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7일 월요일

최저임금 급등이 가져온 고용 변화



최저임금 만원 공약을 내건 정권이 만들어낸 변화는 무엇일까?

고용 감소와 그로 인한 평균임금 상승이 직접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소득 증가와 물가 상승은 한 단계 거쳐서 나타날 수 있는 결과이다.

여기서는 고용지표를 본다.


열라 많은 지표와 변수들을 고려하는 높은 $$들한테는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할 수 있겠으나 내가 보기에는 작년 3-4월부터 현재 상황을 예견할수 있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17년초 후보자의 공약으로 발표되고, 18년 이후 정책이 실제로 집행되면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지금은 판단하고도 남는다고 할 수 있다.


1년이 넘게 고용과 소득 지표를 확인해왔으나 지금보다 더 암울하다고 느껴진 적은 없다.
현 정권이 수출이 최고로 좋았던 호시절을 낭비한 죄로 한국경제는 정권 말기까지 한국이 눈꼽(1.x%)만큼의 영향을 끼치는 정도에 불과한 국제경제의 향배에 따라 출렁거리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들이 느끼는 멀미는 덤이다.





(천명, nsa)

18년 2월 이후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는 이전의 추세에서 벗어나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초 회복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노이즈에 불과하다.
실업자수는 18년 3월 이후 이전 수준에서 10만명 이상 증가하고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남이 계산한 취업자 증감이나 관련 비율을 보기 전에 원지표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문가인 척하는 자들이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





 (천명, nsa)

전년 대비 증감을 표시한 것이다.
18년 하반기에 금융위기수준으로 급감했던 취업자 변동치가 19년 들어 20만명 전후로 회복되었다.
다행인가?
밑에서 조금 더 살펴보자.





(%, nsa)

경제활동참가율은 과거의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률은 추세의 하단에 머물러 있다.
두 지표만 보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렵다.

그러나 실업률이 4월 기준으로 19년만에 최고이다.

최근 몇년동안을 제외하면 실업률은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과 대칭적이다.
경기회복기에 실업률이 낮아지고, 고용률이 높아지고, 경기후퇴기에 실업률이 높아지고, 고용률이 낮아진다.

그러나 14년 이후 세 비율이 공히 우상향하고 있다.
고용률이 보여주는 안정된 상황과 실업률이 보여주는 위험한 상황의 대립은 한쪽을 그냥 선택하는 것으로 끝낼 일은 아니다.





취업자 증감(nsa)과 경기동행지수를 비교한 것이다.
취업자 증감이 이렇게 경기를 잘 반영하는 것은 미국에서 non-farm payroll과 비교할만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경기순환의 결정적인 지표인 실업률은 한국에서 먹히지 않는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힌트는?
경제활동인구 = 취업자 + 실업자
한국의 취업자수 통계는 실업자수 통계나 경제활동인구 통계보다 더 믿을만하다는 것이다.
실업자수 통계가 현실을 왜곡한다고 과거에 그렇게 말이 많았던 것은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취업자수 증감과 경기의 관련성이 잘 유지되다가 2월 이후 완전히 따로 논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까?
그렇게 유지될 수 있을까?






(천명, nsa)

여러 산업중 정부 재정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감을 전체 취업자 증감과 비교했다.

19년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을 보건업이 차지하고 있다.

보건업을 제외한 취업자 증감을 구해보면, 18년 이후 고용 지표의 변화가 더 명확해진다.
18년 내내 감소하다가 겨우 19년에 증가로 돌아섰다.

정부가 스스로 싼 똥의 상당부분을 치우기는 했다.
그러나 그 노력을 인정해야 하는지는 별 문제이다.

정부가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한 재정이 수십조가 넘는다고 하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여서 민간의 자생적인 고용을 증가시킬 부분에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산업별로 보는 것보다 연령별로 보면 더 끔찍하다.



(천명, nsa)

15세-64세를 생산가능인구로 부르기도 한다.
그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65세 이상의 취업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의 취업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후 지속감소하고 있다.



(천명, nsa)

기준을 60세로 낮추어 보면 19년 이후 60세 이상의 고용이 급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년부터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열일하고 있는 정부가 19년부터 노인 고용을 위해 또 한번 분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8년 2월 이후의 도끼로 내려찍은 듯한 고용 변화는 60세 이하에서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 인구구조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으로는 18년, 19년의 급격한 감소와 그것이 지속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세계 경기의 하강과 한국 수출, 투자의 감소도 18년, 19년에 발생한 두번의 고용지표의 이상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일단 요약해보자.

전체 고용 지표와, 산업별, 연령별 고용지표에서 18년, 19년의 최저임금급등과 관련되어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
취업자 변동치가 감소했고, 실업률이 증가했고, 정부지원 일자리가 늘었고, 노인의 고용이 늘었다.
인구구조의 변화, 은퇴연령의 변화, 세계경기하강과 관련해서는 적합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이제 상상해보자.

정부의 고용 촉진 노력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상황이 오면 약 20만-30만개의 일자리가 순삭될 것이다.
경기 하강국면이 위기상황을 거치지 않고 회복되면 민간고용의 실질적인 회복으로 정부고용을 넘겨받는 기간동안 (2년 전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다.
노인들의 은퇴가 지연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의 증가가 멈추는 시점이 현 정권 임기 내에 오게 되면 고용률로 고용의 참상을 호도할 수 없게 된다.



결론

똥을 치우는 속도보다 싸는 속도가 빨라지면 큰일 난다.



포스아트 리빙엔젤 ...







korea export vs dollar, oil, us industrial production, techpulse, kospi 20190527



아래는 한국 수출과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지표들이다.

한 변수가 다른 변수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미미할 경우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변수가 원인이거나, 선행요인이거나, 공통의 원인, 선행요인이 존재하거나, 우연이거나.




달러가치가 높아지면 한국수출입이 감소한다.
한국수출이 달러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실질적으로 없다.




기름값이 높아지면 한국수출입이 증가한다.
90년대 후반이후 달러와 기름값의 관계를 생각하면 당연하다.

최근의 기름값 급등이 두번 발생했고, 수출입의 큰 노이즈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이 90년대 후반부터 관련성이 높은 것과 비교하면, 한국수출은 달러와의 높은 관련성을 80년대 이전부터 20년 이상 길게 유지하고 있다.
기름보다는 달러가치가 한국수출을 더 잘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수출은 미국 산업생산과 관련성이 높다.
ism pmi, markit pmi같은 지표와도 당연히 관련성이 높지만, fred에서 제공되지 않는다.
pmi의 높은 설명력이  soft data라는 이유로 종종 무시되지만, 미국 산업생산은 그것과는 관련없고 노이즈도 적으니,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it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상 미국의 it경기와 관련성이 높다.
techpulse는 기름값이나 산업생산보다 오랜 시간 높은 관련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출과 한국주식시장의 관련성도 높다.
주가가 오른다고 수출이 잘 되지는 않을테니 선후, 인과를 따질 때 혼동의 여지는 없다.

주가와 환율과의 관련성도 원화 고유의 요인, 달러 고유의 요인을 구분할 필요도 있다.
지금은 달러 강세 자체가 중요한 문제이고, 다른 통화의 약세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강세가 금융시장의 경색을 반영/선반영할 가능성이 있고, 전세계 무역의 위축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국 등 무역상대국의 통화약세에 대한 경고를 날리고 있지만, 그럴수록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는 절하되고 있다.

5월 한국수출도 기대할 것이 없는 듯하다.
경기저점 확인이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처럼 하반기에 상당폭의 경기개선을 기대하는 곳은 이제 별로 없는 듯하다.

한국수출이 전세계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기대는 이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불리한 조건에서 미국만 독야청청할 수 있을지 많이 의심스럽다.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과정과 관련없이 한국 수출의 꼭지를 17년에 확인했다면 저점도 그것과는 상관없을 것이다.

공급과잉에는 백약이 무효이다.
과잉설비와 재고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