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이 상승하면,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실질)소비가 증가하고, (실질)gdp가 증가한다.
가계 소비의 비중이 큰 미국의 경기순환을 잘 설명한다고 알려진 모델이다.
또한 ahead of the curve(경제를 읽는 기술)에서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이 모델의 핵심은 임금이다.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 경기 확장의 핵심이고, 주가 또한 임금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자료를 보면서도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average hourly earnings - income or cost
http://runmoneyrun.blogspot.kr/2016/02/average-hourly-earnings-income-or-cost.html
1) 실질임금이 소비(명목 혹은 실질)에 선행하는지 의심스럽다.
2) 오히려 90년대말 이후 실질임금과 명목소비는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
3) 명목임금을 물가대신 사용해서 실질지표를 재구성하면 새로운 관계가 나타난다.
다시 봤으나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경기순환에서 임금은 가계소득, 가계소비에 선행하거나 결정하는 요소보다는 물가 자체나 기업의 원가, 기업의 지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금융시장의 변동을 설명하는 목적으로는 더욱 그러하다.
명목 임금, 명목 금리, 명목 물가를 표시한 것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
미국채 10년물 금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최근 들어 발생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10년짜리 경기순환이 언제 끝나는지보다는, 60-70년짜리 secular cycle의 새로운 시작 가능성이다.
위의 지표 세 가지를 엮어서 비교하는 방법 중에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그림이라고 본다.
1) 주가yoy와 실질임금(임금yoy-물가yoy)를 비교하는 것이나
2) 주가yoy와 실질금리(금리-물가yoy)를 비교하는 것보다
3) 주가yoy와 (금리-임금yoy)를 비교하는 것이
지난 20년간의 경기순환의 동력을 설명하는데 적합하다.
금리는 올라가고 임금은 내려가는 것이 주가상승/경기상승과 동행한다.
금리는 내려가고 임금은 올라가는 것이 주가하락/경기하락과 동행한다.
사람들의 통념, 상식과는 정반대에 가깝다.
실질/명목 임금이 실질/명목 소비에 선행하나?
2012년 이후에는 소비가 임금에 선행한다.
기존 설명과 잘 안 맞으니 달리 본다.
실질 임금을 뒤집은 것이다. (물가-임금)
물가가 임금을 앞설 때 소비가 증가하나? 감소하나?
14년 이후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시절에만 특별했던 현상인가?
아니다.
물가가 임금보다 빨리 상승할 때가 경기가 회복되고 확장되는 시기이다.
오히려 금융위기 직전이 예외적이다.
실질임금, 실질소비, 소비-임금
셋 중에 어떤 것이 경기순환을 잘 보여주고 있나?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의 관찰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임금은 비용이라는 것이다.
임금은 원가이고, 임금은 물가이다.
임금이 상승하면 경기가 개선된다는 것은 착각이다.
이것이 정치적으로 좌인지 우인지는 논외이다.
100년짜리 긴 물가지수(cpi)와 긴 회사채금리(aaa)를 겹쳐놓으면 지금을 과거 어느 시점과 비교하면 좋은지 드러난다.
가장 비슷한 시절은 50년대이고 두번째로 비슷한 시절은 80년대 후반이다.
94년, 96년, 04년, 06년도 그 때보다는 덜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