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이상 한국에서 삼전의 시총을 넘볼 만한 주식이 등장하지 못해서, 시총 2위나 3위의 변화를 가지고 주식시장 혹은 실물 경제의 변화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메모리 업황의 악화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하이닉스의 시총이 감소하였고, 시총 3위의 자리에서 내려올 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
판데믹 이후의 시총과 순위 변화를 찾아보니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http://data.krx.co.kr/contents/MDC/MDI/mdiLoader/index.cmd?menuId=MDC03020103
아래는 판데믹 최저점, 1위 삼성전자 최고점, 잠시 3위였던 카카오 최고점, 상장 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점과 오늘의 시총 순위이다.
양 시장을 포함하는 것이라서 코스닥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나 에코프로비엠(오늘부터)이 등장한다.
코스피 지수의 최고점은 21년 6월 25일로 카카오의 최고점 근처이지만, 대형주의 다수는 삼전의 최고점이 나타난 21년 1월 전후에 고점을 기록하고 2년가까이 하락 중이다.
화장품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바이오 산업의 성장은 진행 중이고, 삼바 대비 셀트리온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주사, 금융사, 통신사, 한전은 부침은 있지만 심각하게 뒤쳐지지도 않는다.
오버슈팅 후 끝없이 내려가고 있는 인터넷 게임 산업은 1년 동안 여러 대형사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시장의 수급을 전멸시킨 듯하다. 특히 카카오 그룹주에 대한 시장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차전지 업종의 강세는 최근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만, 실제로는 2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목 수나 시총에서 it업종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
판데믹 저점 대비 지수는 여전히 50% 이상 높다.
만약 최근의 가격이 이전 저점과 비교할 만한 것이고 전문가들의 말처럼 시장이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면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 위의 시총 상위주들도 2-6배까지의 랠리를 다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현재의 밸류에이션이나 현재까지의 성장/정체의 이력으로 온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상당히 오래 안정적인 순위를 보인 10위권 아래의 회사들 중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어려운 시기를 오래 겪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겨울이 지나면 누구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약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겨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