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9일 목요일

학교에서 발생한 주차 사고 20160929




어제 애가 다니는 학교에서 등교시간에 발생한 사고로 부서진 철제 펜스이다.
주차되었던 차가 10미터 정도의 내리막을 미끄러져서 들이받은 사고였고 근처에 둘째를 포함해서 몇 명의 애들이 있었지만 인명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애도 놀라서 집에 오자마자 얘기를 했다.
학교에서 애들 간에도 말이 많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들도 언급을 했다고 한다.
걱정스러워서 오늘 아침 아이와 함께 학교에 가서 현장을 확인했다.




가서 봐도 주차장에서 등하교 길 사이의 경사는 크지 않다.
높이 차이는 50cm 전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저 높이를 내려오는 동안 가속이 되고, 왼쪽에 있는 잔디화단의 턱을 넘은 것이다.




내려오던 차는 화단에 걸려서 방향이 바뀌었고 충돌 순간 애는 오른 쪽의 계단에 다른 애들 둘은 계단 아래근처에 있던 모양이다.

전날 사고 이후 학교관계자들이 모여서 오랫동안 협의를 했다고 등교지도를 하던 선생님께 들었지만 부서진 담장 고치는 것만 80만원이라고 하니 쉬운 해결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 항상 주차장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옆주차를 하는 차들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사고가 없던 모양이다.
새로 생긴 학교를 제외하면 주차공간은 항상 부족한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주차장을 늘리기 위해 지하를 파거나 건물을 올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는 운동장에 주차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학교 운동장에 차를 세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임시방편인 모양이다.

당장 옆주차를 하지 않고 주차 시에 사이드브레이크를 하기로 했다는데, 첫애부터 4년째 애들이 다니는 동안 사고가 안 난 것이 신기하다.
등교시간에 교직원들도 출근을 할테고, 애들도 그 시간에 많이 다니니 주차사고가 발생한다면 등교시간이 확률이 높고, 아직 사고가 안 난 것은 천우신조라고 할 수 있다.

경사길에서 주차할 경우 P단, 사이드브레이크, 앞바퀴방향조정, 고임돌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경사가 심하지 않아도 야외이고 한쪽에는 경사가 있으니, 중립에 사이드없이 옆주차를 했다면 위험이 상존했던 것이다.





경사가 시작되는 위치에 과속방지턱(개당 5만원 이하)을 하나나 두개 설치하면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주차시에 조심할 위치를 알리는 효과도 있을 듯 하다.
이제까지 상담을 한 적이 없어서 와이프가 담임선생님 상담을 하고 저렇게 방지턱을 설치하는 것을 학교에 제안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학교에 주차장이 부족하고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을 강제할수 없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가끔 학교에서도 교통사고, 주차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뉴스로 본 적은 있다.
주위에서 발생하니 남일같지 않다.
그러나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
고등학교에서도 어떤 성취를 하는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이다.
모든 학생들이 운이 좋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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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후기

오후에 마눌님께서 담임선생님, 교감선생님과 사고에 대해 대화.
심려끼쳐 죄송, 학교 측에서는 이번 사고를 중대한 일로 여기고 있고, 과속방지턱과 안전기둥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고려 중.
학부모의 적극적 의견 개진이 대응방안을 빨리 진행하는데 힘이 된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함.
호의적이고 건설적인 상담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