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runmoneyrun.blogspot.kr/2013/06/spain-deja-vu.html
스페인 은행의 구조조정이 한국 외환위기에서 벌어졌던 것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글이다.
그런데 스페인과 관련한 기사 하나가 눈을 잡아끈다.
http://blogs.wsj.com/tech-europe/2013/10/17/spains-financial-crisis-a-boost-to-its-startup-economy/
스페인의 금융위기가 신생벤처기업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 90년대 말에 겪었던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나타났던 변화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라틴 성향은 앵글로 색슨과는 달리 실패를 이해하거나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매우 폐쇄된 세상이었다.
위기 이후 스페인사람들은 바깥 세상과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개방적이다.
이유는 그것이 일자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기업가에 대한 관점이 변한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정신나간 사람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싸우기를 원하고, 위험을 감수하기를 원하는 용감한 사람으로 보인다.
라호이 정부는 민주화 이후 기업가정신에 대해 얘기하는 최초의 정부이다.
이것이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도움을 준다.
라호이 정부는 말하기보다는 행동을 한다.
신생업체에게는 노동의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노동유연성을 늘리는 법을 도입해서, 노동자를 해고하는 비용이 덜 들게 만들었고, 다른 변화도 예정되어 있다.
위기는 또한 투자자의 태도를 바꾸었다.
10년전에는 모두 부동산과 주식에만 투자했지만, 지금은 벤처캐피탈(VC)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략 요약만 했지만, 98년, 99년에 한국에서 벌어진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 나타난 변화, 정부가 시도했던 벤처활성화 등이 매우 비슷하다.
스페인이 선진국이라고 하나 한국이 15년 전 겪었던 일들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빨리 위기에서 빠져나올지는 현재 알 수 없지만, 미국, 유럽, 일본이 회복되고 있고, 중국도 경기부양을 할 가능성이 높으니 외부 환경은 매우 좋은 편이다.
아일랜드는 좀 더 빨리 겪은 듯하다.
그리스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포르투갈, 아이슬란드에는 사람들 관심이 적은 듯하다.
유럽의 부실국가들의 변화가 진행되면, 유로가 해체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