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전세계 경제가 2분기에 저점을 확인하고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럴려면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늦어도 3분기 초반까지 전염병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에서 중국이나 한국 수준으로 확진자나 사망자의 발생이 감소하려면 적어도 한 달 반 이상이 필요하다.
중국과 버금가는 인구대국, 경제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믿을 수 없지만 경제 전문가들이 경기바닥의 시점을 이번에는 비슷하게 맞출 것이라고 가정하고 얼마나 내려가는 것이 현실적일지 보자.
빨간선은 실업률을 뒤집은 것이다.
녹색선은 gdp갭이다.
전년 동월비가 아니라 잠재gdp대비 비율을 표시한 것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9/11/gdp-gap.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9/05/gdp-gap-vs-unemployment.html
이 관계는 70년동안 유지되었으니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보면, 실업률변화가 예측가능할 때 gdp의 변화를 예측하는 도구로 쓸 수 있다.
실업률은 4월, 5월을 지나면서 20%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대공황 시절의 25%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위의 화살표는 18%정도의 실업률을 표시한 것이다.
실업률 18%에 해당하는 gdp 갭은 -15%이고 녹색 점선 화살표로 표시했다.
gdp 갭이 단기간에 -15%로 감소한다면 실질gdp는 위 그림의 빨간 선처럼 감소한다.
금융위기 직후 수준의 gdp이니 약 10년을 되돌리는 셈이다.
허리케인같은 천재지변의 일시적 효과처럼 정말 한 두 분기만에 회복한다면 gdp감소폭은 더 적을 것이다.
또한 이전 추세선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현재의 잠재 gdp에서 15%가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감소한다면 위 그림의 파란 선처럼 진행할 수 있다.
감소폭은 이전 침체보다 크지만 회복의 기울기를 이전의 회복기와 비슷하게 그려놓으니, 마치 나이키 상표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U자도, root 표시도 아니고 L자에 가깝다.
상상 속의 잠재gdp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급하게 감소하면 급하게 회복하고, 천천히 감소하면 천천히 회복하는 것에 정해진 규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번 침체가 정말 전염병 하나로 인한 결과라면 V자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버블붕괴를 피하기 어려운 초장기 과열상황에서 전염병이 방아쇠를 당긴 것뿐이라면 V자 회복은 기대하면 안 된다.
나는 V자 회복 불가에 500원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