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3일 화요일
물가와 환율 usdkrw, cpi 20161213
1
물가상승률과 환율을 비교하는 것은 몇년만 봐도 되지만, 물가 자체를 환율과 비교하려면 조금 길게 볼 필요가 있다.
레벨을 비교하는 것과 방향을 비교하는 것의 차이때문이다.
2
물가를 고려한 환율은 실질환율이다.
물가를 고려한 환율을 무역가중으로 평균한 것이 실질실효환율이다.
보통의 전문가들이 하듯이 실질실효환율을 2000년 전후부터 비교하는 것은 위의 그림 중에서 아래의 그림을 보고 물가비율과 환율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하고 원화가 강세라고 얘기하는 것은 원화가 펀더멘탈대비 강하다고 보는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1300원 정도가 한국경제에 걸맞는 수준이라고 보는 것도 전혀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딱 10년만 연장해서 보면 현재의 물가수준에서 적정한 환율은 1000원 아래가 된다.
이것은 실질(실효)환율을 길게 봐도 되지만, 물가와 환율을 따로 보고 비교하지 않으면 보통 사람의 눈과 감각에는 벗어난다.
당연히 생각에서도 벗어난다.
더구나 10여년짜리 차트만 보는 사람들의 눈과 머리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실질환율, 실질실효환율을 보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환율과 물가를 함께 놓고 비교하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유는 실질환율은 두나라의 물가를 비교하는 것이라서 상대적으로 쉽지만, 실질실효환율은 많은 국가의 물가를 비교하는 것이라서 어렵기 때문이다.
neer와 reer를 비교해서 관련된 모든 국가의 물가비율을 포착하는 방법을 생각해봤지만, 아직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4/reerneer-inflation-ratio-from-bis.html
3
물가비율과 환율을 비교하고, 각각의 전년동월비를 비교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
그러나 시장은 레벨보다 속도에 빠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이 이익보다 이익의 변화율에 반응하는 것과 비슷하다. 심하면 1차가 아니라 2차미분에 반응한다)
그러니 환율과 물가를 비교하는 경우에 물가, 환율, 각각의 변화율을 전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물가와 환율만을 비교해서 원화의 적정수준을 판단한다면 나는 단기적으로 1000원 전후라고 본다.
그렇다고 1300원이라고 보는 자들이 틀렸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환율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물가와 비교할 수 없게 높다.
왜?
가끔씩 시장과 사람들이 미치면 수많은 시장의 평균에 해당하는 물가보다 하나의 시장에 해당하는 환율이 그 미친 정도를 더 크게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결론은?
시장이 미쳐가면 1300원, 정상화되어가면 1000원.
참고로, 위의 물가와 환율의 관계는 중국과는 반대이다.
과거에 비교해 본 10여개의 나라 중에 오로지 중국만 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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