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7일 수요일
한국 물가 -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괴리
좌크님께서 한국의 생산자물가가 imf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낮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판단에 대한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이 물가인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를 한국은행싸이트에서 확인했다.
진홍색이 생산자, 주황색이 소비자물가지수이다.
생산자물가의 변동성이 크다. 유가, 환율의 영향이다.
전년동월비를 보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생산자물가의 변동성이 원래 높다.
생산자물가로 판단하면 지금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it버블붕괴에 다음 가는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로 살펴보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외환위기 이래 가장 낮다.
그림을 보니 경기에 관한 판단과 별개로 물가에 대해 몇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1
우선 생산자물가가 2년동안 감소하는 동안 소비자 물가는 일년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상승하기 시작했다.
금융정책에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소비자물가이다.
2
미국의 명목GDP, 실질 GDP, 물가, 세가지의 관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장기적으로 실질GDP증가율과 물가상승율이 같다는 것이다.
명목GDPyoy = 실질GDPyoy + 물가yoy = 2 * 실질GDPyoy = 2 * 물가yoy
오일쇼크가 오고, 전쟁이 나고, 활황, 불황이 지나가도 지난 60년 동안 그랬다.
단기적으로는 물가의 변동성이 크지만 노이즈에 불과했다.
한국의 성장율이 낮아지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경제학자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GDP갭은 그 다음 얘기이다.
외환위기 이후 장기적으로 GDP가 5%에서 3%대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물가에 대한 판단도 달라져야 한다.
원래 변동성이 높고, 기본적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좌우하고, 환율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ppi에서는 그러한 변화를 관찰하기 어렵지만 장기간에 걸친 평균의 하락은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마음의 눈을 뜨면 보인다.
3
시장의 복수를 잊으면 안 된다.
MB정권에서는 물가를 노골적으로 통제했다.
어느 정권이나 비슷하다고 하는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증거는 충분하다.
한전, 가스공사의 재무재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정유회사에도 일부 나타나고, 식품회사에도 나타난다.
기름값, 전기요금, 가스요금의 일부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나 생산자물가에 더 크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GH정권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시장에 맡겨두기만 하면 생산자 물가는 향후 2-3년간 혹은 그 이상 폭등할 것이다.
한쪽으로 영원히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런 예측은 다른 어떤 예측보다 쉽다.
전기사용량이 국내 몇 위안에 든다는 oci, 고려아연같은 기업들의 미래.
예측하기 어렵다.
4
금값을 포함해 원자재가격의 급락이 돌아가면서 발생하고 있다.
나는 원자재 슈퍼싸이클이 끝났다고 본다.
어떤 사람 말처럼 1년 쉬고 다시 갈지는 그때가서 생각하려고 한다.
원자재가격의 대세하락에 대해 알려면 80년대 이후를 살펴봐야 한다.
달러 강세가 있었고, 주식시장의 대세상승이 전 세계에서 시작되었다.
87년의 시장붕괴도 있었다.
비교하자면 지금이 그 사이 어디와 비슷하지 않을까한다.
94년도 04년도 중요하고 50년대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나마 많이 비슷하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은 시기가 80년대이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5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의 스프레드.
2년간 소비재들이 약진을 하고 산업재 소재들이 죽을 쒔다.
최근에 그것이 더욱 가속되고 있다.
소비재의 마진은 cpi-ppi로 추정할 수 있다.
소비재의 대세상승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ppi가 돌아서는 순간 순환적인 상승은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스프레드이다.
구조적인 변화는 그 때 가봐야 판단할 수 있다.
비슷하게 수입물가와 수출물가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필요조차 없다. 시장의 온도차이가 이보다 명확할 수 없다.
라벨:
commodities,
CPI,
GDP,
inflation,
ppi,
revenge,
supercycle
Eat your gold
누비니가 최근에 했다고 말이고 여기저기 회자된다.
금은 먹을 수도 없다는 얘기는 오래된 말이다.
그러나 틀렸다.
실제로 금은 의식주와 뗄레야 뗄 수가 없다.
건물에 바르는 금은 티벳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입는 금이야 금부처가 아니라도, 길에 나가 아무 여자나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서양사람은 금을 먹는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일본 사람들만 금을 먹는 것이 아니고, 한국 사람도 먹는다.
몸에 얹는 금은 기껏해야 오랜 시간에 걸쳐서 닳는다.
그러나 먹는 금은 그야말로 소비된다.
금값이 다시 오르게 된다면 일본, 한국의 금을 먹는 문화가 수출이 되서 그럴 수도 있을까?
한국에 종종 놀러오는 프랑스인 기 소르망이 “상품과 문화를 동시에 수출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그리고 한국뿐이다. ”라는 괴이쩍은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글 좀 쓴다는 자들이 근거도 없는 소리를 자꾸 퍼날라서 알게 되었다.
그런데 금을 먹으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아무 이유없이' 정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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