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위기를 통과하고 있지만, 한국은 전원일기를 찍고 있다.
대부분 한가하고 여유있게 보이고, 호강에 겨워 배를 두드리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수출 자료를 업데이트 해보니 한국도 위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나만 빼고 다들 잘 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1) 수출/수입 비율이 금융위기 시절을 넘어서 외환위기 시절 수준에 도달했다.
2) 환율 레벨이 위환위기는 고사하고 금융위기 시절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3) 환율 상승 속도가 과거의 클라이막스에 못 미친다.
4) 수출/수입 비율과 환율의 괴리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5) 이런 상황이 급속히 진행된 것은 22년 이후이다.
이런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설은?
1) 위기가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다.
2) 위기의 강도가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비교해도 작지 않다.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방증으로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 영국, 일본, 중국의 외환 혹은 채권 시장 개입이 나타났다.
공조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발생해서 공조에 준하는 효과를 일시적으로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면 벌써 적당한 이름을 붙이고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기축통화국의 협력이 나타나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언론에서 확인할 수 없다.
2008년 전후의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불리기도 한다. 많은 원인과 주체가 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원인이 미국 부동산 시장의 한가지 관행이었다는데 다수가 동의하니 저렇게 불릴 것이다.
최근에 벌어지는 전세계적인 물가급등의 이유가 유럽을 선두로 30년간 지속된 탈탄소 정책의 급속한 확장때문이고 최근의 esg, 탈원전, 탈석탄 붐도 연장선에 있고, 그래서 21년부터 가스/전기값이 수십배 폭등했다는데 합의를 본다면 어떤 위기로 불리게 될까?
그린에너지 위기, 탈탄소 위기, esg 위기
툰베리 위기 (상징적이지만 세계가 미쳐돌아가는 시절임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노벨상 단골 후보의 이름도 가능할 듯)
에너지 위기/쇼크, 가스 쇼크, 전력 쇼크
유럽 가스 위기
미국 물가 위기, 미국 연준 위기, 미국 (기준) 금리 위기, 미국 긴축 위기
강달러 위기, 킹달러 위기
everything bubble crisis
만약 어떤 금융 회사가 큰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면 금융위기를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부르기도 하는 것처럼 고유명사가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빨리 크게 망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비가역적인 충격을 줄만한 회사가 뭐가 있을까?
반드시 금융회사가 아니라 부동산 회사거나 에너지/전기 회사라고 해도 상관없다.
미국, 유럽의 상업은행, 투자은행, 보험회사는 기본적으로 포함.
영국에서 며칠 전 문제가 되었던 연기금도 레버리지 파생상품을 취급하면 예외가 아니다.
중국, 홍콩의 대형 부동산 회사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부도가 나서 국유화되고 있다는 유럽 일본의 전기 회사는 사이즈가 크지 않은 모양이니 통과.
한전 등 한국 회사 혹은 기관의 이름이 붙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요약
이름 모를 위기는 진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