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4일 월요일

아르헨티나의 교훈. 브라질. 20180514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개인은 많아도 아르헨티나 관련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직접 관련이 없을 지라도 신흥국 위기라는 것이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전세계의 경기싸이클을 끝내는 신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간단히라도 지표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

아르헨티나 위기의 특징은?

탄탄한 외환보유고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경상수지는 악화되고 있었다.
성장은 몇년째 멈추었지만, 물가 상승은 하이퍼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시장금리가 폭등했다.

아르헨티나의 교훈은?
외환보유고보다 무역수지, 경상수지의 추이가 위기상황과 관련이 더높다.
외화부채, 자본수지를 통해 유지되는 외환보유액은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높은 물가는 통화가치 하락과 동반되지만, 시차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 금리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이것이 시장의 안정을 가져오기도 어렵다.

추가적인 교훈은?
경상수지가 아니라 자본수지로 외환보유액이 유지되는 나라에서 물가상승이 지속되면 위험한 투자대상이다.
지난 2년전의 브라질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런데 지금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도 안정되고, 환율도 안정된 브라질이 안전해졌나?
기름값 상승에 의한 일시적인 호전에 불과한 것인가?



아래 그림은 전부 https://tradingeconomics.com/argentina에서 퍼 온 그림.



아르헨티나 페소 usdars

2012년경 이륙해서 최근까지 5배 상승.
페소의 가치는 5분의 1토막.




그럼 당연히 외환보유액에 관심이 생기지만, 사상 최고 수준.




무역수지, 경상수지는 최악.
어떻게 외환보유액이 유지되었을까?


자본 유입이 경상수지적자와 거의 비슷하게 유지.
어떤 돈이 들어왔을까?


엄청나게 증가하는 외채.
외채 최근 3년간 70,000 M$ 이상 증가.
외환보유액 최근 3년간 40,000 M$ 미만 증가.

늘어난 빚보다도 외환보유액 증가량이 적다.





최근 5년간 gdp 성장 거의 멈춤.


그러나 gdp디플레이터는 4배로 증가.


이상 요약
경제상황이 엉망인 상황에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었고, 지속적인 경상수지 적자로 유출되는 외환은 과도하게 부채로 충당하면서 오히려 외환보유액은 증가해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가리고 있었다.


그래봐야 소비자 물가는 몇년간 터무니 없이 높았고,


최근 충격적인 금리인상 전에도 금리를 높이고 있었다.
이것으로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로 충분하지 않으니 imf에 구제금융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자금지원을 신청한 모양이다.


브라질 그림은 한방에.




최근 회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제는 2011년 수준에 멈춰있다.
물가는 아르헨티나처럼 몇배는 아니지만 2011년에서 60% 이상 상승했다.
다행인 것은 16년까지 가속화된 이후 물가상승은 소강상태라는 것.

이 모든 것이 결국 기름값과 관련이 있고, 기름값은 수십년간 달러와 관련이 있다.
브라질은 기름값 폭락하던 시기에 러시아와 더불어 위기에 준하는 금융시장의 변동을 겪었다.

16년 이후 물가, 금리, 환율이 안정되어 가고 있었고 외환보유액도 끄덕없이 유지되고 있었다.
신기했는데,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보고나니 왜 브라질이 잘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왜 그것이 사상누각일 수 있는지 판단할 힌트를 얻었다.

2012년까지 증가한 외환보유액은 전부 자본수지에 의한 것이다.
뭔가를 팔아서 번 돈은 전혀 없다. 하다못해 2008년까지 기름값이 오르던 시기에도, 2014년까지 기름값이 높게 유지되던 시기에도 그렇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빌려오고, 투자를 받는 돈이 없으면 브라질은 멈춘다.
최근 외채는 증가하지 않고 있지만, 대신 정부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빚은 해외이든 국내이든 지속적으로 늘어나기만 하고 있다.

아직도 신흥국에 포함되기도 하는 한국은?
신흥국 대표들과는 그림이 많이 다르다.
여전히 원화약세가 아니라 강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