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수출이 5.5% 증가로 마감되었고, 정부는 2018년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를 자화자찬으로 도배해놨다.
그러나 반도체의 놀라운 선전에도 불구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쇼킹했던 2018년 전망치 4% 수출 증가는 대한민국의 어떤 전문가들보다 현실에 근접한 전망이었다.
17년의 수출호황이 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착각해서 10%-12%를 전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18년 상반기가 지나고 둔화가 현실화되어가는 와중에도 다수의 애널, 이코노미스트는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반성할 때 반성하지 못하는 것은 지속적인 실패를 보장하는 심각한 문제이지만, 진심으로 반성하는 책임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korea export 20180102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8/01/korea-export-20180102.html
내가 그렸던 18년 그림은 어두웠고, 결과적으로 현실은 그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18년 10월, 11월의 일시적 수출 증가가 19년의 수요를 당겨서 나왔던 것이라면 19년은 더 어렵게 시작할 수 있다.
수출이나 내수에서 한국경제의 돌파구로 보이는 것은 현재 없다.
17년, 18년의 호시절을 날려먹은 댓가를 온 국민이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에 기대어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직은 내리막이 가파른지, 완만한지의 차이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2020년 대선에서 연임을 목표로 트럼프가 과열상태의 미국 경기를 미리 끌어내리고 있다는 음모론과 한국의 2020년 총선을 목표로 정권이 2019년 경기바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음모론은 일맥상통하지만 천재가 일부러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기왕 18년의 전망과 12월까지의 실제값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19년 수출 전망이 더 어려울 것 같지 않다.
변수라면 상반기 혹은 1분기의 둔화가 얼마가 강력한가 정도일 것으로 본다.
전년동월비로 12월 수출은 1.2% 감소했고, 수입은 0.9% 늘었다.
전년대비 제자리라고 볼 수 있고, 17년 중후반의 고점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이즈를 고려하면 바닥 확인에 적어도 3-4달이 걸리기 때문에 최선의 상황에서 1분기가 바닥이라고 해도 하반기에나 명확해질 것이다.
원수치를 보면 수출의 증가는 17년부터 둔화된 것이 명확하고 수입의 증가추세 훼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12개월 합계(ttm)에서 수출, 수입, 무역수지의 추세를 확인하기 편하다.
수출 정체, 수입 증가, 무역수지 하락.
아직은 지난 1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19년에 수입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면 무역수지의 하락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데 500원을 걸 수는 있다.
최근 수출, 수입이 감소한 시기는 2009년, 2012년, 2015년, 2016년이다.
이 중 가장 바람직한 시절은 2012년이다.
12년을 염두에 두고 19년을 예상해보면 이렇다.
파란선은 19년 수출에 대한 시나리오이다.
비슷하게 진행하면 약 3-4 % 전후의 수출감소를 보게 된다.
상반기 반도체, 석유화학의 수출 감소가 더 클 가능성은 하반기 회복가능성과 상쇄될 수 있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감소할텐데 얼마가 감소할 지는 가격뿐아니라 수요(물량)에도 달린 것이다.
전세계의 재고 수요가 감소하면 상반기 수출 감소와 더불어 수입의 감소도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
반도체, 석유화학의 빈자리를 조선, 자동차가 메우기에는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러나 싸이클에 상당한 차이가 보이고, 달리 기댈 곳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둘 필요는 있을 것이다.
트럼프, 시진핑이 개과천선을 하거나, 세계경제가 뉴노말에서 노말로 아직 돌아가지 못한 상황이라 중앙은행들이 다시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추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19년에 세계경기가 일시적으로라도 턴할 수도 있다.
홀짝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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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 착각, 착각, 완전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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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2000년대의 홀짝경기가 재현될 수 있고, 시중의 음모론은 한박자 틀리게 된다.
트럼프의 연임에도 한국 여당의 정권 연장에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희망은 전략이 아니라고 한다.
운도 전략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권을 통해 한국경제에 지대한 해를 끼치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한국은 아직 안 망하고 있고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다.
80년대 이래 한국과 비교되는 나라였던, 홍콩, 싱가폴, 대만 중 적어도 대만은 여러면에서 앞서고 있다.
일본은 아직도 넘사벽이지만, 일부 지표에서는 한국이 앞서고 있고 아베노믹스 이후 혹은 그보다 더 지난 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직도 보이는 것은 없지만, 홀짝에도 기대고 한국의 신기한 성장의 역사에도 기대고 싶다.
그래서 올해의 전략은 대한민국의 운이 더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