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사실은 라인이 일본과 미국 시장 양쪽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것뿐이다.
해외발 뉴스에서 기업가치를 10조 전후로 보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네이버의 시총이 25조 전후에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넌센스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의 규모가 10조라고 본다면, 알리바바가 미국 상장으로 20조 정도를 조달하려고 하는 것과 비교시 납득할 수 있다.
라인의 가치가 30조이고, 지분의 1/3을 상장해서 10조를 조달한다고 가정해본다.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 지분 2/3의 가치는 20조이다.
네이버 포탈의 가치를 9조로 보고 합산하면 29조이다. 9 + 30*0.67
한국에서 지주회사의 자회사 할인율은 보통 30%-40%정도이다.
라인 지분의 가치를 20%만 할인하면 16조이고, 네이버포탈과 더하면 25조이다. 9 + 30*0.67*0.8
네이버의 현재 시총 25조는 상장이후 자회사 라인의 가치를 30조, 지분 2/3, 할인율 20%를 가정한 경우 적정 가격이다.
만약 같은 조건에서 라인의 가치가 40조라면 네이버의 가치는 9 + 40*0.8*0.67 ~ 30조
만약 같은 조건에서 라인의 가치가 50조라면 네이버의 가치는 9 + 50*0.8*0.67 ~ 36조
시장에서 네이버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1. 라인의 가치가 30조 이상으로 상승한다. 일본, 대만, 태국을 넘어서 지속적인 매출이 가능해야 한다. 늦어도 ipo 전에 가능하면 2분기 실적 발표 시에 MAU를 나라 별로 보여주어야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
2. 네이버 포탈의 가치가 9조 이상으로 상승한다. 이것은 한국의 특성상 기대하기 어렵다.
3. 시장에 공개되는 라인의 지분이 30% 이하가 되어서, 지주회사 할인율이 낮아진다. 그렇게 하고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4. 라인 이외 밴드 등의 가치가 상승한다. 단기간에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다.
상상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지분의 20% 정도만을 10조 정도에 상장하는 것이다.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지주회사 할인도 줄일 수 있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과거 emc가 vmw를 상장했을 때 비슷하게 했지만, emc의 고질적인 할인을 피하지는 못했다. 미국인들도 이중상장된 껍데기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라인이 상장된 이후 네이버의 투자가치에 대해서는 다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수고가 필요한지부터 판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