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가격이다.
과거의 대표적인 안전자산들이 2014년 들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 30년만기 채권이 가장 가장 강하다.
위험자산은 종류별, 지역별 차이가 크지만, S&P 500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왜 미국채가 강한지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고, 경기 회복과는 상충되는 면이 있어서 수수께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드러난 사실들만 일단 확인해 보자.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서 미국채를 투매한다고 협박을 해왔고 실제로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의 미국채보유량이 작년 하반기 이래 지속 증가하고 있고, 러시아가 미국채를 옮기고 있는 중이라는 추측이 많다. 실제로는 매도가 아니라 매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유지에 부담을 느껴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고, 향후 미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고 인민은행장의 인터뷰, 인민일보의 기사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은 미국채를 매수하고 있던 추세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유럽은 경제성장의 둔화,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남유럽 국채의 과도한 랠리가 나타났고, 스페인국채 금리가 미국채 금리보다 낮아지는 일견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유럽국가 채권의 가격부담이 매우 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경기 회복이 진행중이지만, 성장율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와 예측이 많고,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양적완화를 통해 풀린 자금은 미국의 연준예치금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가고 있었는데, 최근 몇개월간 지속적으로 상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것으로 현재 상황을 가장 단순하게 재구성해 보자.
가격이 매우 높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채에 대한 수요가 러시아, 중국, 유럽,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채권, 주식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미국채에 대한 수요에서 2004년의 그린스펀 코넌드럼과 달리 미국 내의 수요가 클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내의 단기자금들이 선호도에 따라 주식, 채권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해외 투자 대상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추측이 맞다면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까?
양적완화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본격적인 회복이 자금의 흐름을 늘리고 있다면, 이것은 통화승수, 통화유통속도의 증가로 나나날 것이다.
채권의 약세 전환은 위에 언급한 수요의 감소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발생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 러시아의 지정학적 갈등해소, 유럽채권가격의 정상화, 미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해소 등이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채권의 강세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금리상승, 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기회복 후반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채 외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하락 전환할 것이다.
이상은 미국채와 기타 안전자산류에 대한 상상이다.
유난히 잡스러운 생각이 많이 섞여 있지만, 요즘 시장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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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미스터리, 대우증권 201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