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은 참호전을 특징으로 하고, 장기적인 소모전 속에서 사상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 몇 년 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독일 서부전선의 참상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우연히 1차 대전은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는 시기에 끝이 나게 된다.
지금 한국의 covid-19는 6파의 고점을 지나고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불안하게도 하락 국면의 진행 속도가 이전의 어느 파동보다 느리다.
파동 간의 저점이 이전보다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어지는 7파의 고점은 그것이 4월 이후에 나타나더라도 지금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적당히 고원을 만들다가 다시 2000명을 넘기는 확진자가 2월이나 3월에 이르게 나오는 것이다.
백신이 역할을 하려면 빨라도 하반기는 되어야 하고, 사망자의 발생을 낮추려면 현재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로도 충분치 않아보이니, 방역 강도를 낮추는 것은 위험을 가중시킨다.
애매한 효과를 보인 장기간의 2.5단계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것은 이미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3단계 이상으로 높인다고 얼마나 확진자가 낮아질지도 장담하기 어려우나,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두어 달전부터 고강도의 락다운 셧다운을 돌아가면서 진행 중인 프랑스, 독일, 영국의 예를 보면 명확하다.
미국처럼 포기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선택이 한국에서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정부도 국민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 장기간의 고난을 함께 넘기기 어렵게 된다.
전세계 모든 국가가 1년 가까운 소모전을 겪고 있다.
한국도 다르지 않고, 모두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지쳐있는 지금이야말로 고통 분담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
정부의 대책은 빠를 수록 강할 수록 좋다고 본다.
확진자, 사망자의 로지스틱 모델.
6파의 확진자 고점은 12월 25일로 앞당겼다. 6파의 최대 확진자는 57500명.
사망자 고점은 1월 14일이다. 6파의 최대 사망자는1550명.
6파의 치명률은 2.7% (1550/57500)로 5파의 1.59%보다 매우 높게 예측된다.
높은 치명률은 요양병원, 요양원에 갇혀서 방치되거나 뒤늦게 이송된 후 사망한 수백명의 감염자에 기인한 것이 크고, 기왕에 발생한 확진자와 관련된 중증 환자들 중에서 앞으로 약 900명 정도가 추가로 사망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대응이 늦어지면 부천의 효플러스 요양병원처럼 확진자의 30%가 비참하게 죽는 상황이 다른 집단에서든 발생할 수 있고, 사망자를 더 늘릴 수 있다.
확진자 모델 상세.
6파의 확진자 기울기는 고점이 수십명에 불과했던 4파와 비슷하다.
고점 이후 하락기의 확진자 분포가 직전의 5파나 2, 3파보다 더 길고 두껍게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감염자 집단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일정한 비율로 (임시검사처럼 0.2-0.4% 전후) 존재하고 천천히 감소한다면, 거리두기와 방역 강도가 낮아질 때 확진자가 전국에서 순식간에 증가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백만명당 확진자이다.
8월 이후 한국이 일본, 중국, 대만을 약 한 달 이내의 시차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일본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우려하는 것처럼 한국의 방역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면 언제라도 일본처럼 튀어오를 수 있다.
언론보도를 보면 중국, 대만이 한국보다 방역 강도가 강하다는 것은 별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중국, 대만은 철벽방어가 될지 미리 알 수 없다.
그림: 링크 위와 같음.
한국과 일본의 백만명당 사망자는 최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일본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일본의 사망자가 한국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의 문제는 한국의 인구당 확진자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치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확진자가 전고점을 넘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치명률은 더 높아지기 쉽고, 인구당 사망자는 일본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다.
요약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
방심하면 지금 예상되는 숫자를 초월하는 사망자를 보게 된다.
희생을 줄이려면 고통 분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