.

그런데 일본으로 돌아간 돈들은 일본에서 무엇을 사게 되나? 채권, 주식, 부동산?

만에 하나 미국, 유럽보다 살벌한 인플레이션이 아주 빠르게 일본에서 발생한다면 지금은 무엇을 사기에 늦은 것인가? 이른 것인가?


나는 장기적으로 환율은 성장, 금리 등 다른 지표보다 물가(=통화가치)를 잘 반영한다고 믿는다.

미국, 유럽, 한국 등 다른 지역보다 늦게 상승하는 일본 물가가 다른 나라의 속도를 따라잡을지 미리 알기는 어렵다.

다만 일본이 30년만에 인위적인 물가 상승 (부가세 등)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 엔화약세,  경상수지 적자, 양적완화유지 등의 요소가 결합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물가 상승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10년만에 아베노믹스의 핵심 정책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서 일본은행장이 바뀌어도 연속적인 긴축기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장이 기대하는 엔화 강세(에 원화 강세, 달러 약세까지)도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이미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기대하는 강력한 환율 베팅이 전세계적으로 2달여간 진행된 것처럼 보일 뿐 아니라, 반대 방향의 시나리오도 유력하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이다.


만약 23년 상반기에도 유럽이 에너지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국이 바이러스와 독재의 망령에 사로잡혀있다면, 미국의 긴축이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통제할 수 없을 수 있다.

최근 미국 물가는 피크아웃한 과거의 문제로 치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여전히 물가가 현재 상황을 규정하는 중요한 문제이고, 해결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본다.


미국 물가 중에서도 핵심물가, 이 중 비중이 큰 주거비용은 우상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여전히 높은 임금상승률은 서비스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고, 다른 물가지표의 상승을 추동하고 있고, 돌아서 기대 인플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3년 말까지 이 요소들이 안정권으로 내려 올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안 내려오면 미국에 무슨 대책이 있나?


일본은행발 엔화의 급변동은 원화약세가 두려운 한국에게 일말의 안도감을 선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에 가깝다.

안전벨트를 풀 시간이 아니라, 다시 멜 시간으로 보인다.


일본은 잠재된 위험을 조기에 드러냈다.

그래서 위험이 감소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나는 모르겠다.

어차피 내년 상반기에 많은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약

boj의 도시락 폭탄은 수십년만에 일본의 금리 추세가 바뀌는 기대를 하게 할 만큼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

관련

https://stooq.com/q/?s=usdjpy&c=10d&t=l&a=lg&b=1&r=usdeur+usdgbp+usdkrw+usdcny+usdtwd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10/jpy-vs-reservem1-20221020.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fx-intervention-20220930.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70-20220924.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usdjpy-20220923.html 엔화약세 혼자서는 못 막음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core-cpi-20220914.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6/20220623.html 원보다 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