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지수가 35000을 넘어서 34년 전의 고점에 접근하고 있다.
10여년 전의 저점에서 4배이상 상승한 것이다.
2012년 아베노믹스 출범 이후 여러가지 노력의 결실이라고도 볼 수 있고, 판데믹 이후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여파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올해의 임금과 물가를 보면 구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89년의 고점을 2021년 일시적으로 넘어섰지만 급락한 이후 2007년 이후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9년 고점 대비 실질 수익률은 -20%로 일본과 비교시 오히려 낮다.
금융위기 직전 2007년의 고점에 투자한 경우 일본은 100% 이상의 실질수익률, 한국은 10%대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다.
배당을 고려하면 이보다 조금 높지만, 평균 1%대에 불과했던 한국의 배당수익률이 위의 결과를 의미있게 바꾸지 못한다. 오히려 일본의 배당수익률이 한국보다 30년동안 높았을 뿐 아니라, 최근 몇년 사이 일본거래소와 일본금융당국의 강한 독려로 일본의 주주환원은 점차로 개선되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주로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 디플레이션에는 대체로 횡보한 물가뿐 아니라 부동산, 주식의 가격에서 나타난 큰 폭의 하락도 포함된다.
한국은 1990년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하면서 경제적으로 중진국을 넘어서 선진국에 도달했지만 주식시장의 성과는 일본과 다르지 않다.
저런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일반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어려운 일이다.
왜 34년동안 이런 한심한 상황이 지속되었을까?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많은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많은 처방이 가능하지만 경영권을 보유한 지배주주의 지분에 모든 권리가 집중되어서 소액주주의 권리가 전혀 보장되지 못하는 환경이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명확하다.
최근 몇 가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그러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과거보다 쉬워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태로는 미국, 일본, 대만이 한국보다 나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요약
한국 주식시장의 실질 수익률은 34년 동안 마이너스로 일본보다 나은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