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e = 서비스 + 재화
재화 =내구재+비내구재
위의 그림은 60년대 이후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을 로그축으로 표시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미국에서 2020년 이후 판데믹으로 인해 상품 소비에 치우쳤던 소비가 서비스 소비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특히 상품 중에서도 미국 내구재 소비의 증가가 비정상적으로 높고 향후 정상화될 것이라고도 한다.
상품 수출에 특화된 한국 경제는 지난 1년 간의 특수가 고점을 맞이하면서 꺾일 수 있을 것이고, 쇼티지, 물류 장애로 인한 재고 소진에 기반한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도 조만간 피크아웃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같은 지표를 보면서 전혀 다른 점을 관찰하고 있다.
아래는 pce를 내구재, 비내구재, 서비스로 나누어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2) 미국 서비스 소비 비율은 판데믹 직전 고점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고, 장기간 횡보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
향후 경기 사이클이 반복되는 동안 위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1) 내구재 소비는 금융위기 이전 50년 동안 유지된 13%-14% 전후의 비율을 유지할 것이다.
2) 서비스 소비는 향후 수십년 동안 판데믹 직전 고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3) 비내구재 소비는 향후 수십년 동안 판데믹 직전 저점보다 높은 비율을 유지할 것이다.
60년 동안 서비스 소비가 증가한 이유는 명백하다.
주로 서비스 가격 상승때문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1/06/us-auto-cpi-pce-20210615.html
그럼 왜 내구재 소비가 직전 싸이클 10년 동안 바닥을 쳤을까?
여러가지 답이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위기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부터 촉발된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 가계가 보유한 주택과 주식이라는 양대 자산군의 가치하락이 대부분의 침체에서 발생하지만 주택가격하락으로 인한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대공황 이후 가장 컸고, 이후 주택 소비/소유 수요의 회복을 뒷받침할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다.
주택경기는 관련된 가구, 가전에 대한 소비에 직접 영향을 줄 뿐 아니라 wealth effect를 통해 자동차를 포함하는 내구재 소비 전체에 영향을 준다.
과거 10년간 고공행진을 지속한 주식 시장의 활황도 부의 효과를 낳지만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가 크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였던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에서도 확인되었다.
수요는 q와 관련된 것이지만 당연히 p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런 것이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고 상식에 기반한 추측에 불과하지만, 무시하면서 향후의 미국 소비에 대한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
요약
1) 미국의 내구재 소비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 돌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2) 미국의 서비스 소비 비율은 판데믹 직전 50년 이상의 상승추세를 마감했다.
3) 다수 제도권 전문가들이 미국 내구재 소비의 상대적인 급증을 비정상으로 예단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나는 반대로 미국 내구재 소비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시기를 지나왔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4)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우니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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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210707
내가 아는 한, 미국의 내구재 소비의 급증이 판데믹과 관련한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에 걸쳐 위축되어 있던 소비가 정상화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는 유일한 보고서가 나왔다. 아래 링크는 무리와 다른 소리를 내는 한화 김일구 애널의 보고서. 결론은 미국 내구재 소비는 세계 경제를 설명하는 중요한 열쇠이니 향후 주목하라는 것이다.
http://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93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