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일 금요일

korea export 20180601 기저효과의 전형



http://runmoneyrun.blogspot.kr/2018/05/korea-export-20180501.html
전년 대비 감소했던 4월 수출은 걱정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기저효과를 들먹이면서 심하면 10%가 넘는 연간 수출증가율을 고수하기도 했다.

수출입에서 보이는 기저효과 base effect 20180503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5/base-effect-20180503.html

그런 이유로 기저효과에 대해 따로 언급을 했었다.
그들의 언급과 달리 4월은 기저효과라고 할만한 것이 별로 없지만, 5월에는 기저효과가 무엇인지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 보자.



파란 점선은 눈으로 그냥 그은 것이다.
평균이 저 선 주위로 진행한다면 올해 수출은 한자리 중반 증가하게 될 것이다.

작년 5월 대비 올해 5월은 상당폭 수출이 증가하는 것이 정해져 있었다.
어느 정도 증가하는 것이 정상인지도 외눈박이 이코노미스트가 아니면 짐작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한자리 초반을 예상할 수 있는 6월을 지나, 8, 9, 10월에도 기저효과란 것이 노이즈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저 파란선을 기준으로 삼고 보면 대략 어느 수준이 쇼크인지, 어느 수준이 서프라이즈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에 대해서도 대략의 추정이 가능하다.
특히 14년을 기준으로 삼아 비교해보면 쉽다.
지금은 그저 무난한 진행을 보이고 있다.
수출, 수입을 추정하면 무역수지 추정치도 확인한 셈이다.




원래 수치를 비교해보고 나서 전년동월비를 확인하면 13.5% 증가했다는 수출에 대해 굉장하다기보다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수출 금액의 장기 추이를 보면
1년 가까이 수출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조금 더 보면 16년 기름값 바닥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금 더 연장하면 11년 수준을 중심으로 변동하고 있다.
최대한 연장하면 2002년부터 우상향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추세와 순환이 저렇게 섞여있으니 누구나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보고 싶은 해석을 붙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15년, 16년의 전세계 제조업 둔화,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한국 수출이 완벽하게 벗어났다는 점이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전 정권들, 현정권의 지속되는 뻘짓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느리게나마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이유는 수출기업의 투자와 수출기업이 벌어들이는 달러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신흥국들이 전세계의 경기침체를 겪고나서 다시 10년 전, 20년 전으로 회귀하는데 비해 한국이 다음 경기 침체 이후에도 낙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좋은 시절에 한 발이라도 더 전진하는 수출이 있기 때문이다.



12개월 합으로 보면 노이즈가 감소하면서 추세가 더 잘 보인다.
느리지만 수출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16년 이후 일정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출입 비율과 환율.
수출입의 차이(무역수지)와 비교시 수출입의 비율이 환율과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심각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수출이 잘 버티는 이유는?
여전히 사상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는 반도체 덕이다.



삼성 주주환원 samsung shareholder return 20180601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블록딜이 있었다.
올해 예정된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이 진행되면 두 회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유 지분이 10%를 넘게 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한 금산법 규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일부에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하지 않고 지주사 전환에 이용할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각이 완료되면  보통주 7%, 우선주 9%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주식수가 감소하면 어떤 차이가 발생하나?




몇년간 삼성전자의 총주주환원액을 배당과 자사주매입으로 구분해 표시한 것이다.
최근 7년간 주주환원이 증가했고, 특히 최근 4년간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의 비중이 커졌다.




순이익과 총주주환원액을 비교한 것이다.
17년까지 주주환원은 증가했지만, 환원율은 16년에 비해 17년 감소했다.

18년에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45조이고, 9.6조의 배당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주주환원율은 20%대에 불과해진다.
17년의 환원율 36%나, 환원액 15조를 유지하면 계획된 9.6조의 배당보다 5조이상 주주환원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
자유현금흐름의 50%라는 룰을 적용하는 경우 30조 이상의 자유현금흐름이 발생한다면 17년 수준의 주주환원을 넘을 수 있다.




여기에 주식수(자사주, 우선주 포함)의 감소를 고려하면 주당 순이익이나 주당 주주환원액의 기울기는 16년부터 추가적으로 증가한다.

삼성이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18년에 진행할 것으로 보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면 이번의 블록딜처럼 추가적인 고려사항이 생기고 시장에 노이즈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현금 배당보다 선호될지 알기 어렵다.





주가와 주당 순이익, 주당 주주환원을 비교한 것이다.

14년부터 총 주주환원율이 획기적으로 증가했으나,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할인율을 재고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실적이 감소하는 시기와 증가하는 시기를 모두 포함하지만, 주가는 이익의 10배 전후를 빡빡하게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17년 이후 메모리 싸이클 고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per는 2013년 휴대폰 실적의 고점과 비슷한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식 소각까지 고려하면 금융위기 이후 실질적으로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네 없네 말이 많지만, 내가 보기에 삼성 디스카운트나 메모리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는 점은 명확하다.




samsung cash 20180531




삼성은 메모리 호황 덕에 전세계 it업체 중에서 애플 다음으로 이익을 잘 내는 회사가 되었지만, 반도체부문의 누적 실적은 이제 휴대폰의 성과에 도달한 것에 불과하다.

갤럭시의 힘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11/power-of-galaxy-cumulative-op-of-samsung.html


2007년 이후 누적 영업이익은 275조이다.
이중 휴대폰이 118조, 반도체가 115조를 차지한다.
메모리 호황이 지속되면 2분기부터 휴대폰의 누적 기여를 능가하게 된다.




매출, 영업이익 등의 지표는 부문별로 공개되지만, 현금흐름에 대해서는 전체 수치만 알 수 있다.

17년 초 급감했던 현금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의 증가와 하만인수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투자현금흐름의 감소가 기여했다.

2012년 갤럭시의 대박으로 보유현금이 20조원에서 70조까지 점프를 했으나, 반도체의 대박이 시작된 16년 후반 이후 현금은 80조원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기여했다.
삼성전자의 투자가 급증했고, 주주환원이 꾸준히 증가했다.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10/samsung-vs-top-6-tech-capital.html

삼성의 투자규모는 전세계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중 반 이상은 메모리, 비메모리를 포함하는 반도체에 투자되었다.
반도체 투자만 따로 비교해도 intel, tsmc를 몇년째 초과하고 있고, 특히 40조가 넘는 2017년의 전체 capex는 전세계 상위 it기업의 capex를 합쳐서 비교할만한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의 차이는 주로 감가상가비와 관련이 있었다.
2010년에서 2016년까지 투자규모가 25조 전후를 유지하는 동안 둘 간의 차이는 약 20조 수준에 도달했다.
영업이익에 20조를 더하면 영업현금흐름을 짐작할 수 있어서, 영업이익이 30조라면 영업현금흐름은 50조, 영업이익이 50조라면 영업현금흐름은 70조라고 퉁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2017년 이후 이러한 관계에 차이가 생겼다.
2017년 1분기의 매출채권 22조, 재고자산 22조에서 2018년 1분기에는 매출채권 35조, 재고자산 26조로 약 17조에 달하는 현금이 잠긴 것이다.
만약 이러한 영업자본이 증가하는 매출에 비례해서 증가한 것이고 향후 추가적으로 급증하지 않는다면 이후 영업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의 차이는 장기적인 capex수준 (30조-40조)에 수렴할 것이다.

애널들의 2018년 영업현금흐름 추정은 미친년 널뛰는 듯하다.
그러나 영업이익추정은 65조 근처에 매우 근접한 상태이다.

만약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영업이익 수준이 최근의 몇년간의 평균에 해당하는 40조라면 영업현금흐름은 70조-80조에 수렴하게 된다.
만약 삼성전자의 영업현금흐름이 장기적으로 70조를 유지하면, capex를 30조 수준으로 유지해도 40조의 자유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
40조의 자유현금흐름이 유지되면 주주환원은 20조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게 삼성전자에 대한 기본적인 시나리오이다.

만약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영업이익 수준이 60조에서 유지되는 최선의 상황을 가정하면?
영업현금흐름은 90조 이상이 되고, capex를 40조 수준으로 유지해도 50조 이상의 자유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
50조의 자유현금흐름이 유지되면 주주환원은 25조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하고도 현금이 연 25조씩 쌓일 수 있다.

갤럭시 대박은 삼성을 현금왕으로 만들었지만, 메모리 빅싸이클은 아직까지 삼성의 현금더미에 이렇다할 표시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삼성이 투자규모를 현재의 40조 수준에서 통제한다면 메모리 호황이 지속되는 동안 분기당 10조 이상의 자유현금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