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후 확진자 증가속도가 둔화되었다.
중국당국이 대처가 미흡했던 20일 이전의 자료는 실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27일의 확진자 급증을 보면 최근까지도 신규확진자의 추이를 신규감염자가 아니라 환자수용능력, 진단능력이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병원 바깥에서 진단도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감염자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3일 문을 연다는 10일만에 급조된 2500개병상의 야전병원이 본격적으로 환자를 받으면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0/01/3-scenarios-for-china-outbreak-20200130.html27일까지는 누적확진자의 증가속도를 단순한 지수함수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었다.
그러나 28일 이후 속도가 둔화되면서 27일을 기점으로 속도가 다른 두 개의 국면으로 구분하는 것이 확진자의 추이와 더 잘 부합하게 바뀌었다.
누적 확진자 증가율을 27일까지는 49%, 28일 이후부터 24%로 놓으면 신규확진자의 추이도 2단계로 실제와 비슷하게 구분된다.
이 모델에서는 27일의 신규확진자 급증보다 28일의 신규확진자 감소가 시사하는 바가 더 클 수 있다.
확진자가 감염자를 반영하기보다 당국의 수용능력, 진단능력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27일까지 중국당국이 인민군의 의료진까지 총동원해서 더 많은 환자를 진단, 치료했지만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보이고 이후의 느린 확진자 증가율은 그러한 병목현상을 반영한다.
만약 2500개의 신규 병상이 전적으로 우한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공급된다면 며칠 이내에 의심환자, 확진자의 수가 비례해서 급증할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우한/후베이 지역 감염자들이 병원 바깥에서 치료도 진단도 받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 후베이와 후베이 외 지역, 중국이외 국가의 신규확진자 추이를 납득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수천인지, 수만인지, 혹은 그 이상인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다.
다만 10일 이내에 누적 확진자가 10만에 도달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지난 3-4일 동안 후베이와 기타 중국, 중국 이외 국가의 신규 확진자 추이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만약 후베이에 진단되지 않은 10만의 감염자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며칠 이내에 후베이에서만 신규확진자의 급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많은 의료진, 연구자들이 새로운 병에 대해 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사스, 메르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과는 다른 양상에 대해 보고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듯하다.
무증상 감염자, 잠복기 감염능력, 결막을 통한 감염.
여기까지도 말들이 많았는데, 대소변도 감염루트가 될 가능성이 있고, 오염된 매개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기존의 상상을 뛰어넘는 전염능력을 가진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전염병에서 감염력과 치사율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얘기하고, 둘 다 높은 경우는 예외적인 것으로 보는 듯하다.
우한의 10만 감염자에 대한 얘기들이 돌아다닌 것은 벌써 10여일이 지났다.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그런 상황까지 방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춘절에 수백만의 우한주민들이 중국전역으로 퍼지게 만든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시진핑이 대책회의를 주재했다는 20일 경에 이미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비록 20일까지 공식 사망자 숫자가 6명에 불과하더라도 더 강력한 대책이 조기에 필요했다고 본다.
중국 당국의 잘못이 매우 크고, 지도부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