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일 토요일

semi export, capex, inventory 20180901


반도체 수출은 눈부신 수준이다.
그러나 겁낼만한 이유도 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사상최고이다.
또한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5%로 사상최고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까지 10% +/- 3% 범위에서 움직였다.
17년 이후 점유율이 급등해서 20%를 넘어선 이후 20% 초반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다가 다시 돌파한 것이다.

좋은 것을 좋다고 하면 되지 왜 사서 걱정을 하나?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의 증가율이 낮아서가 아니고, 수출이 아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의 전체 수출도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2011년 이후 한국수출은 후퇴하고 있다.

16년 저점이후 반도체 수출, 반도체제외수출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14년 고점의 두배에 육박하는 반도체에 비해 반도체제외수출은 14년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14년의 반도체제외수출은 11년과 같은 수준이다.

7년동안의 정체기간 동안 소위 5대 수출업종 it, 화학정유, 자동차, 조선, 철강 중에 it, 화학정유만 성장을 지속했다.

화학정유가 제자리였어도 한국수출은 성장했겠지만, it중 반도체가 제자리였으면 한국수출은 감소했을 것이다.

만약 그래서 17년부터 한국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면?
(소득주도 성장 관련해서 많은 상상을 해볼 수 있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이다. (관세청 신성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고점 논쟁은 벌써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매출이 이전 고점을 넘기고 있으니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반면 반도체 장비의 고점은 벌써 고점을 확인했는지도 모른다.
17년 중반, 18년 초에 약 20억불 (약 2.2조원)의 장비 수입이 있었다.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서 3개월동안 반토막이 났다.
12개월 합계(ttm)로도 200억불 (약 22조원)의 고점을 지나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전세계 반도체업체capex의 약 60%가 장비구입에 들어간다.
공장건설비용, 국내장비구입을 고려하면 장비수입액전후의 국내 투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17년에 18조의 국내 투자가 반도체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한국 gdp중 설비투자 항목이다.
17년의 투자증가가 주로 어느 업종에서 기인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관련성을 보인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투자를 늘려서 정권의 요구에 부응하기로 했으나, 투자의 집행 속도는 예단할 수 없다.
정부 정책에 호흥하기 위해 부총리를 만날 때까지 투자속도를 조절했을 수도 있고, 반도체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이유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반도체 매출과 재고이다.

매출은 16년초부터 , 재고는 17년 하반기부터 증가하고 있다.

매출/재고 비율은 17년 3분기를 고점으로 2분기까지 지속 하락하고 있다.


경기지수, 재고순환, kospi, 금리차 20180831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8/kospi-20180831.html

미스테리한 한국 제조업의 재고순환지표에 대해 언급했었다.
삼성전자의 재고순환지표를 확인해보자.



확실히 18년 한국의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7/hynix-2q2018.html

2분기에 1분기보다 확연히 개선된 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의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만약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 비정상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해결되었다면 위의 험악한 지표는 개선될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미래는?
한국 수출의 미래는?

나도 궁금하다.
그런데 만약 반도체가 꺾이면 한국이 상당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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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8/apple-vs-samsung-2q2018-opm-reversal.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7/hynix-2q2018.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7/semi-export-20180705.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6/micron-2q2018.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6/semi-inventory-cycle-20180613.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6/semi-export-20180602-cycle-cycle-cycle.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6/samsung-cash-20180531.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5/micron-20180523.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5/samsung-hynix-memory-export-20180503.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5/20180503.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8/04/vs-semi-export-q-vs-p-20180419.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8/03/semi-export-20180315.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9/memory-supercycle-boom-bubble-and.html








korea export 20180901 망하지 않는 길


korea export 20180102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1/korea-export-20180102.html

산업통상자원부의 18년 수출증가율 전망은 4%였다.
제도권 전문가들의 전망은 10%를 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 해명자료까지 냈다.

올해 2/3가 지났고,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사상최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에서 엄청난 증가를 보이지 않으면 전문가들의 전망에 도달할 길이 없다.
it, 화학정유, 자동차, 조선, 철강 어느 산업에서 수출이 그렇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을까?
4개월 동안 어떤 산업이 한국 수출 증가율을 10%로 만들어 줄까?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믿음직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는 경우에 민간의 전문가들보다 나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예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본론.

8월 수출은 여전히 다행이라고 할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18년이 본격적인 경기둔화의 시작이 아니라면 수출 덕분이다.




수출은 몇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도 그렇다.
그러나 수출도 수입도 지난 몇개월간 정체되어 있다.
이대로 지속되면 한국의 내수를 떠받칠 수 없다.

수출의 '소득'에 대한 직접적인 낙수효과가 정권이나 국민들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바로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수출 수입 증가율이 둘 다 한자리 후반이라 올해 수출도 높을 것 같은가?
17년처럼 수출이 힘을 낼 것 같은가?




어렵다.
대충 그은 파란선을 따라가면 5-6%의 수출증가율이 나타난다.
지금은 저 선이 고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몇년에 비해 18년의 수출은 월별 변동이 매우 낮다.
추석때문에 9월, 10월은 작년과 반대의 노이즈를 보이겠지만 신경 쓸 일 아니다.

중요한 것은 18년 수출이 5%수준의 성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여파에 따라 19년은 올해보다 낮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12개월 합계(ttm)로 본 수출, 수입, 무역수지이다.

14년 이후 기름값 폭락과 함께 수출,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이전 고점을 넘기고 둔화된 것에 비해, 수입은 아직 과거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역수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과거의 최고수준보다 훨씬 높다.
더구나 1년간 지속 하락하던 무역수지ttm은 8월에 하락을 멈추었다.
이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90년대 반도체 슈퍼싸이클 고점 이후 무역수지, 경상수지가 감소하고 외환보유액이 고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단기외화부채의 부담이 컸고, 국내재벌기업들의 과잉투자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자동차같은 것이다.
지금은 한국에서 단기외채를 걱정하지 않고, 과잉투자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이것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